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1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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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랑하는 방법

Love yourself.

 

스스로를 사랑하는 일은 대한민국에서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수많은 경쟁과 비교 속에서 성장한 우리에게 ‘스스로를 사랑하라’는 말은 머리로는 이해할 수 있어도,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느끼기에는 쉽지 않다. 특히 어린 시절부터 ‘나’라는 존재에 평가와 자기비난, 수치심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들이 반복해서 연합되고 쌓일수록, 마음 깊은 곳에는 이런 믿음이 자리 잡는다.

 

‘나는 충분하지 않은 존재야.’

‘나는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 아니야.’

 

그러다 보니 아무리 열심히 해도, 성실하게 살아도 이상하게 마음 한편에는 늘 부족함이 남는다. 더 잘해야 하고, 더 증명해야 하고, 더 인정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결국 많은 상황에서 스스로를 가장 나중에 둔 채, 몰아붙이게 된다. 다른 이에게는 따뜻한 말을 쉽게 건네도, 자신에게는 결코 따뜻한 말이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무언가를 잘하기 위해 태어난 존재가 아니다.

누군가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태어난 것도 아니다.                                                        

죽을 때까지 스스로를 다그치려고 살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이미 지나온 어린 시절은 다시 경험할 수 없을까?

 

그렇지 않다.

과거의 경험을 바꿀 수는 없지만, 지금의 내가 나를 대하는 방식은 새롭게 경험할 수 있다.          

나를 사랑하는 과정은 어린 시절이 어떠했는지와 상관없이 다시 시작될 수 있다.

 

그 시작점에 자기자비가 있다. 자기에게 따뜻한 마음을 건네고, 스스로를 사랑하는 방법은 몇 가지 계단을 차근차근 걸어야 만날 수 있다.

 

첫 번째는 보편적 인간성이다. 삶에는 수많은 고통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 고통은 인간이기에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것임을, 우리 모두가 저마다의 고통을 품고 살아가고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지금은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것처럼 느껴지는 어려움도, 결코 나에게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떠올리는 것이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깊은 상실과 좌절과 실패의 순간을 경험한다. 이때 ‘나만 왜 이럴까?’에서 ‘누구나 삶에서 이런 고통을 경험할 수 있구나’로 시선을 옮기는 것이다. 그리고 그 안에서 우리는 또 다른 것을 발견한다. 나만의 아픔이라고 여겼던 고통을 통해 다른 이들과 연결되고, 서로를 조금 더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이다.

 

두 번째는 마음챙김이다. 지금 내 안에서 일어나는 생각과 감정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는 것이다. ‘나는 부족해’라는 생각이 떠올랐을 때 그것을 사실로 받아들이기보다, ‘나는 부족하다’라는 생각이 올라오고 있구나로 이 생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다. 생각과 감정에 휩쓸리지도, 억지로 없애려고 하지도 않고 지금의 경험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우리는 생각과 감정보다 더 큰 존재이다.  

 

세 번째는 자기친절이다. 고통의 순간에서 자동반응처럼 나오던 비난의 목소리 대신, 스스로에게 따뜻한 말과 돌봄을 건네는 것이다. 실수했을 때 '왜 이것밖에 안되는거야?’ 대신 ‘애 많이 썼지? 그럴 수도 있어.’라는 목소리를 스스로에게 건네보는 것이다. 나에게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기 보다 힘든 나에게 따뜻한 태도를 보내는 연습이다. 어렵게 느껴진다면 자신이 아끼는 이를 떠올려보고 그 대상에게 건네는 말을 자신에게 건네보자. 이러한 연습은 처음에는 낯설고 오그라드는 느낌을 들게 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이 세 가지가 지속적으로 함께할 때 우리는 조금씩 다른 방식으로 자신을 만나기 시작한다.

 

나만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대신 보편적인 인간으로서의 나를 수용하고,나를 비난하는 대신 지금의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이전과는 다르게 대해보는 것이다.

 

어린 시절 충분히 경험하지 못했던 그 따뜻한 시선을, 이제는 내가 나에게 건네는 것이다.           

나는 무언가를 잘해서 충분한 것이 아니라, 존재하기에 이미 충분하다.

 

그리고 그 사실을 머리로 이해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매일의 삶에서 조금씩 경험해가는 것. 부족한 나, 실수한 나, 지친 나, 잘하지 못한 나까지도 버리지 않고 늘 곁에 있어주는 것. 어쩌면 그것이 우리가 삶에서 배울 수 있는 가장 깊은 의미의 사랑일지도 모른다.

 

각자의 전쟁속에서도 매일 하나의 새싹을 피워내는 우리 모두를 위해 기도한다.

 

 

당신의 삶에 오늘도 평안이 머물기를.

오늘 하루의 끝이 무탈하고 고요하기를.

모든 긴장을 풀고 따뜻하고 편안히 잠들기를.

 

 

 

 

김선엽 칼럼니스트 

 

[주요경력]

· 교사/임상 및 상담심리학 박사

· 한국상담학회 1급 전문상담사(수련감독자 No.1418)

· 한국인지행동치료학회 인지행동치료전문가

· 대한명상의학회, 카이스트 명상과학연구소 MSEG seed teacher

· 대한민국교육포럼 사회정서분과 위원장

· 교육부 사회정서성장지원과 학생마음건강정책 자문위원(2024-2025)

· 분당차병원 신경과 기억력센터 인지행동치료 연구원(2019-2021)

· 교육부 장관상(2024), 경기도 교육감표창(2024)

 

[저서]· 나는 충분히 괜찮은 엄마입니다(2024)

 

[참고 링크]

EBS 뉴스브릿지 https://youtu.be/7RjaVp_NOS0?si=6300Xv5AB3pY4UyH

KBS 생로병사의 비밀 https://youtu.be/B9Bp58byFHA?si=zvde7J76exQCZSvv

EBS 뉴스 12 https://youtu.be/BGylIBVJecw?si=2DdESrx4vszESn4u

 

 

[대한민국교육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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