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 이금선교육위원장 “도서관은 일상의 배움·문화 플랫폼…유성 시립도서관, 타당성 충분”

  • 등록 2025.08.23 15: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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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도시 정체성 반영한 창의·융합형 프로그램, 지역 네트워크로 특화

[대한민국교육신문 이종우기자-지국장]

 

 

대전의 도서관 정책이 ‘시설 확충’에서 ‘운영의 품질’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다. 이금선 교육위원장은 접근성·편의성·다양성·포용성을 축으로 한 운영 혁신을 강조했다. 동구 동대전도서관의 개관 준비 점검, 서구 제3시립도서관 건립 추진, 유성구 시립도서관 설립 제안 등 굵직한 과제들이 맞물린 가운데, 그는 “시민의 눈높이에서 문제를 짚고 대안을 실행하는 ‘즐거운 도서관’”을 약속했다.

 

다음은 이금선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Q1. ‘도서관 정책’은 위원장님의 의정에서 어느 정도 비중입니까?

A. “도서관에 간다”라는 말은 더이상 단순히 도서의 대출, 열람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이제 도서관은 평생학습과 시민 여가문화의 중심지로서 각계 각층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강연과 프로그램, 교육, 전시, 체험활동 등의 장(場)으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도서관에 놀러간다”라는 말이 더 자연스러운 표현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해 7월부터 도서관 관련 사무(교육정책전략국-교육도서관과)가 교육위원회 소관이 되면서, 도서관 인프라 확충과 함께 시민수요에 부합하는 운영 방안의 마련이 중요한 현안으로 다뤄지고 있습니다.

우리 시에는 총 264개의 도서관이 있고, 이중 공공 도서관은 27개, 작은 도서관 237개로, 시립 도서관의 경우 중구의 한밭도서관 외에 최근 5월 동구에 동대전도서관이 개관했고, 서구에 제3시립도서관, 대덕구에 중앙 도서관이 각각 건립될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동대전 도서관의 개관 및 효율적 운영을 위한 예산심사, 제3시립도서관 건립을 위한 공유재산 관리계획 변경 동의안 심사, 현장방문, 행정사무감사 등의 과정을 통해 시민의 눈높이에서 예상되는 문제점들을 짚어보고 이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며 ‘대전 시민들의 즐거운 도서관’을 위한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특히, 올 2월 개관한 유성구의 용산도서관(구립)의 경우, 공원 조성, 사용 허가 등의 절차에서 발생한 문제점에 대해 직접 시청, 구청 등 관련 기관들의 의견을 조율해 이를 해결했는데, 예정된 일정에 맞게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게된 지역 주민들의 감사 인사에 뿌듯한 보람을 느끼고, 다시금 주민들과의 약속에 대한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됐습니다.

 

Q2. 시민들이 도서관을 더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운영 측면에서 어떤 개선책을 구상하고 계신가요?

A. 도서관이 생활 속에서 언제든 편하게 찾는 공간이 되려면, 접근성 강화, 서비스 편의성, 다각적인 홍보 등의 방안이 보다 충실히 이행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먼저, 접근성 강화를 위해서는 교통의 편의성 확보가 뒷받침 되어야 하는데, 가족단위 이용객과 교통약자 등을 위한 충분한 주차공간의 확보, 도서관 인근에 공용 자전거(대전 - 타슈) 대여소의 확충 등이 요청됩니다. 이와 함께, 시민들이 필요할 때 가깝게 바로 찾을 수 있는 작은 도서관의 역할 또한 중요한데, 생활 밀착형 도서관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운영의 안정성을 위한 인력과 예산의 확보, 지역 사회와의 협력 등을 통한 제도개선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서비스의 편의성 또한 중요한 요소입니다. 우선 운영시간 다양화가 필요한데, 직장인과 학생들의 평일 야간, 주말 개방 확대에 대한 수요에 부합할 수 있는 행·재정적 노력을 당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시민들이 도서관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쉽고 편리하게 책을 빌리고 반납할 수 있는 스마트 도서관의 확충과 함께, 시민들께서 보다 쉽게 독서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상호 대차 서비스 및 순회문고 활성화, 전자책 및 오디오북 서비스의 다양화 등 각종 편의증진 정책이 내실 있게 운영될 수 있도록 살펴보고 있습니다.

