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덜 아는 용기 “카톡 카톡” 나를 깨우려는 알람소리에 살포시 눈을 뜬다. 스마트폰이 습관처럼 손에 잡힌다. 메시지, 광고, 블로그, 동영상, 각종 앱의 알림이 화면을 가득 채운다. 카톡을 본다. “잘 잤니”라는 안부 문자 대신 끊임없이 들어오는 광고성 메시지... 홍수처럼 밀려 들어온다. 단 10분조차 조용할 틈이 없다. 정보를 먹고 자라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정보가 우리를 살찌우기보다 지치게 만들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그 지나침에 과부화 (번아웃)가 발생하기도 한다. 어떤 뉴스에는 화가 나기도 하고 어떤 댓글에는 나도 모르게 마음이 우울해지기도, 영상을 보며 나도 모르게 몇 시간을 흘려보낼 때도 있다. 경쟁 사회에서 더 많은 걸 알아야 하고, 뒤처지거나 모르면 안 된다는 불안감에 쫓겨 세상에 넘쳐나는 정보를 여과 없이 삼킨다. 정보는 필요하다. 하지만 지나친 정보는 소음이 되고 그 소음은 곧 스트레스가 되기도 한다. 무엇이 진짜이고 무엇이 내 마음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때도 있다. 내 감정인지 아님 누군가의 감정에 이입된 것인지, 내 생각인지 아님 알고리즘이 넣어준 생각인지 말이다. 그래서인지 나는 습관처럼 보게 되는 자극적인 영
사랑 확인의 도구, 핫도그 첫째를 임신하고, 남들은 힘들어하는 입덧이라는 걸 거의 하지 않고 보냈다. 주위에서는 모두 복이라고 했고, 나 역시도 힘들지 않았으니 배 속에 아기가 복덩이라 생각하며 그렇게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드디어 나에게도 먹고 싶은 것이 생각이 났다. 핫도그! 시장이나 분식집에서 맛있게 먹었던 그 핫도그가 너무 간절했다. “자기야, 나 핫도그 먹고 싶어.” “내가 퇴근할 때면 가게들이 다 문을 닫을 텐데….” 학원 강사였던 남편은 거의 12시가 다 되어야 퇴근하던 시절이었다. 물론 나도 가게 문을 닫았을 줄 알면서 이야기를 한 터였다. 그저 드라마에서만 보던 입덧을 핑계로 사랑을 확인하는 절차를 그 당시에 나는 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비슷한 무엇이라도 사서 올 거라는 기대를 하면서, 잠이 쏟아져 꾸벅꾸벅 졸면서도 꾹 참고 남편을 기다렸다. “딸깍” 드디어 현관문이 열리고 반갑게 맞이하러 뛰어갔는데 그의 손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내 핫도그….” “가게 문이 안 열려 있잖아.” 당연한 이야기를 반복하는 야속한 남편에게 아무런 말도 못 하고 돌아섰다. 지금이야 흰머리가 희끗희끗 보이기 시작하는 남편이지만, 그 당시에는 슈퍼맨만큼
행동이 생각을 바꾼다 9월도 어느새 중순으로 향하고 있는 새벽, 창밖을 내다보니 어둠은 아직 남겨져 있다. 게으름을 피우려는 나를 일으켜 세워 밖으로 나가본다. 현관문을 열자마자 시원한 바람이 콧등을 살포시 스친다. 나는 양팔을 최대한 크게 벌려 깊은 호흡으로 숨을 들여 마셔본다. 상쾌한 공기가 나의 몸 구석구석을 조용히 깨우고, 피부에 닿는 약간의 차가움은 게으름에 취했던 나를 완전히 깨어나게 만든다. 가볍게 스트레칭을 한 후, 정해진 패턴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백로(白露)가 지나서인지 찌는 듯한 무더위도 한풀 꺾여 달리기가 훨씬 가볍다. 늘 지나는 거리라도 마음의 온도에 따라 보이는 색은 달라지는 듯하다. 오늘은 모퉁이를 돌 때, 아직 남아있는 하늘의 하얀색 달도 예쁘게 보인다. 우리는 흔히들 말한다. 생각이 행동을 만든다고, 그러나 때로는 행동이 생각을 바꾸기도 한다. 오늘 아침, 일어나기 싫다는 생각을 멈추고, 내가 일어난 것처럼 말이다. 행동을 먼저 했더니 놀랍게도 나의 생각이 변화되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인지부조화(cognitive dissonance)’라고 한다. 즉 생각과 행동 사이의 불일치에서 생기는 심리적 긴장감을 우리는 때로 불편하게
