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19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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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언어에 음악의 날개를 달다… 창작곡 연주회 '시는 노래한다' 장진명 대표

장진명 대표가 말하는 창작의 시간, 그리고 대구가 이어가는 음악과 문학의 만남
음악과 시로 경험한 치유의 힘, 삶의 고백이 하나의 노래가 되기까지
지역 시인과 신진 작곡가의 의미 있는 협업… 다음 세대를 위한 창작 무대를 열다
1년의 기다림 끝에 피어난 초연, 대구에 문학과 선율의 숨결을 다시 불어넣다

시와 음악, 서로의 언어를 만나다.


'시는 노래한다' 2회 창작곡 연주회 장진명대표를 만나다

 

대구는 음악과 문학이 함께 성장해 온 도시다. 근대문화의 출발지라는 이름에 걸맞게 수많은 예술가들이 이곳에서 자신의 작품세계를 펼쳐왔다. 그 전통을 오늘의 창작으로 이어가기 위한 공연이 있다.

오는 7월 21일 수성아트피아 소극장에서 열리는 '시는 노래한다'는 지역 시인과 신진 작곡가들이 함께 만드는 창작곡 연주회다. 시인의 언어는 작곡가의 선율을 만나고, 하나의 작품으로 다시 태어나 관객과 만난다.

올해 두 번째를 맞는 공연을 준비한 장진명 대표를 만나 음악과 시를 함께하게 된 이유, 그리고 이번 공연에 담고 있는 생각을 들어보았다.

 


음악을 통해 건강을 회복했고, 시를 통해 또 다른 치유를 만났습니다

 

장진명 대표의 첫 전공은 음악이 아니었다. 보험·금융학을 전공하고 대기업에서 사회생활을 하던 그는 이후 음악을 처음부터 다시 공부했다. 성악과 지휘를 전공하면서 음악이 가진 치유의 힘을 자신의 삶으로 경험했다고 말한다.

 

"성악을 공부하면서 건강이 빠르게 회복됐고, 지휘를 공부하면서 그 회복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음악은 많은 사람들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접하며 위로와 힘을 얻는 예술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음악을 공부할수록 또 하나의 세계가 그에게 다가왔다. 바로 시였다.

 

"시는 지적인 영역에서의 치유를 경험하게 합니다. 느낌도 중요하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를 읽고 해석하는 과정에서 마치 머릿속이 맑아지는 것 같은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음악이 육체와 감정을 회복시키는 힘이 있다면, 시는 지적·정서적인 갈증을 채워주는 예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경험은 자연스럽게 시를 쓰는 일로 이어졌고, 그는 몇 해 전 등단 시인이 되었다. 그의 시를 읽은 작곡가들이 곡을 붙이고 싶다는 제안을 해오면서 여러 작품이 창작곡으로 발표됐고, 지금은 시인과 함께 작사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공감에서 시작한 시가 음악으로 이어졌습니다

 

시를 쓰기 시작한 이유는 거창하지 않았다.

 

"내 안의 생각과 삶의 이야기를 글로 남기고, 그것을 누군가와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삶을 살아오며 겪은 굵직한 경험들은 자연스럽게 시가 되었고, 그 시에 공감한 작곡가들이 음악을 입히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많은 작곡가들이 제 시를 곡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시를 쓰기 시작한 기간에 비해 작품으로 발표된 곡들이 꽤 많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작사가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다음 세대를 위한 창작의 무대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이번 공연을 기획한 이유에 대해 장 대표는 '다음 세대'를 먼저 이야기했다.

"배워서 남주자라는 말이 있습니다. 저는 음악을 공부하고 현장에서 활동하면서 결국 가장 중요한 일은 다음 세대를 세우는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특히 음악의 도시 대구에서 신진 작곡가들이 설 무대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현실을 오래전부터 고민해 왔다고 한다.

 

"근대문화의 출발지인 대구에서 음악과 문학이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오랫동안 고민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시는 노래한다'입니다."

 

올해 두 번째를 맞는 이번 공연에는 대구시인협회의 협력으로 김동원, 이정애, 이선영, 장진명 시인의 작품과 강신향, 김보미, 김이수, 백소영, 이민정, 이숙현, 이은비 작곡가가 함께 참여해 새로운 창작곡을 선보인다.


보이지 않는 시간들이 하나의 공연을 만듭니다

 

공연은 무대에서만 완성되지 않는다.

장 기획자는 작품 하나가 관객을 만나기까지는 보통 1년 가까운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시가 쓰이고, 곡이 만들어지고, 공연으로 이어지기까지 보이지 않는 시간 속에 많은 분들의 정성과 노력이 담겨 있습니다."

 

이번 공연에서 초연되는 작품 가운데 하나는 병원에서 남편을 간호하던 새벽에 쓴 시다.

 

"밤새 병실을 지키다가 새벽 동이 트는 모습을 바라보며 시를 썼습니다. 마음속에 머물던 시가 음악이라는 날개를 달고 관객을 만나게 된다는 것이 참 감사한 일입니다."


음악과 문학의 만남, 대구에 다시 문화의 숨결을 불어넣다

 

장진명 대표는 이번 공연이 일회성 행사로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

 

"다음 세대가 클래식과 시를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음악과 문학이 삶 가까이에 있는 예술이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이어 그는 대구가 다시 음악과 문학의 도시로 기억되기를 바란다는 뜻도 전했다.

 

"빠른 자극에 익숙한 시대일수록 깊이 있는 문학과 음악은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창작을 통해 대구의 음악과 문학이 다시 활기를 찾고, 예술이 시민들의 삶 가까이에서 함께하는 도시가 되었으면 합니다."


<마음이 머무는 클래식> 저자 최영민이 바라본  '시는 노래한다'

 

'시는 노래한다' 이 공연은 단순히 시를 노래로 만드는 공연이 아니다. 한 편의 시가 작곡가를 만나 새로운 생명을 얻고, 그 음악이 다시 청중의 삶으로 스며드는 창작의 순환을 보여주는 무대다.

 

특히 지역 시인과 신진 작곡가가 함께 만들어가는 이 프로젝트는 창작 생태계를 확장하는 동시에 대구가 지닌 문학과 음악의 전통을 오늘의 언어로 계승하는 의미 있는 시도라 할 수 있다.

 

예술은 완성된 작품만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누군가의 삶에서 태어나 또 다른 누군가의 삶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살아 있는 문화가 된다. '시는 노래한다'가 들려줄 초연의 무대는 바로 그 살아 있는 문화의 시작점이 될 것이다. [최영민]

 


 

장 진 명 (시인, 지휘자) - 프리마모레뮤직센터 대표

· 영남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 졸업 
· Italia Accademia Musicale G.Donizetti
· Direzione Coro, Canto Lirico DIPLOMA
· 영남대학교 일반대학원 작곡과 지휘M.M 석사
· 영남대학교 음악학과 음악학실기(합창지휘) 박사과정수료

· 영남대학교 예술대학 음악학부 객원교수
· 대구경북교회음악지도자협회 이사
· SM코러스청라 보컬트레이너
· 프리마루체앙상블 지휘자
· 대구문인협회, 문장인문학회, 텃밭시인학교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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