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몸이라는 육신을 입고 산다. 눈은 외부를 볼 수 있게 되어 있어서 우리는 눈에 보이는 세상에만 집중하며 살아가기 쉽다. 보이는 것들에 매 순간 마음을 빼앗기다 보면 ‘마음’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세상을 들여다보지 않을 때가 많다. 문제는 마음을 들여다보는 법을 모를 때 우리는 마음에 뒤통수를 맞는다는 것이다. 눈을 뜨자마자 많은 생각들이 스친다. ‘나는 왜 이 모양일까?’ ‘나는 좋은 부모가 아니야.’ ‘나는 부족해’ ‘나는 망했어.’ 우리의 마음은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생각들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 많은 사람이 이 생각을 자기 자신이라 믿는다. 그것도 굳게 믿는다. 보이지 않고 내 안에서 들리는 것들이니 관찰의 대상으로 삼지 않는 것이다.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것들은 대상이 되기 쉽지만, 내 안에서 올라오는 것들은 자기 자신과 하나가 되어버리기 쉽다. 자신과 하나가 되어버린 생각은 끈끈이처럼 붙어 떨어지지 않고 좀처럼 거리가 생기지 않는다. 특히 몸의 상태가 좋지 않을 때는 더더욱 생각과 하나가 되어버린다. 그래서 우리는 평소에 연습을 해야 한다. 바로 눈에 보이지 않는 내면의 생각과 감정들도 하나의 관찰 대상으로 삼고 들여다보는 연습을 말이다.
다큐 3일 프로그램을 좋아한다. 72시간 동안 사람들의 삶을 따라가며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다큐 프로그램인데 각자의 삶에서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것들을 실천하는 분들을 본다. 매일 같은 노선의 지하철을 운행하며 승객들에게 따뜻한 응원과 위로의 말로 많은 이에게 힘을 주는 기관사부터 평생 시장의 한 자리를 지키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물건과 추억을 파는 상인 등 각 분야에서 소중히 자신의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분들을 통해 일상을 소중히 대하고 삶을 마주하는 태도를 배우게 된다. 우리에게 주어진 스물 네 시간의 하루는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하지만 그 양이 동일하다고 하루의 질이 동일하다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는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일들을 하며 하루를 보내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생각과 비교에 사로잡혀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게 하루를 보내기도 한다. 우리는 매 순간 빠르게 흘러가고 비교와 조급함이 만연한 현대 사회에서 소중한 일상을 놓치며 살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저 생각 속에서 허우적 대다가 하루를 보내는 경우도 많다. 이렇게 살다 보면 노년에 내 삶을 되돌아 보았을 때 공허해질 수 있다. 하루를 제대로 살지 못하는데 1년을, 10년을 제대로 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