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19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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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경험해야 할 순간들의 연속이다.

우리는 언제 행복을 느낄까?

대한민국의 하루는 바삐 돌아간다.

새벽 기상, 운동, 영어 공부, 자기 계발, ‘갓생’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SNS에는 하루를 빈틈없이 채우며 성장해 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끊임없이 올라온다.

 

분명 갓생은 멋지다.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성장하며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삶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갓생에 지친 사람들 사이에서 '걍생'이라는 말도 생겨났다. '그냥'과 '인생'의 합성어인 걍생은 거창한 목표나 완벽한 계획에 얽매이기보다, 있는 그대로 하루를 살아가는 태도를 의미한다. 흥미롭게도 이 두 가지 삶의 방식은 심리학에서 말하는 Doing mode와 Being mode를 떠올리게 한다.

 

삶을 살아가는 데에는 크게 두 가지 방식이 있다. Doing mode와 Being mode이다.

Doing mode는 목표를 달성하고 현재와 이상적인 상태 사이의 차이를 줄이기 위해 끊임없이 문제를 해결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방식이다. 성취와 성장에 가치를 두는 요즘의 '갓생'과 닮아 있다.

반면 Being mode는 무언가를 이루기보다 지금 이 순간에 온전히 존재하며 삶을 경험하는 방식이다. 같은 의미는 아니지만, 결과보다 오늘의 순간을 살아내자는 '걍생'과도 닮아 있다.

 

‘더 해야 해.’

‘다음 목표는 뭐지?’

Doing mode는 삶을 살면서 시험공부를 할 때도, 일을 할 때도 꼭 필요하다.

문제는 우리가 삶 전체를 이 모드로만 살아갈 때이다.

아무리 목표를 이루어도 금세 다음 목표가 생기고, 현재의 행복은 계속 미뤄진다.

고진감래를 굳게 믿었지만 큰 성공을 이루고 나서 오랜 시간 허무함에 빠지는 사람들이 있다. 매 순간 삶에 존재했을 수많은 경험들을 이제 와 누리려고 하다 보니 잘 되지 않는 것이다.

 

이와 비교하여 Being mode에 있을 때는 지금 이 순간을 있는 그대로 경험한다.

눈앞의 커피 향을 느끼고,

아이와 눈을 맞추며 웃고,

시시각각 변하는 노을을 바라보고,

잠시 멈추고 이 자리에서 숨을 느끼는 것.

특별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존재하며 '지금'을 경험하는 것이다.

 

삶을 살아가다 보면 이 두 가지 모두가 필요하다.

목표를 세우고 문제를 해결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힘도 필요하고,

잠시 멈춰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경험하는 힘도 필요하다.

하지만 한 가지는 잊지 말아야 한다.

삶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경험해야 할 순간들의 연속이라는 사실이다.

 

먼저 존재 지향적인 Being mode를 통해 현재를 알아차리고 삶을 경험하는 근육을 길러야 한다. 그 위에서 필요할 때는 Doing mode로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다시 Being mode로 돌아와 삶을 음미하는 것이다.

해야 할 일은 성실히 하되, 그 과정에서도 현재를 온전히 경험하는 힘을 키우는 것이다. 그래야 성과를 향해 달리는 동안에도 삶에서 가장 소중한 순간들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

 

가치가 깃든 목표를 향해 달리면서도 오늘의 햇살을 느끼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웃고, 맛있는 음식을 음미할 수 있다면 우리는 단순히 목표를 달성하는 사람이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된다.

 

인생의 마지막 순간을 앞둔 많은 사람들은 일을 더 많이 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기보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것, 삶을 충분히 누리지 못한 것을 아쉬워한다고 한다. 삶을 되돌아볼 때 또렷하게 남는 기억은 성과를 이루기 위해 바쁘게 달렸던 시간이 아니라, 온전히 살아냈던 순간들일 것이다.

 

헨리 반 다이크(Henry van Dyke)의 문장으로 글을 마친다.

"사랑하고, 일하고, 때로는 쉬며 별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인생, 그 인생에 감사하자.“

 


 

김선엽 칼럼니스트 

 

[주요경력]

· 교사/심리학 박사

· 한국상담학회 1급 전문상담사(수련감독자 No.1418)

· 대한명상의학회, 카이스트 명상과학연구소 MSEG seed teacher

· 하루명상 하루티처

· 교육부 사회정서성장지원과 학생마음건강정책 자문위원(2024-2025)

· 분당차병원 신경과 기억력센터 인지행동치료 연구원(2019-2021)

· 한국인지행동치료상담학회(2025), 대한 명상의학회(2025), 대한신경정신의학회(2026) 연자발표

· 전문가 대상 인지행동치료 및 마음챙김강의, 교사 1정 연수, 부모 강연, 기업 강연 등 출강

· 교육부 장관상(2024), 경기도 교육감표창(2024)

 

[저서]

· 나는 충분히 괜찮은 엄마입니다 (2024)

 

 

 

 

 

 

[참고 링크]

EBS 뉴스브릿지 https://youtu.be/7RjaVp_NOS0?si=6300Xv5AB3pY4UyH

 

 

 

 

 

KBS 생로병사의 비밀 https://youtu.be/B9Bp58byFHA?si=zvde7J76exQCZSvv

 

 

 

 

 

EBS 뉴스 12 https://youtu.be/BGylIBVJecw?si=2DdESrx4vszESn4u

 

 

 

 

[대한민국교육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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