오랜 항해와 망망대해에 지친 1등 항해사는 어느 날 무료함을 이기지 못하여 근무 중에 술을 한 잔 마셨다. 하필이면 그 때 그것을 목격한 선장이 항해일지에 “오늘 1등 항해사는 근무 중 술을 마셨다.” 라고 적었다. 항해사는 억울함을 호소했다. “딱 한 잔 마셨을 뿐인데 어찌 그럴 수 있습니까?” 그러나 선장은 자신이 없는 사실을 적은 게 아니라면서 끝내 기록을 지워주지 않았다. 며칠 후 선장의 근무 날이 되자 항해사는 일지에 이렇게 적었다. “오늘 선장은 근무 중 술을 마시지 않았다.” 그러자 선장은 불같이 노하여 소리쳤다. “이게 뭔가! 다른 근무 때는 내가 술을 마셨다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지 않은가!” 항해사는 대답했다. “나는 사실을 기록했을 뿐입니다.” 말은 묘한 힘을 가졌다. 단어 몇 개를 추가하거나 빼버리면 전혀 다른 말이 되기도 하고 앞뒤를 바꾸어도 전혀 다른 내용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말은 한 사람 한 사람을 거치는 동안 착각이나 의도에 의해 자꾸 변하고 부풀려진다. 그래서 종착지에 도달할 즈음에는 전혀 다른 말이 되기도 한다. 말로 인한 화가 개인의 생에서부터 가족이나 국가에 미치고 인류의 역사를 결정하기도 한다. 내가 담임을 했던 여학
(업무) 메일 잘 쓰기 3: 이해가 잘되는 단어 선택하기 ‘(업무) 메일 잘 쓰기’ 셋째 시간이 돌아왔다. 뜨거웠던 여름을 돌아 가을이 오는 길목에서 차분하게 글쓰기 능력을 한층 높이는 시간을 함께 나누었으면 한다. (업무) 메일 쓰기도 공적 의사소통을 위한 글쓰기의 하나로서, 표기·표현 지침의 두 가지 축이 적용된다. 두 가지 축이란 바로 ‘정확성’과 ‘소통성’이다. ‘정확성’에는 맞춤법, 의미에 맞는 단어 선택, 문법에 맞는 문장 구성 등이 있고, ‘소통성’에는 차별적·고압적 표현 지양이나 이해하기 쉬운 단어 선택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번 시간에는 지난 시간 말미에서 예고한 대로 ‘소통성-용이성 추구’ 차원에서 ‘낯선 단어보다 이해하기 쉬운 익숙한 단어 쓰기’에 대해 살펴본다. 지난주 문서 작성 강의에서, 어떤 분이 자신이 받은 글에 ‘적의 조치’라는 말이 쓰여 있었는데, ‘적의’가 익숙지 않은 단어였다면서 이런 말을 써야 하나 하며 질문을 했다. 과거에는 상대적으로 공적인 글에 ‘적의 조치하시기 바랍니다.’처럼 ‘적의’라는 말이 많이 쓰였다. 요즘은 ‘적의 조치하다’보다는 ‘알맞게/적절하게/-에 따라 조치하다’ 같은 표현이 더 많이 쓰이는 것으로 보인
■ 25년 9월 20일 콩쿠르 입상자를 위한 해외 수상자 연주회를 아래와 같이 개최합니다. 1. 해외 연주회 일정 : 2026년 2월 6일 금요일 2. 대상 : 수상자 및 지정자 00명 3. 장소 : 후쿠오카 FCH (Fukuoka Civic Hall) 4. 접수 : 콩쿨 결과 발표 후 선착순 모집 5. 세부사항 : 수상자에게 별도 공지 예정 6. 홀 사진 : 아래 참조 7. 홀 소개 후쿠오카 시민 홀(Fukuoka Civic Hall)은 후쿠오카의 새로운 문화예술 시설로, 2025년 3월 개관했으며 기존의 후쿠오카 시민회관(Fukuoka Civic Hall)을 계승합니다. 텐진 중심부에 위치하여 접근성이 좋고, 약 2,000석 규모의 대홀, 약 800석 규모의 중홀, 그리고 다양한 용도로 활용 가능한 소홀을 갖추고 있습니다. 대중음악 콘서트부터 오페라, 발레, 연극 등 다양한 공연과 시민 활동의 발표, 국제회의 등 다목적으로 사용됩니다. *주요 특징 개관: 2025년 3월 개관 위치: 텐진 중심부에 위치하여 접근성이 뛰어남 (후쿠오카 공항 인접) 규모: 약 2,000석 규모의 대홀, 약 800석의 중홀, 그리고 다양한 용도로 사용 가능한 소홀을 갖추고
[대한민국교육신문] 교육부는 유아 대상 영어학원의 사전 등급시험(레벨테스트) 시행 등 사교육 조장 행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시도교육청과 함께 전국 유아 대상 영어학원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 전수 조사 결과 ' 이번 전수조사는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전국 유아 대상 영어학원 728개를 대상으로 실시됐고, 그 결과 260개 학원 384건의 법령 위반사항을 적발하여, 교습정지(14건), 과태료 부과(70건, 총 40백만 원), 벌점·시정명령(248건), 행정지도(101건) 등 총 433건을 처분했다. 특히, 이번 전수조사는 유아 대상 영어학원의 유치원 명칭 부당 사용 및 사전 등급시험(레벨테스트)을 통한 교습생 선발 행위에 대해 중점을 두어 점검했다. 