또한, 각종 도서관의 운영현황(개관시간 등)은 물론 도서관별로 진행중인 프로그램 및 강의·전시 등의 일정, 이용 편의 증진 서비스와 이용방법, 독서·문화 관련 정보제공 등에 대해 종합적인 안내가 제공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홍보 방안 마련에도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Q3. 도서관의 프로그램 다양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정책이나 지원은 무엇인가요?

도서관이 단순한 독서 공간에서 나아가 진정한 배움과 체험의 장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빠르게 변화하고 다양해지는 시민의 수요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선결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과학 체험 프로그램, 문화 예술 연계 강좌, 청소년 진로체험 프로그램 등 지속적인 관심 분야에 대한 프로그램 운영의 기반을 갖추고 분야별 전문 강사 인력풀 확보 등 도서관 이용자의 수요에 부합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리 시 한밭도서관의 경우, 영유아부터 노년층까지 전 연령층 독서문화 확산을 위해 어린이 독서아카데미, 꼬꼬마인형극, 그림책원화전, 휴먼북, 청소년독서회, 인문학 강연, 독서지도전문과정, 성인독서회, 시니어 강좌 등의 다양한 독서진흥 프로그램 등이 운영 중에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난 5월에 개관한 동대전도서관은 어린이·청소년 중심의 창의·융합 도서관으로서, ‘재미있고 머무르고 싶은 체류형 도서관’ 을 모토로 하여 ICT 기반 첨단 시스템을 바탕으로 디지털 일상 향유를 위한 인프라를 갖추고 실감체험실, 복합문화실, 독서마루(계단), 청소년 창작실, 지혜마루(영화라운지) 등의 공간과 유명작가와 마중북토크, 창의체험 프로그램 및 음악회, 전시회, 독서회 등 다양한 창의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의 내실있는 운영과 함께, 지속적인 이용자들의 의견 수렴 과정 또한 중요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각종 프로그램을 수시로 보완함과 동시에, 과학도시 대전의 지역 여건을 반영한 특화형 프로그램 발굴 등 보다 적극적으로 다양화를 도모하려는 노력이 요청되며, 안정적인 도서관 운영을 뒷받침할 수 있는 사서 등 도서관 운영 인력·기구의 편성, 관련 예산의 확보가 근본적인 사항이라고 생각합니다.

 

Q4. 저소득·다문화 가정 등 취약계층의 도서관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요?

도서관은 보편적 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공 인프라인 만큼 독서문화를 누리는 데에 사각 지대가 없도록 계층별 눈높이에 맞춘 제도적 서비스가 요청됩니다. 물리적 접근성 외에도 언어·문화적 접근성, 디지털 접근성에 대한 시각도 필요하며, 보다 근본적으로는 취약계층 전담 인력의 배치와 장비의 구축, 사회적 지원 네트워크 형성 또한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시에서는 지식정보 취약계층 대상 독서문화 서비스 제공을 위하여 한밭도서관 지하 1층에 시각장애인실을 운영하여 시각장애인 우편·방문대출, 녹음도서 및 점자자료 확충, 장애인 독서문화 프로그램, 책나래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군부대·장애인시설·병원 등을 찾아가는 순회문고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2010년부터 한밭도서관 2층에 다문화 자료실을 구축해 19개국 2만 여권의 소장자료를 갖추고, 다문화 자녀·부모 강좌, 다문화 서비스 지원사업, 기관방문 강좌, 체험학습, 다문화 물품 전시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별관 1층에 점자도서관을 마련하여 2만 3천여권의 장서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하여 우리 의회 점자의정소식지“대전이음”첫 호와 음성 CD를 제작하였으며,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입니다.

앞으로도 차별없는 문화 향유권 보장을 통해 모두에게 열린 도서관으로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찾아가는 도서관 서비스의 확대를 통한 물리적 접근성 개선, 다문화 가정을 위한 다중언어 도서의 확충 및 한국어 교실, 통합형 프로그램의 운영 등의 언어 및 문화적 지원, 전자책·오디오북 구독 지원, 스마트 기기 대여 서비스 등을 통한 디지털 접근성 확대 등과 함께, 지역 협력망을 구축하여 탄탄한 사회적 지원 네트워크가 형성될 수 있는 여건 조성의 병행이 필요해 보입니다.

