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상희의 마음저널

  • 등록 2026.04.02 12:38:38
크게보기

비워야 채워지는 삶에 이치


떠나보내는 계절도, 헤어지는 인연도

이젠 익숙해야 할 시간이련만 늘 떠나보내는 마음에 서글퍼집니다.

 

여름을 위한 봄과의 이별가을을 위한 여름과의 이별

겨울을 위한 여름과의 이별

봄을 위한 겨울과의 이별

좋았던 추억과의 이별

행복했던 시간과의 이별

사랑했던 기억과의 이별

좋아했던 인연과의 이별

슬픔에 목맸던 시간과 이별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식 날

그 해는 활짝 핀 개나리가 유난히 예뻤던 봄이었습니다.

딸아이는 할머니가 선물로 주신 책가방을 보면서,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아마도 아이는 새로운 친구들을 만날 생각에 기분이 마냥 들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저도 아이가 학생이 된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습니다.

부모의 눈에 자식의 모습은 늘 아가로만 생각되나 봅니다.

 

학교 정문에서 수업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부모의 마음은 아이들보다 더 설레고 기쁨으로 가득 찹니다.매일 같은 시간에 아이들을 기다리는, 엄마들은 서로를 알아갑니다.

축구, 야구 운동 모임으로 친밀한 시간을 만들며, 발레학원, 피아노 학원의 이야기기로 꽃을 피웁니다.

아이가 학교에서 잘 지내길 바라는 마음에 학부모들은 교내 자원봉사를 신청하고 또 다른 인연의 고리를 연결해 갑니다.

그때는 부모의 친밀감에 따라서 아이들이 친해지던 시절이었고, 그 모임들이 평생 이어질 줄 알았습니다.또 초등학생으로 머무를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쑥쑥 성장하였고 중학교에 입학하고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엄마들의 모임이 점점 소홀해집니다.그 만남의 추억이 점점 희미한 기억으로 변하면서 경고음을 알릴 때야 비로소

인연이 끝나게 됨을 알았습니다.

기억에서 멈춰지는 추억이 너무나 아플지라도, 다시 만나지 않을 것 같은 인연의 전화번호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버려야 하는 것들이 너무 많아지지만, 삶의 이치란 비워야 채울 수 있다는 것도 알아갑니다.

 

어느 집 아이의 학교

어느 집 아이의 성적

어느 집 아이에 대한 관심이 이제는 무뎌지기 시작합니다.

아이들의 성장은 누군가와 비교하는 마음을 정리해 주었고, 이제 그 비워진 공간에 엄마의 역할보다 여자로 살아갈 수 있는 다른 인생의 무대를 열어줍니다.

 

저는 제1막의 인생 무대에서 엄마 구실을 연기했었습니다. 돌이켜보면 후회와 아쉬움도 있지만 새롭게 펼쳐질 제2막 무대에서는, 정말 이루고 싶었던 꿈을 향해서 걸어가는 연기로 다른 주인공 역할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계절이 바뀌면 풍경도 달라지듯 떠나간 추억을 그리워하기보다는, 곁에 남아있는 것들과 다시 오지 않을 오늘에 감사하며, 또 다른 추억의 장면을 오늘도 만들어 갑니다.

 

 

 

백상희 칼럼니스트

 

· 96.3 mhz sone FM 진행/ 구성작가

· 2026년 대한민국 진심교육대상 수상

· 최경규의  행복학교 정회원

 

 

[대한민국교육신문]

대한민국교육신문 webmaster@kedupress.com
Copyright @대한민국교육신문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