총 15개의 학원에서 유치원 명칭을 부당 사용한 사실이 적발되어 관련 법령에 따른 과태료 등 조치했고, 사전 등급시험(레벨테스트)을 시행하는 유아 대상 영어학원은 총 23개로 조사*되어 상담 또는 추첨으로 선발 방식을 변경하도록 행정지도 했다. ' 향후 정책 추진 방향 ' 향후, 교육부는 이번 조사를 통해 학원의 건전한 발전을 위하여 다음과 같이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대한민국교육신문] 대구교육연수원 산하 대구글로벌교육센터는 9월 29일부터 11월 21일까지 초등학교 3~6학년 학생 284명을 대상으로 영어 문해력 향상과 자기주도적인 독서 습관 형성을 위해 전자도서관을 활용한‘초등 온라인 영어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온라인 전자도서관 플랫폼인 ‘myON’을 활용한 개별 자율 학습 방식으로 진행되며 ▲북팔레트, ▲리딩스페이스 등 두 가지 과정이 운영된다. 북팔레트 과정은 학생들이 글로벌 도서관과 전자도서관의 도서를 자유롭게 선택해 읽고, 독후 활동으로 북 리포트를 제출하면 원어민 교사가 개별 피드백을 제공하는 형식으로 운영된다. 학생들은 원어민 교사와의 온라인 상호 소통을 통해 폭넓게 사고하며 영어 문해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리딩스페이스 과정은 학생 개별 영어 독서 수준과 흥미를 고려해 전자도서관에서 적합한 도서를 선별해 읽도록 안내하며, 영어 원서 읽기의 지속적 습관 형성을 지원한다. 프로그램 참가 신청은 9월 8일 오전 9시부터 9월 10 오후 4시까지 센터 누리집을 통해 선착순으로 진행된다. 이옥정 원장은 “이번 영어 독서 프로그램을 통해 참여 학생들이 영어 의사소통 능력을 높이고 영어에 대한 흥
[대한민국교육신문] 부산광역시립구포도서관 분관 부산영어도서관은 오는 26일과 10월 1일 부산영어도서관에서 학생, 학부모, 교직원, 시민 등 60여 명을 대상으로 ‘2025년도 하반기 BEL 열린 아카데미’를 개최한다. 이번 아카데미는 부산 시민의 글로벌 역량과 인문학적 소양을 높이고, 세계시민으로서의 시각을 확장하기 위해 마련됐다. ‘세계를 한국으로, 한국을 세계로( Toward Korea, Toward World )’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아카데미는 ▲9월 26일 홍콩·영국·한국 등에서 학생들을 가르쳐 온 영어 원어민 보조교사 Herbert Mak 씨가 ‘From Dim Sum to Fish & Chips to Kimchi: My Stories and Insights Across Cultures’라는 제목으로 포용적인 세계시민의 태도에 대해 강연한다. ▲10월 1일에는 한복 인플루언서 유미나 씨가 ‘한복의 멋: 세계에 한복 자랑하기’라는 주제로 한복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한 뒤, 참여자와 함께 한복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참가 희망자는 오는 19일 오후 12시까지 부산광역시교육청 통합예약포털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신미향 구포도서관장은 “이번
[대한민국교육신문] 율동초등학교는 9월 10일 고양 율동초 영어실에서 경기도교육감과 함께하는 WHY UP 공유학교 체험 수업을 열었다. 이번 체험수업에서는 6학년 학생들이 경기도 교육감과 함께 지역 특화 영어공유학교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또한, 체험 수업 후 지역 내 학부모들이 참석하여 지역협력 미래교육에 대해 경기도교육감과 함께 소통하는 간담회 자리를 마련했다. 고양 율동초는 올해 8월부터, 고양시 관내 초등학교 3학년부터 6학년까지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경기도교육청 WHY UP 영어공유학교를 전국 최초로 시범 운영하고 있으며, 영어공유학교 우수 수업 모델로 손꼽혀‘경기도교육감 초청 수업의 날’을 마련했다. 초청 수업은 학생들이 경기도교육감(임태희)과 함께 서로 자신의 생활 습관에 대해 영어로 묻고 답하고 데이터를 수집해 하이러닝으로 그래프를 만들고 발표하며 영어로 수학을 이해하는 몰입(Immersion)수업으로 영어로 다른 과목을 배우며 영어 의사소통능력과 수학적 개념을 이해할 수 있도록 진행됐다. 율동초에서 실시하는 영어공유학교는 지역 내 원어민과 율동초 영어전담교사가 함께 32차시동안 영어 교과 학습을 집중 지도하는 100% 영어로 말하고 듣는 의사소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