마음의 준비
갑자기 인스타 계정이 비활성화되었다는 이 메일을 받았다.
원인은 생각나지 않는다. 최근에 사용한 계정이라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던 계정도 아니다.
게다가 성적으로 부적절한 내용이나 정치적인 내용을 포스팅한 적도 없다.
메시지에는 계정을 다시 활성화하기 위한 절차가 적어 있었다. 하지만 이런 메시지가 정말로 운영회사에서 온 것인지 확실하지 않아, 이런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인터넷으로 검색하기에 시간이 많이 걸렸다. 요즘 유행하는 피싱 사기로 인해 이상한 메시지를 받는 경우가 많아져서 메시지 안에 있는 자세한 안내 버튼조차 편안한 마음으로 클릭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리 검색해도 다른 해결책을 찾을 수 없어서, 불안한 마음으로 안내 절차를 따라하였다. 결국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한 순간에 인스타 계정의 액세스도 가능해졌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생각했다.
편하게 살아가기가 힘든 세상이 되었다고.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여 우리는 매일 다양한 정보에 접근, 전 세계 규모의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지고, 또 비즈니스와 마케팅에 이용하는 것을 통해 여러 혜택을 받는다. 대신에 개인 정보 유지와 데이터 보호의 필요성, 가짜 뉴스 확산의 위험, 정신 건강에 대한 악영향 등 불이익도 많다.
한국 민법 제756조1항에 따르면 ‘타인을 사용하여 어느 사무에 종사하게 한 자는 피용자가 그 사무집행에 관하여 제삼자에게 가한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규정된다. 일본 민법에도 똑같은 규정이 있다.
평소 피고용자가 하는 일 덕분에 고용주는 이익을 받으니 손해도 배상할 책임을 져야 한다. 좋은 결과만 받고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이유다. 같은 이유로 우리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익을 얻는다면 불이익도 감수할 수밖에 없다.
앞으로 점점 일상생활 안에 인공지능이 들어오고 사용하는 기술도 첨단화 될 것이다. 아무 문제도 없이 사용할 수 있을 때는 특별히 신경이 쓰이지 않지만 일단 문제가 생기면 해결에 시간도 걸리고 소중한 일상생활에 심각한 손해를 줄 것이다.
다양한 기술의 발달로 일상생활이 더 편리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 번에 인스타 문제처럼 예전이면 특별히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었던 문제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첨단기술이 발달되면 될수록 다양한 일의 양면을 꿰뚫어보는 능력이 우리에게 요구된다. 물론 평소부터 극단적으로 두려워하며 살 필요는 없다. 하지만 현대사회를 힘차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떤 일이라도 이익의 반면에 불이익이, 혜택의 뒷면에 손해의 가능성이 있다는 마음의 준비를 늘 할 필요가 하다.

리키마루 사치코 교수는
일본 주오(中央)대학 법학부 준교수
외국어를 좋아하는 일본인 교수, 세계 7개국 언어 가능
(영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중국어, 한국어)
최경규작가 저서 “당신 잘못이 아닙니다" 일본어로 번역(あなたのせいではありません)(2024년),
“세종 한글로 세상을 바꾸다" 라는 책을 공동번역(2022년).
김미경학장 “오늘부터 다시 스무 살입니다" (2021년)및 최경규작가 “마음에 길을 묻다" (2023년)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출연
[대한민국교육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