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지역아동센터 현장에서 아이들과 함께 호흡해온 조 센터장은 인천지역 아동복지의 중심에서 누구보다 헌신해온 실천가로,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통해 다양한 변화를 이끌어낸 주역이기도 하다.
본지는 조선애 센터장을 만나 온프랜즈 인천지부장으로서의 각오와 푸른나무교실의 운영 철학, 그리고 지역아동센터가 마주한 과제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아이들의 욕구는 각기 다릅니다. 이제는 맞춤형 돌봄이 필요합니다”
조선애 센터장이 운영하는 센터는 39인 정원으로,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아동들이 함께 생활한다.“ 과거에는 취약 계층 위주의 이용이었지만, 지금은 일반 가정에서도 많은 아이들이 센터를 찾습니다. 학원이 아닌 이곳을 선택하는 이유는, 아이가 사회적 관계를 배우고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죠.”
센터에서는 월~금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형제·자매가 함께 올 수 있고, 오랜 시간 함께한 친구들과 정서적으로 안정된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점에서 학부모들의 만족도도 높다. “학교에서 제공하는 돌봄은 일정 학년이 되면 종료되지만, 센터는 지속적인 돌봄이 가능해요. 아이들이 서로 가족처럼 지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습니다.”
■ “아동복지, 이제는 통합적이고 체계적으로 가야 합니다”
조선애 센터장은 아동 돌봄 정책이 단절적이고 일관성이 부족한 현실을 지적하며, 보다 통합된 법과 제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아센, 늘봄학교, 아카데미 등 다양한 명칭의 정책들이 있지만, 시스템은 여전히 복잡하고 체계적으로 연결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아동기본법’이 없다는 게 문제입니다.”
그녀는 청년기본법, 여성기본법은 있지만 아동기본법은 존재하지 않는 현실을 지적하며, 돌봄 정책의 기초가 되는 법적 근거부터 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동복지를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을 이번 기회에 반드시 마련해야 합니다. 특히 장애 아동 돌봄에 대한 수요는 늘고 있지만, 여전히 정책적 공백이 큽니다.”
■ “센터에서 자란 아이가 다시 돌아왔어요”…감동의 순간들
조선애 센터장이 기억하는 가장 보람된 순간은 두 가지다. 첫째, 중학교 시절부터 센터에 다녔던 고등학교 3학년 아이가 현재 반에서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며 대학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다. 둘째, 초등학교 3학년부터 센터에 다녔던 아이가 지금은 센터의 복지사로 근무 중이라는 사실이다. “실습부터 제가 도왔어요. 지금은 4년차 복지사가 되어 아이들을 돌보고 있어요. 정말 뿌듯합니다.”
■ 조선애 센터장이 말하는 ‘좋은 아동센터’란?
“좋은 지역아동센터는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과 정서적 안정이 공존하는 공간입니다.”
조선애 센터장은 학교와 달리 지역아동센터는 정서적 관계가 오래 지속된다는 점을 강조한다.“학교는 1년마다 담임이 바뀌지만, 센터는 초등학교 입학부터 고등학교 졸업까지 함께할 수 있어요. 그만큼 아이의 전 생애 주기를 함께하며 깊이 있게 성장 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 공간이죠.”
끝으로
조선애 센터장이 그려가는 지역아동센터의 비전은 분명하다. 단순한 돌봄을 넘어, 사회적 관계를 배우고 삶의 태도를 익히는 공간. 그리고 아이들의 권리를 위한 정책 개선과 제도 정비를 이끌어내는 중심 축이다.
그녀가 만든 변화는 지역을 넘어 우리 사회 전체가 함께 고민해야 할 미래를 조용히 비추고 있다.
[대한민국교육신문 김윤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