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1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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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영환 부산서중학교 교장, “존중과 신뢰에서 교육은 시작됩니다”

[대한민국교육신문]

 

▲ 부산서중학교 김영환 교장
 - 부산학생교육원 교육연구사
 - 동래교육지원청 장학사
 - 북부교육지원청 장학사

 - 부산광역시교육청 장학사

 - 부경고등학교 교감

 - 부산교육연구정보원 교육연구관

 - 부산창의융합교육원 교육연구관

 - 현) 부산서중학교 교장


 

[인터뷰] 김영환 부산서중학교 교장, “AI 시대, 학교는 지식보다 사람과 관계를 가르치는 공간이어야”

1946년 개교한 부산서중학교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이어오며 지역 학생들의 배움터 역할을 해왔다. 현재는 학교 시설 공사가 진행되면서 일부 수업이 모듈러 교실에서 운영되고 있지만, 학생들의 안정적인 학습과 교육활동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최근 부산서중학교에 취임한 김영환 교장은 학교 운영의 가장 중요한 가치로 ‘존중과 신뢰’를 강조한다.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서로를 존중하고 신뢰하는 관계 속에서 교육이 시작되어야 하며, 특히 AI 시대일수록 학교는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공간을 넘어 사람과 관계, 배려와 협력을 배우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대한민국교육신문 부산경남지국 서정필 기자가 김영환 부산서중학교 교장을 만나 학교 운영 철학과 부산서중학교의 교육 방향, AI·디지털 환경 속 학교의 역할, 독서·인문학 교육, 교육복지와 지역사회 협력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았다.

 

Q1. 서정필 기자(이하 서 기자): 새로 부산 서중학교에 취임하셨습니다. 학생·학부모·교직원에게 가장 먼저 전하고 싶은 학교 운영 방향은 무엇입니까?

A. 김영환 교장(이하 김 교장):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존중입니다. 학생이 교사를 존중하고, 교사가 학생을 존중하며, 학부모 역시 학생과 교사를 존중하고, 교사도 학부모를 존중하는 관계가 형성되어야 합니다.

학교 교육은 결국 서로에 대한 믿음과 신뢰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존중받고 싶은 만큼 상대방을 존중할 때 비로소 올바른 학교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Q2. 서 기자: 부산 서중학교의 학생 구성과 지역적 특성을 고려할 때, 앞으로 어떤 교육에 중점을 두고 학교를 운영하고 싶으십니까?
A. 김 교장: 
부산 서중학교는 1946년에 개교한 오랜 역사를 가진 학교입니다. 지역적 특성상 다문화가정과 한부모가정 학생 등이 많아 교육복지 측면에서 세심한 지원이 필요한 학교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학생들이 순박하고 착하며 교사에 대한 믿음이 크고, 교육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교사와 학생이 함께하는 교육활동도 비교적 잘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 우리 학교의 장점입니다.

특히 우리 학교는 학생들의 다양한 배경과 교육 여건을 충분히 고려해야 합니다. 다문화가정 학생 가운데는 영어교육 이전에 한국어교육과 기초학습 지원이 우선 필요한 학생들도 있습니다.

따라서 특정 교과나 프로그램을 일률적으로 강조하기보다는 학생들의 수준과 필요에 맞춰 한국어교육, 기초학습, 진로·직업교육, 상담, 교육복지 지원​을 함께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학교 안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느끼고, 활동에 직접 참여하면서 자신감을 키울 수 있도록 하는 교육도 필요합니다. 결국 우리 학교의 특성에 맞는 교육을 통해 학생 한 명 한 명을 세심하게 보살피는 것이 중요합니다.

Q3. 서 기자: 교장선생님께서 생각하시는 ‘좋은 학교’란 어떤 학교입니까? 부산 서중학교를 어떤 학교로 만들고 싶으십니까?
A. 김 교장: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믿음과 신뢰가 있는 학교입니다.

현재 교육현장에서는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서로를 충분히 신뢰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교폭력이나 아동학대 관련 제도가 강화되면서 교사들이 교육적 소신을 가지고 학생을 지도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도 있습니다.

학생들은 ‘선생님은 나를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보다, 선생님이 나를 변화시키고 내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교사와 학생이 서로 믿고 신뢰하며 존중할 수 있는 학교, 그런 학교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4. 서 기자: 현재 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김 교장: 
결국 존중과 신뢰, 그리고 관계를 형성하는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AI 시대가 되면서 과거처럼 교사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역할만 하는 시대는 지나가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AI를 통해 교사보다 훨씬 많은 정보를 접할 수도 있습니다.

