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역량학교 신산초등학교의 특별한 배움 이야기

  • 등록 2025.11.12 19:4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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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역량학교 신산초등학교의 특별한 배움 이야기
‘끝동네에서 시작하는 우리들의 꿈 이야기’


서귀포시 성산읍의 작은 학교 신산초등학교(교장 박진자)에서는, 아이들의 배움이 조용히 깊어지고 있다.아이들은 제주의 이야기를 배우고, 그 시선을 멀리 세계로 넓혀가며 ‘나’에서 ‘우리’로, ‘마을’에서 ‘세계’로 나아가는 길을 한 걸음씩 걷고 있다.

 

 

신산초의 2학기는 글로벌 페스타 주간으로 문을 열었다. 일주일 동안 원어민과 함께한 체험형 영어 캠프, 책과 문화가 어우러진 글로컬 책축제, 그리고 제주 자연을 직접 만나보는 생태 체험 현장학습이 이어졌다. 영어를 외우는 대신 함께 웃고 움직이며 소통했고, 놀이와 만들기, 이야기 나눔 속에서 서로 다른 문화를 자연스럽게 이해했다.아이들은 ‘다름을 받아들이는 마음’과 ‘함께 살아가는 방식’을 생활 속에서 느낄 수 있었다.

 

이 흐름은 10월 31일 열린 「2025 제주형 자율학교 공개의 날」을 통해 한층 더 또렷하게 드러났다. 이날 신산초는 ‘끝동네에서 시작하는 우리들의 꿈 이야기’를 주제로 교실에서 자라난 배움의 흔적과 과정들을 고스란히 꺼내어 보였다.
1·2학년 교실에서는 아침 인사처럼 자연스러운 영어 대화가 흘러나왔고, 3~6학년은 신산초의 특색 과목 ‘그등애꿈’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그등애꿈’은 마을의 이야기에서 출발해 제주 자연과 문화, 그리고 더 넓은 세계까지 시선을 확장해 가는 신산초등학교의 특별한 교육과정이다. 학생들은 용천수와 제주 돌담, 지속가능한 삶을 주제로 직접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자신의 말로 풀어냈다. 특히 제주어 동아리 학생들은 제주어로 신산초의 특별한 배움 이야기를 소개하며 자신의 뿌리와 지역의 언어가 가진 결을 또박또박 보여주었다.

 

그리고 지금, 이 배움은 바다 건너에서 이어지고 있다. 11월 10일(월)부터 14일(금)까지, 신산초 5학년 학생들은 대만 신허초등학교를 방문 중이다.

 

 

화상 수업으로 나누던 이름과 얼굴들이 이제는 서로의 눈을 마주하고 웃는 친구가 되고 있다. 학생들은 신허초등학교 체육관에서 대만의 친구들과 첫인사를 나누고 한국 전통놀이 수업을 직접 운영하며 말보다 먼저 마음이 연결되는 순간들을 맞이하고 있다.
“세계는 멀리 있는 곳이 아니라 우리가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곳이구나.”
아이들은 그 사실을 책이 아니라 경험으로 배우고 있다.


박진자 교장은 “신산초의 교육은 아이들이 자신이 서 있는 터전을 알고 사랑하는 데서 시작합니다. 그 마음이 단단해질수록, 아이들은 더 멀리, 더 따뜻하게 세계와 연결될 수 있습니다.”


성산 끝동네의 작은 학교는 오늘도 조용히 아이들의 세계를 넓혀가고 있다. 마을에서 배우고, 세계로 이어지는 길 위에서 신산초의 계절은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깊어지고 있다.

 

 

[대한민국교육신문 서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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