 

 

 

Q5. 유성구 시립도서관 설립 제안을 하셨는데, 설립 필요성과 기대 효과를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우리 지역의 시립도서관으로는 중구에 한밭도서관, 동구에 동대전도서관이 있으며. 서구에 제3시립도서관이, 대덕구에는 중앙도서관이 각각 2028년과 2032년 건립을 목표로 관련 절차를 추진중에 있습니다.

현재 시점에서는 유성구에만 시립도서관에 대한 기본적인 구상조차 마련되어 있지 않은 상황으로, 분관을 포함해 11개의 공공도서관이 운영중에 있지만 대규모 도서관을 좀 더 가깝고 편리하게 이용하고 싶은 주민들의 요구가 지속적으로 증가되고 있습니다.

인구 관련 통계를 보면 유성구 지역에 시립도서관이 조속히 설립되어야 하는 필요성이 보다 명확해집니다. 올해 7월 기준 주민등록 통계 자료 중 눈여겨볼 점은 유성구의 세대(가구)당 인구가 2.15명으로 시 평균 2.07명을 상회하고 있어 가족 세대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확인되고, 올해 우리지역 출생 인구에 5개 자치구 중 가장 많은 비중(1,469명, 33.25%)을 차지하고 있으며, 각 자치구의 인구에 대한 연령별 구성 비율을 따져봤을 때. 40대 이하의 구성율(64.31%, 2위 58.93%)이 탁월하게 높다는 것입니다.

이는 최근의 도서관 이용 트렌드에 있어 가족 단위의 방문이 활발해지고, 아동·청소년 대상 프로그램 편성 비율이 높은 점, 청년·장년층의 여가문화에 도서관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과 맥락을 같이 하는 것으로, 유성구 내 시립도서관 설립의 타당성을 뒷받침함은 물론 향후 기본방향 설정에 있어서도 의미 있는 데이터라고 생각합니다.

뿐만 아니라, 교육·연구도시라는 유성 지역의 상징성을 감안해 연구단지, 산업단지 등과 연계한 특화형 도서관으로서 그 정체성을 구상해볼 수도 있으며, 이는 단순히 유성구만이 아니라 대전 전역의 학습·문화 수준을 높이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Q6. 의원님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공공도서관’의 모습은 어떤 모습인가요?

제가 생각하는 공공도서관의 이상적인 모습은 지식·문화·교육·복지·공동체 활동을 아우르는 공공 플랫폼이자 복합문화 공간입니다. 도서관이 독서를 위한 공간을 넘어 배움·문화·소통이 함께 이루어지는 열린 공간으로,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장애의 유무나 국적에 상관없이, 누구나 쉽게 일상 속에서 특별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평범하면서도 개개인에게는 각별한 장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려보자면, 우선 지식과 정보 서비스의 제공이라는 본래의 기능에 충실할 수 있도록 종이책, 전자책, 학술자료, 지역의 기록 아카이브까지 다양한 매체를 확보하고, 이에 AI 등 첨단기술을 접목하여 대출과 열람의 편의성을 높일수 있는 스마트한 도서관의 모습을 구상해 봅니다.

또한 각계 각층에게 내실있는 프로그램이 제공될 수 있도록 생애주기별 프로그램을 갖추고 다양한 체험활동이 가능한 학습 공간을 구축할 필요가 있으며, 문화·예술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위해서는 공연장, 전시실, 카페, 소모임 공간 등을 두루 갖춘 시민들의 생활문화 플랫폼이 구축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이 같은 인프라를 바탕으로 학교, 행정복지센터, 작은도서관, 사회복지관 등을 비롯한 각종 유관 기관은 물론, 관내 기업, 다양한 분야의 동호회, 친목단체 등과 같은 각양 각색의 다양한 집단이 도서관을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형성함으로써, 도서관 운영의 기획단계부터 참여해 지역에 특화된 도서관을 꾸리고 지식의 공유와 문화의 향유에서 더 나아가 지역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는 커뮤니티의 역할까지 수행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이상적인 공공도서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봅니다.

 

인터뷰를 마무리 하며

이금선 위원장은 인터뷰를 마치며 “작은도서관 안정화, 야간·주말 개방 확대, 스마트 서비스 보편화, 취약계층 맞춤 지원을 통해 ‘누구에게나 열린 도서관’을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유성 시립도서관 설립 논의를 본격화해 대전의 도서관 정책이 양적 확충을 넘어 운영의 품질과 포용성으로 도약하도록 의회가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이종우기자(지국장) ljw@kedu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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