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1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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眞心 교육 대담-“살아가는 힘을 키우는 김제교육으로, 김제에서 자란 아이, 미래를 보고 세계를 품도록”… 김윤범 교육장, 지역과 함께 만드는 미래교육

소통과 현장 중심 공교육에서 출발해 농촌유학·모빌리티·다문화교육까지… “교육이 지역의 미래를 바꾸는 출발점”

 

 

 

“교육지원청은 말 그대로 학교를 지원하는 기관입니다. 학교가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소통과 협력이 필요합니다.” 김윤범 김제교육장이 바라보는 김제교육의 방향은 분명하다. 교육지원청이 학교 위에 존재하는 기관이 아니라 학교와 학생, 학부모, 교직원, 지자체와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지원기관’으로 제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교육장은 취임 이후 ‘소통과 현장 중심의 공교육 강화’를 강조하며 학생·학부모·교직원은 물론 김제시와 김제시의회, 시민단체 등 지역사회와의 접점을 넓혀왔다. 학생 자치공간 ‘다움’을 중심으로 학생의회와 자치동아리, 청소년문화축제, 진로진학박람회, 과학축전 등을 운영하고, 학부모와는 학교 방문과 독서·합창 등 다양한 모임을 통해 소통하고 있다. 교직원과도 매 학기 정기적인 학교 방문을 이어가고 있다. 김 교육장은 “교육정책은 현장을 떠나서는 제대로 작동하기 어렵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필요한 지원을 찾아가는 것이 교육지원청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이라고 강조한다. 지역사회와의 협력도 같은 맥락이다. 김제시 및 김제시의회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교육예산 확보와 교육협력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시민단체와는 교육정책 원탁토론과 민간거버넌스 등을 통해 지역교육의 방향을 함께 논의하고 있다. 김 교육장은 특히 교육정책의 실행에는 결국 지역사회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교육정책이 가려면 반드시 예산이 붙어야 한다”며 “지역사회 협조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학생의회, ‘참여’를 넘어 교육정책의 주체로
김제학생의회에 대한 김 교육장의 관심도 남다르다. 최근 제4기 김제학생의회가 개원하면서 학생들의 주도적인 교육 참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김 교육장은 학생의회를 교육의 중요한 한 축으로 보고 있다. 그는 학생의회가 열릴 때 가능한 한 직접 참석해 학생들의 목소리를 듣고, 건의사항에 대해서도 수용 가능 여부를 신속하게 안내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이 자신의 의견이 실제 교육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경험을 통해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자치역량 강화 연수와 선진지 방문, 분과별 의제 토의, 관내 학생회와의 간담회, 시의회 방문 등도 지원하고 있다. 다만 김제의 넓은 지역적 특성과 교통 여건은 학생자치 활성화의 현실적인 과제로 꼽힌다. 김 교육장은 “학생들이 자주 만나 서로 의견을 나누고 좋은 교육정책을 만들어가야 하는데 학교가 넓게 분포돼 있고 교통이 불편해 아쉬움이 있다”며 학생자치가 지역적 한계를 넘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는 지원책의 필요성을 밝혔다.

 

학령인구 감소에 맞선 교육의 대전환… 농촌유학과 소규모학교 활성화

김제가 마주한 가장 큰 교육적 과제 가운데 하나는 학령인구 감소다. 김 교육장은 취임 당시 6,700명이 넘었던 관내 학생 수가 1년 사이 약 300명 감소해 현재 6,400명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신입생이 없는 초·중학교도 6곳에 이르는 상황이다. 이 같은 현실에서 김 교육장이 주목하는 것은 단순한 학교 통폐합이 아닌 ‘소규모학교의 경쟁력 강화’다. 현재 김제교육지원청은 교육부의 ‘교육혁신 선도지구 공모’를 핵심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역 특성에 맞는 교육과정을 만들고, 필요한 경우 초·중 통합학교 등을 통해 학생들이 지역을 떠나지 않고 교육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농촌유학 역시 중요한 대안이다.


김제에서도 농촌유학을 통해 학생을 유치한 사례가 있지만, 김 교육장은 농촌유학이 지속적으로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단순히 학생을 모집하는 것 이상의 조건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첫 번째는 ‘살 수 있는 주거환경’이다. 노인정이나 유스호스텔을 개조한 임시 거주시설이 아니라 가족이 실제 생활할 수 있는 주거공간과 생활편의시설이 갖춰져야 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학교의 특성화된 교육과정이다. 생태교육, 융합교육, 이공계 교육 등 학교마다 분명한 교육철학과 특색을 갖추고 이를 바탕으로 학생과 학부모가 학교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세 번째는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연계다. 김 교육장은 “농촌유학을 온 학생들이 초등학교를 다니다 중학교 진학 시점에 다시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면 지속적인 인구 유입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초·중학교가 교육철학과 교육과정을 연계해 학생들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쌀의 도시’에서 ‘미래산업 교육도시’로… 김제형 모빌리티 교육


김제교육의 또 다른 방향은 지역산업과 교육을 연결하는 것이다. 김제는 흔히 농업과 쌀의 도시로 알려져 있지만, 김 교육장은 지역의 미래산업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특히 특장차와 모빌리티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특성화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전주비전대학교에 모빌리티 관련 학과가 신설되는 과정에서도 지역의 요구가 반영됐으며, 한국폴리텍대학 등과 연계한 교육도 추진하고 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단계부터 학생들이 모빌리티 산업을 접할 수 있도록 산업체를 직접 방문하거나 기업 관계자가 학교를 찾아오고, 대학에서 관련 학과와 진로를 소개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김 교육장은 이를 단순한 체험교육에 그치지 않고 지역의 인재양성과 정주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김제시와 교육지원청이 교육협력지구 사업을 통해 각각 3억 원씩 투입해 학교 교육을 지원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 교육장은 지역산업과 학교, 대학, 기업이 연결되는 교육생태계를 구축해 학생들이 자신의 지역에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김제에서 태어나 김제에서 교육을 받고, 김제에 있는 기업에 취업해 정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아이들이 지역에서 먹고살 수 있는 생태계를 교육과 산업이 함께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문화학생 10% 시대… 초등학교를 넘어 중·고등학교까지


