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고만 싶은 나! 받고만 싶은 너!
결혼까지 골인하는 만남은 참 신기합니다. 저도 그렇지요! 숨 쉬어온 공간, 향기 나는 공간, 쉬고 싶었던 공간이 다른 곳에서 자란 사람들끼리 사랑의 호르몬이 나와, 둘이 하나가 되어 결혼까지 이루는 것을 보면 신기하지요, 그러면서 사랑의 힘이 얼마나 큰 결실을 이루게 되는지 알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렇지만, 하늘의 별이라도 따 줄 것만 같은 사랑도 결혼하고 나면 내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까마득히 잊혀지곤 하죠. 그리고 우리는 하나씩 내가 다 해줄 것만 같은 것을 ‘네가 나를 위해서 해줘?’라는 식으로 바꿔 버리곤 합니다.
주기에도 시간이 부족한 날들이 투정과 비난으로 아까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흔한 모습들을 발견할 수 있지요.
어제는 오랜만에 친구와 톡으로 안부를 주고받았어요, 이 친구는 1년 전에도 남편과의 불편한 관계로 힘들어 저에게 하소연한 적이 있었어요. 그리고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지금도 남편과의 문제는 엉킨 실타래처럼 그대로 남아있었지요. 친구의 고민은 매우 복잡하면서도 단순하기도 했어요. ‘내가 이렇게 하면 자기가 이렇게 해야 하는 거 아냐?’ 혹은 ‘자기가 잘못한 걸 알아야지’ 더 나아가 ‘나 내 탓으로만 몰고 가지’ 이렇게 친구의 얘기를 듣고 있는데 갑자기 궁금한 게 생겼어요.
그래서 친구에게 물어봤어요. “나는 사랑을 주는걸. 잘못하는 것 같아. 아마 따뜻한 사랑을 받아보지 못해 품어주는 것보다 내가 더 받아야지만 사랑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안심이 되는 마음을 종종 느끼곤 했는데 너는 어떤 거 같아?” 하고 묻자 친구의 대답은 1초도 망설임 없이 돌아왔습니다.
“사랑을 주기만 하면, 그 사람은 속이 터지겠다. 계속 품어줘야 하는 거잖아?”
친구가 사랑을 주는 거에 대해서 두려워하는 마음이 또렷이 보이는 것과 동시에 알았습니다.
우리에겐 사랑 수업이 필요하다는 것이 느껴졌어요. 사랑이라는거, 인간적인 기본 욕구를 채워주는 것도 물론, 정말 따뜻하고 소중하고 감사한 사랑이지요. 그런데 인간은 그 이상의 사랑을 원하게 되더라고요. ‘따뜻한 말’,‘존재에 대한 인정’을 늘 받고 싶어하는 인간의 마음은 감출 수가 없더라고요.
이런 이야기는 친구의 두려운 마음 “계속 품어줘야 하는 거잖아?” 이 부분을 안정시켜줄 수가
있어요.
옛말에 그런 말도 있지요.
받은 만큼 베푼다. 그러니 사랑도 받은 만큼 줄 수 있다
옛말을 생각해보면 우리가 남편을 사랑하지 않아서도 아닐 수가 있어요. 단지, 사랑을 배워본 적도 받아본 적도 경험이 많지 않다 보니까 서투를 수 있고, 사랑을 주는 거에 대해서도 두려워 할수 있어요.
사랑이라는 것은 주면 계속 줄 수도 있지만, 이 마음은 짐이 아니라 품어줌의 마음을 만들 수 있게 되어 더욱 서로에게 고마움과 연민으로 연결되지요. 그렇다면 또 한가지 사랑을 주는 것보다 받고 싶은 마음은 아마도 우리가 자라온 환경에서는 긍정보다는 부정의 기운이 더 많이 있지 않았냐라고도 생각해봅니다. 그래서 사랑을 줄 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 그 부정의 기운을 우리의 사랑 능력을 막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볼 필요도 있는 것 같아요.
그 부정의 기운은 우리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았으면 해요. 그건 주변 환경이 나에게 심어준 것이지 원래의 우리는 따뜻함과 자상함 나눠줄 수 있는 용기, 그런 사랑으로 꽉 차 있는 우리가 진짜입니다. 우리에게 있는 진짜 사랑의 능력, 이제 용기를 내 표현해 본다면 당신의 하루는 사랑으로 떴다가 사랑으로 지게 될 것입니다.
홍선자 작가
나답지 못한 나를 위로와 감사로
나다움을 터득해가면서
지금 순간의 행복과 맞닿으며
살아가는 감정코칭전문가
(세종애행복팜영농조합법인대표)
[대한민국교육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