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인성” – 강원도 동해시 대흥지역아동센터 김성중 센터장

  • 등록 2025.03.31 11:5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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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지역아동센터의 따뜻한 돌봄 이야기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인성”

-동해시 대흥지역아동센터 김성중 센터장 

 

 

이력

현) 동해시 지역아동센터 협의회 회장

현) 대흥지역아동센터 시설장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인성” – 동해 지역아동센터의 따뜻한 돌봄 이야기


동해 지역아동센터 협의회 회장이자 대흥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는 김성중 센터장은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교육 철학으로 ‘인성 교육’을 꼽았다. 그는 센터에서 아이들에게 꾸준히 올바른 예절과 감사의 마음을 가르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따뜻한 마음을 지닌 성숙한 어른으로 성장하도록 돕고 있다.

 

“인사만 잘해도 아이가 달라진다”
김성중 센터장은 센터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이 기본적인 인사 예절이라고 말했다. 아이들이 센터에 오면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먼저 인사를 하고, 집에 가서는 부모님과 가족들에게도 인사를 건네도록 지도한다.

 

"공부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먼저 배워야 할 것은 부모님께 효도하고 형제·친구들과 우애를 나누는 법입니다. 작은 습관이지만,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인사를 하면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도 커집니다."

 

그는 또 센터를 이용하는 아이들에게 사회의 도움을 받는 것에 대한 감사함을 가르친다. 지역 기업이나 단체의 후원을 받을 때마다 아이들에게 그 의미를 설명하고, 나중에 어른이 되어 받은 사랑을 다시 사회에 돌려줄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우리 센터는 정부 지원과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운영됩니다. 아이들이 이를 알고 감사한 마음을 가진다면, 성인이 되어서도 자연스럽게 어려운 이웃을 돕는 사람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악기 연주로 성장하는 아이들 – ‘청소년 관악 밴드’의 기적
김성중 센터장은 센터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 중 가장 의미 있는 사례로 ‘청소년 관악 밴드’를 꼽았다. 이 프로그램은 지역 내 3개 아동센터가 연합하여 운영하는 오케스트라 밴드로, 플루트, 클라리넷 등 다양한 악기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악기를 다루는 것을 어려워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실력이 늘고, 합주를 하면서 음악의 아름다움을 깨닫게 됩니다. 무엇보다도 무대에서 연주를 하면 성취감을 느끼고, 자신감이 크게 향상됩니다."

 

실제로 이 프로그램을 통해 일부 학생들은 음악에 대한 꿈을 키워 음대를 준비하기도 했다. 또한, 동해시 축제 및 제주도 국제관악제 등 다양한 공연에 참여하면서 무대 경험을 쌓고, 또래 친구들과 교류하는 기회도 얻고 있다.

 

"처음에는 소극적이던 아이들이 무대에서 연주하면서 자신감을 얻고, 친구들과도 더 적극적으로 어울리게 되는 모습을 보면 정말 뿌듯합니다."

 

 

운영의 어려움, 그리고 극복의 과정
센터를 운영하면서 가장 큰 도전 중 하나는 안정적인 공간 마련이었다. 기존 센터가 있던 건물이 부도가 나면서 경매에 넘어가게 되자, 센터 이전을 위해 대출을 받아 새 건물을 마련했다. 하지만 자금이 부족해 공사가 중단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당시 정말 막막했어요. 하지만 주변에서 도와주시는 분들이 계셨고, 결국 건물을 완공하여 2017년에 이전할 수 있었습니다. 어려운 과정이었지만, 지금은 더 많은 아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겨 보람을 느낍니다."

 

“센터 운영,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 많아”
현재 동해 지역아동센터들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가장 큰 어려움은 운영비와 시설 보강 문제다. 센터들은 국비·도비·시비를 지원받아 운영되지만, 특히 시에서 지원해야 할 기능 보강 예산이 부족한 상황이다.

 

"냉장고, 컴퓨터 같은 기본적인 시설도 오래되어 교체가 필요하지만, 시에서 지원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삼척시와 비교해보면 동해시는 재정 자립도가 낮아 센터 운영 환경이 더욱 열악합니다."

 

또한, 종사자 처우 개선도 시급한 문제다. 타 지역에 비해 명절 수당이나 가족 수당 같은 복지 혜택이 부족해 센터 운영자와 종사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동복지시설 종사자들의 처우를 개선해야 보다 안정적으로 아이들을 돌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예산 부족을 이유로 지원이 미뤄지고 있어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아이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김성중 센터장은 앞으로도 아이들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지역사회가 함께 아이들을 돌볼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아이들은 지역사회의 미래입니다.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이루어진다면 아이들이 더욱 밝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동해 지역아동센터의 운영자들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아이들에게 더 나은 교육과 돌봄을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이들의 따뜻한 손길이 지속될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이 필요하다.

김석진 ksj462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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