김제의 산업구조 변화는 교육현장의 모습도 바꾸고 있다. 김 교육장에 따르면 김제 관내 다문화학생 비율은 10%를 넘어섰다. 특히 산업단지의 외국인 근로자 증가와 함께 다문화 가정 학생도 꾸준히 늘고 있다. 그는 현재 다문화교육이 초등학교에 집중돼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초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의 한국어가 다소 부족하더라도 교사가 이를 고려해 수업을 진행할 수 있지만, 중학교 이후에는 교과 중심 수업이 본격화되면서 상황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김 교육장은 “일상적인 한국어만으로는 중학교 교과수업을 따라가기 어렵다”며 “교과에서 사용하는 전문적인 수업 용어를 중심으로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집중적인 한국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김제교육지원청은 다문화 정책학교를 중심으로 한국어 집중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단순한 적응교육을 넘어 학생이 실제 교과학습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다. 김 교육장은 다문화학생을 단순한 교육지원의 대상으로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이들이 김제에서 성장하고 미래의 지역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교육과 지역사회가 함께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제의 산업 변화와 다문화교육을 연결해 바라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교권 보호의 핵심은 ‘제도’ 이전에 ‘존중’


교권 보호 역시 김 교육장이 중요하게 바라보는 현장 과제다. 김제교육지원청은 지역교권보호위원회 운영과 학교 민원 대응지원팀, 교원치유 프로그램, 교육활동 보호 캠페인 등을 통해 교원의 교육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김 교육장은 교육지원청이 교사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는다는 신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교권 침해가 발생할 경우 교육지원청 차원에서 소송비 지원 등을 통해 교사를 보호하고, 필요한 경우 변호사 선임까지 지원할 수 있도록 예산을 마련해 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김 교육장이 더욱 중요하게 보는 것은 제도보다 ‘존중의 문화’다. “교사도 아이와 학부모를 존중해야 하지만, 학생과 학부모 역시 교사를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김 교육장은 교사의 마음이 다치면 교육에 대한 열정과 사랑도 함께 위축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교사는 아이들에게 항상 열려 있어야 하는데, 한 번 마음이 다치면 다시 열정을 회복하기가 쉽지 않다”며 교육지원청이 교사들이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교육지원청이라는 이름의 의미를 거듭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교육지원청은 결국 학교에 있는 선생님들을 도와주라고 있는 기관”이라는 것이다.


“교육은 학교만의 일이 아니다”… 지역 전체가 교육생태계가 돼야 김윤범 교육장이 그리는 김제교육의 미래에는 학교만 존재하지 않는다.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은 물론 시청과 시의회, 기업, 대학, 시민단체 등 지역의 다양한 주체들이 하나의 교육생태계를 구성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철학이다. 김 교육장은 지역소멸 문제 역시 교육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본다. 학교가 좋은 교육을 제공하는 것은 기본이고, 지역에 살 수 있는 주거환경과 의료·문화·생활 인프라가 함께 갖춰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실제 학부모들과의 대화를 통해 지역별 생활 인프라 격차가 학생과 가족의 지역 이탈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교육정책의 성공 여부는 학교 담장 안에서만 결정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김 교육장은 이를 위해 김제시와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김제시의회와도 교육정책과 예산을 놓고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교육혁신 선도지구 역시 교육지원청 단독 사업이 아니라 지역 전체가 함께 참여해야 하는 사업으로 보고 있다.

 

“김제에서 자란 아이가 미래를 보고, 세계를 품도록”


김윤범 교육장이 궁극적으로 만들고 싶은 것은 ‘지역에 남는 아이’만은 아니다. 지역에서 성장한 아이가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필요하다면 다시 지역으로 돌아와 살아갈 수 있는 교육환경이다. 그는 김제의 미래산업으로 모빌리티와 피지컬 AI, 스마트팜과 농생명산업 등을 꼽으며 지역의 산업적 변화에 맞춰 교육의 방향도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역특성과 연계한 학교교육과정, 지역산업과 연결된 진로·진학교육, 학생과 학부모의 요구를 반영한 교육활동이 학교와 마을, 지역사회 곳곳에서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김 교육장은 “교육지원청만의 노력으로는 안 된다”며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시청, 시의회, 시민단체 등 모든 관련 기관과 부서가 머리를 맞대고 지역형 인재를 키우는 교육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가 말하는 김제교육의 목표는 한 문장으로 압축된다. “살아가는 힘을 키우는 김제교육으로, 김제에서 자란 아이가 미래를 보고, 세계를 품을 수 있게 지원하는 것.”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소멸이라는 거대한 변화 앞에서 김제교육이 선택한 길은 학교를 지키는 데 머무르지 않는다. 지역산업과 학교를 연결하고, 농촌유학과 소규모학교의 가능성을 찾으며, 다문화학생과 교원의 권리를 함께 살피고, 지역사회 전체를 교육의 주체로 끌어들이는 것. 김윤범 교육장이 말하는 ‘현장 중심 교육’은 결국 학교 안의 변화에 그치지 않고 지역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교육으로 확장되고 있다.

 

[대한민국교육신문 김범동 기자 kbd@kedu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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