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2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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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맹이만 담아갑니다"… 서울 골목길에서 싹튼 '용기' 있는 혁명

리필스테이션부터 자원순환 거점까지, 서울 제로웨이스트 샵 현주소와 쓰레기 없는 일상을 만드는 사람들

 

 

서울 마포구 망원동의 한 골목길. 유리병과 밀폐용기를 양손 가득 들고 매장 문을 열고 들어서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매장 내부에는 세제, 화장품, 곡물, 차(茶)류가 대형 용기에 담겨 있고, 손님들은 준비해 온 용기에 필요한 만큼 내용물을 받아 가 중량을 잰다. 포장재도, 일회용 플라스틱도 찾아볼 수 없는 이곳은 서울의 대표적인 제로웨이스트 샵 ‘알맹상점’이다. 쓰레기를 줄이려는 개인의 작은 결심이 모여 소비 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형성하고 있다.

 

용기를 내는 가게들 — 리필스테이션과 무포장·자원순환 거점 현황

서울 시내 제로웨이스트 샵은 단순한 친환경 상품 판매점을 넘어 자원순환의 최전선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망원, 연남, 동작, 성수 등 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확장하며 생활 밀착형 환경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매장명 주요 운영 시스템 및 특징 대표 자원순환 회수 품목

알맹상점

(망원점 등)

국내 최초 리필스테이션 도입, 세제·화장품 소분 판매 플라스틱 병뚜껑(HDPE/PP), 종이팩·멸균팩, 브리타 정수기 필터

지구샵

(연남점 등)

플라스틱 프리 생활용품, 고체 치약, 대나무 칫솔, 무포장 잡화 병뚜껑, 종이 상자 및 친환경 완충재 재활용

덕분에 /

더피커

무포장 식자재 소분, 친환경 도서 및 생활 소품 연계 에코백, 크레파스, 소형 플라스틱

 

이들 매장의 핵심 아이덴티티는 '소분 판매'와 '자원 회수'다. 소비자가 직접 용기(Container)를 가져와 필요한 만큼 구매하는 시스템은 포장재 쓰레기를 원천 차단한다. 또한, 지자체 재활용 체계에서 크기가 작아 분리배출되지 못하는 플라스틱 병뚜껑이나 재활용률이 낮은 멸균팩 등을 수거하여 업사이클링 기업에 전달하는 '자원순환 거점' 역할을 수행한다.

 

 

현장의 목소리 — 작은 가게 운영자들이 말하는 현실, 보람, 그리고 지향점

제로웨이스트 샵의 양적 확산 뒤에는 현장 운영자들의 치열한 고민이 숨어 있다. 알맹상점 고금숙·양래교 공동대표와 지구샵 김아리 대표 등 현장 활동가들은 매장 운영의 현실적 한계로 ‘소분 유통 구조의 부재’와 ‘수익성 확보의 어려움’을 꼽는다.

 

  • 유통 및 공급망의 한계: 기존 제조업체들이 대량 포장 완제품 위주로 유통 체계를 구축하고 있어, 소분용 대용량(Bulk) 제품을 수급받는 과정 자체가 높은 진입장벽이다.

  • 높은 노동 강도와 임대료: 제품 소분, 용기 소독, 회수 자원 분류 등 일반 유통 매장 대비 배 이상의 공수가 들지만, 제품당 마진율은 낮아 고정비 부담이 크다.

  • 제도적 규제와 완화: 화장품 리필스테이션 운영 시 조제관리사 배치 의무 등 규제 장벽이 존재했으나, 규제 샌드박스 및 제도 개선을 통해 점진적으로 완화되는 추세다.

 

그럼에도 현장을 지키는 동력은 소비자의 변화에서 나온다. "용기를 내어 용기를 가져오는 손님들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는 것이 운영자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골목길 작은 가게에서 시작된 무포장 판매는 대기업의 리필스테이션 도입 및 일회용품 줄이기 캠페인으로 이어지며 사회적 담론을 확장시켰다.

 

 

일상 속 작은 변화가 만드는 거대한 파동 — 제로웨이스트 실천의 진정한 가치와 과제

서울의 제로웨이스트 샵은 단순히 친환경 물건을 파는 공간을 넘어, 소비자가 환경적 책임감을 실천하고 연대하는 문화적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개인이 배출하는 쓰레기를 완전한 제로(0)로 만드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완벽한 제로웨이스트 실천자 한 명보다, 불완전하지만 쓰레기를 줄이려 노력하는 다수의 실천이 사회를 바꾼다.

지속 가능한 제로웨이스트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선의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대용량 유통 망 확충, 지자체의 공공 자원순환 거점 지원 확대, 그리고 제조업체의 포장재 절감 의무화 등 구조적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참고 자료 및 출처 목록]

 

[대한민국교육신문 박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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