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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6 (월)

맞춤법 중 가장 헷갈리는 것은?

맞춤법은 ‘한글로써 우리말을 표기하는 법을 체계화한 규정’으로 정의한다. 맞춤법은 곧 규정(규칙으로 정하여 놓은 것)이고 ‘규정’이라는 말이 주는 느낌 그대로, 쉽지만은 않다. 신경 써야 하는 일이고, 그래야 지킬 수 있다는 뜻이다.

 

맞춤법 중에서 무엇이 가장 헷갈리는지 조사해 보니, 단연코 띄어쓰기였고, 띄어쓰기를 제외한 표기에서는 ‘되’와 ‘돼’였다. ‘되/돼’를 어려워하다 보니 이를 쉽게 이해시키기 위해 이런저런 설명들을 내놓는다. 그런데 어떤 설명도 듣는 이에게는 시원하지는 않은 것 같다. 맞춤법과 관련해서 질문해 보시라고 하면 여전히, 흔히 ‘되’와 ‘돼’를 묻는 것을 보면 말이다.

위 사진에서 “‘이-’와 ‘히-’”는 붙임표를 앞으로 하여 ‘-이’와 ‘-히’가 되어야 하고, “‘않’와”는 ‘않’과가 되어야 함을 밝힌다.

 

이제 “‘되’는 언제 쓰이고 ‘돼’는 언제 쓰일까?”를 이해시키기 위해 동원되는 여러 가지 설명들을 내려놓고, “‘돼’는 ‘되어’의 준말이다!”라는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는 ‘한글 맞춤법’을 기본으로 삼아 이해해 보자. ‘한글 맞춤법’ 제4장 형태에 관한 것, 제5절 준말에 ‘되/돼’ 구별의 열쇠가 있다. 제35항 붙임 2를 살펴보자.

[붙임 2] ‘ㅚ’ 뒤에 ‘-어, -었-’이 어울려  으로 될 적에도 준 대로 적는다.

 

먼저, 붙임 2 내용을 보면 비단 ‘되/돼’ 이야기만은 아님을 알 수 있다. ‘되/돼’ 문제는 ‘ㅚ’와 ‘ㅓ’가 ‘ㅙ’로 줄어드는 문제였다! 그리고 구별의 핵심은 ‘줄어들었다면 줄어들기 전의 형태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밤이 되었다’에서 ‘되어’가 ‘돼’로 줄어들 수 있으므로 ‘밤이 됐다’로 쓸 수 있고, 반대로 ‘됐다’는 ‘되었다’로 돌아갈 수 있다. ‘11월이 되어서/되어도’에서도 ‘되어’가 ‘돼’로 줄어들 수 있으니 ‘11월이 돼서/돼도’로 쓰일 수 있고 이것 또한 역으로 ‘되어서/되어도’로 풀 수 있다. 반면 ‘밤이 되니/되면/되고’는 ‘*돼니/*돼면/*돼고’로 쓸 수가 없는데 이는 ‘*되어니/*되어면/*되어고’가 아니기 때문에 ‘*돼니/*돼면/*돼고’가 될 수 없다. ‘되니/되면/되고’로 써야 하는 것이다.

 

‘되/돼’에서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은 문장 맨 끝에 나오는 경우인데, 예를 들어, ‘7시까지 오면 되./돼.’에서는 ‘되’로 쓰이지 않고 언제나 ‘돼’로 쓴다. ‘되’로 쓴다면 ‘되다’의 어간인 ‘되’만 쓴 것인데 어간은 혼자서 쓰이지를 않는다. 즉, 어간 ‘되-’ 뒤에 어미 ‘-어’가 붙은 ‘되어’가 ‘돼’로 줄어든 형태라는 것이다. 문장 끝에는 ‘되어’로 쓰는 법이 거의 없고 줄어든 형태인 ‘돼’가 쓰인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럼 다른 말에도 적용해 보자. ‘오늘 뵈어서 좋았습니다.’에서 ‘뵈어서’를 줄여 쓴다면? 그렇다. ‘봬서’이다. 그럼 ‘뵈어요’는? 맞다. ‘봬요’가 된다. ‘봬’라는 형태가 눈에 익숙하지 않아서 이 형태가 정말 맞을까 하는 생각도 하는 것 같지만 ‘뵈어요, 뵈어서, 뵈었다’는 ‘뵈어’가 ‘봬’로 줄어들 수 있으니 줄어든 형태라면 ‘봬요, 봬서, 뵀다’로 쓴다.

 

‘되/돼’ 형태를 궁금해하는 건 이 말이 많이 쓰이기 때문과도 관련이 있다. 일상에서 많이 쓰이는데 형태도 여러 가지요, 사람마다 다르게 쓰기도 하니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는 일이 많아질 법하다. 오늘은 ‘되/돼’ 형태를 구별하는 데에 맞춤법을 동원해서 이해해 보았다. 사실상 맞춤법만큼 우리에게 원리를 정확히 말해 주는 자료가 없다. 이제부터 맞춤법이 어렵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한글 맞춤법’을 확인하고 참고해 보면 어떨까?

 

국립국어원 누리집(홈페이지)에서 어문 규범으로 들어가면 쉽고 재밌는 해설과 함께 우리를 맞춤법에 맞는 표기의 세계로 인도해 줄 길잡이를 만날 수 있다. 그건 바로... ‘한글 맞춤법’!

 


 

[대한민국교육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