그럴수록 중요한 것은 교사와 학생 사이의 정서적 유대와 신뢰 관계, 즉 라포(Rapport)​입니다. 학생의 성장 과정에서는 단순히 많은 지식을 습득하는 것보다 사람을 존중하고 타인과 신뢰 관계를 형성하는 능력이 더욱 중요합니다.

존중과 믿음을 가진 학생은 사회에 나가서도 다른 사람과 협력하고 공동체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존중과 신뢰를 가장 중요한 역량으로 보고 있습니다.

Q5. 서 기자: AI·디지털 환경 속에서 학교 교육은 어떤 방향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A. 김 교장: 
AI는 교육의 목적이 아니라 도구로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학생들은 AI를 통해 매우 많은 정보를 접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AI가 제공하는 모든 정보가 정확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AI 역시 잘못된 정보를 사실처럼 제시하는 이른바 ‘할루시네이션(Hallucination)’ 현상이 있습니다.

학생들이 AI가 제공하는 정보를 무조건 신뢰하면 잘못된 정보를 사실로 받아들일 위험이 있습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AI 사용 자체를 확대하는 것이 아니라 AI를 올바르게 활용하고 정보를 판단하는 능력을 먼저 길러주는 교육입니다.

교육정책 역시 단순히 AI 사용 확대에만 집중하기보다 학생들이 AI를 도구로 활용할 수 있도록 충분한 교육과 속도 조절이 필요합니다.

결국 AI는 교육을 보조하는 수단이지 학교나 교사를 대신하는 존재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Q6. 서 기자: 독서교육 측면에서 학생들이 학교 안에서 흥미와 자기주도성을 키우기 위해 어떤 교육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A. 김 교장: 
학교는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공간이 아니라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하나의 놀이터와 같은 공간이 되어야 합니다.

학생들은 교사와의 관계뿐 아니라 동아리 활동, 협력활동, 인성교육 등을 통해 서로 소통하고 함께 성장해야 합니다.

독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책을 읽는 것이 공부가 아니라 하나의 놀이와 문화가 될 수 있어야 합니다.

최근 연제구의 어린이 만화도서관을 방문했는데 방학 중 자리가 없을 정도로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에게는 책장을 한 장씩 넘기면서 생각할 수 있는 ‘느림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현재 사회는 필요한 정보를 매우 빠르게 받아들이는 데 익숙해져 있습니다. 하지만 지식과 인성은 반드시 빠르게 습득되는 것이 아닙니다. 학생들에게 ‘조금 느리게 가도 괜찮다’, ‘정보를 천천히 받아들여도 된다’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독서교육과 인문학교육이 매우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교는 단순한 지식 전달기관이 아니라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기 전에 법과 규칙을 지키고, 협력하고, 함께 살아가며,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법을 배우는 곳이어야 합니다.

Q7. 서 기자: 부산 서중학교 학생과 학부모, 지역사회에 꼭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A. 김 교장: 
아이들은 우리 사회의 미래입니다.

아이 한 명이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학교 교육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학교뿐 아니라 지역사회와 유관기관이 함께 아이를 돌보는 체계가 필요합니다.

학교는 학교의 역할을 다해야 하지만, 학생들이 학교 밖으로 나갔을 때 필요한 돌봄과 지원까지 학교가 모두 담당하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교육복지나 돌봄이 필요한 학생들을 위해서는 학교와 구청, 지역사회, 유관기관 간의 협력이 중요합니다.

저는 교육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학생들이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존중하고 배려하고, 공부하고, 함께 살아가는 것이 특별한 교육 프로그램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학교문화가 되어야 합니다.

교육이 끝난 뒤에도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 그런 문화를 만들어주는 것이 학교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자수첩 한마디"

김영환 부산서중학교 교장은 인터뷰 내내 ‘존중과 신뢰’를 학교교육의 기본으로 강조했다. AI와 디지털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서도 학교는 지식 전달을 넘어 학생들이 관계와 배려, 협력을 배우는 공간이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부산서중학교의 학생 구성과 교육 여건을 고려해 한국어교육과 기초학습, 진로·직업교육, 상담과 교육복지 등 학생 맞춤형 지원의 필요성도 함께 짚었다. 결국 학생 한 명 한 명이 학교 안에서 존중받으며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것, 그것이 김 교장이 그리고 있는 부산서중학교의 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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