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선자의 삶의 결

  • 등록 2025.06.30 17:2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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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이 더 힘들었어!


우리는 크고 작은 일들과 함께 아파하며, 혹은 견디며 살아간다. 어떤 일은 견딜 만하면서 지나가기도 하고 어떤 일은 너무 아프다고 누군가에게 표현하기도 한다. 그런데 때로는 누군가에게 표현한 것이 혼자서 견딜 만도 못 할 때가 있다. 그건 표현을 했을 때 돌아오는 말 때문이다. 그 말은 위로와 사랑이라고 말하지만, 아픈 사람에게는 제2의 또 다른 상처로 돌아오기도 한다.

 

우리는 첫 번째 상처로도 매우 아프지만, 두 번째 상처에서는 아픔을 떠나 존재감을 잃기도 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자살할 생각이나 시도해본 사람들의 속마음을 들여다보면 이런 분석도 나온다고 한다. “그 일이 일어나서 힘든 게 아니었어요. 이로 인한 주변 말들과 시선이 죽음으로 몰아간 거 같아요”라는 연구결과도 있다.

 

그렇다면 주변 말들은 어떤 말들인가? 흔히 있을 수 있는 우리 가정의 모습에서 찾아보겠다.

자녀가 친구와의 문제로 부모에게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엄마, 나 오늘 수업시간에 친구랑 싸워서 선생님께 혼났어” 이럴 때 부모님들은 불안과 걱정이 많아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말하기도 한다. “그러게 너는 왜 수업시간에 싸우고 그러니”라고 말이다.

 

이럴 때 우리 아이들의 마음은 어떨까? 친구하고 싸워서 속상하기도 한데, 본인이 싸워서 일이 이렇게 됐구나! 라고 자책을 하기가 쉽다. 이런 마음은 친구랑 싸워서 생겼다기보다는 생기고 난 후에 들은 말로 인해 생긴 마음이다.

 

 

최근에 생긴 예를 들어보자면 내가 종사하고 있는 식품업계에 이런 일이 있었다. 모든 분야의 일이 그렇겠지만, 식품도 마찬가지로 생산을 하다보면 법적 기준을 벗어나는 검사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그럴수 있기 때문에 법적검사가 있는 것이다. 물론 소비자한테는 빨리 알려야 하고 회수 해야 일도 절차에 따라 밟고 있다. 그러나 뒤에 따라오는 말들이 있다.

“왜 조심하지 않았어?” “잘 한 건 맞아?” “그 제품은 쓰레기네” 등등의 말로 대표님은 심적으로 너무 힘들어 버티기 상황까지 갔다고 한다. 그런 사장님 보고 나는 이렇게 말했다. “사장님 잘못 아니에요. 누구나 그럴 수 있는 문제였어요. 그리고 사람이 어떻게 완벽할 수 있어요? 우리는 부족하니까 사람이쟎아요” 이렇게 말하니, 대표님께선 꾹 참으셨던 눈물을 펑펑 쏟으시기도 했다.

 

이처럼 우리는 제1의 상처보다는 제2의 상처에서 자제력이 무너지는 경우가 많고, 그 말에 의해 극단적인 생각을 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제2의 상처를 주는 사람들이 잘못되고 벌을 줘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그렇게 말할 때는 아마도 상처를 줄 마음보다는 다른 어떤 이유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결론은 마음에 대한 말하는 방법을 절대적으로 배워야 하고 정부에서는 이 부분을 필히 심각하게 다루면 좋을 것 같다.

 

 

홍선자 작가

 

나답지 못한 나를 위로와 감사로

나다움을 터득해가면서

지금 순간의 행복과 맞닿으며

살아가는 감정코칭전문가

(세종애행복팜영농조합법인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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