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지 않는 것을 생각하며 원하는 것을 바란다 “느낌으로 집중하는 것을 얻게 된다! 당신이 진정으로 원하고 즐기는 것에 집중한다면? 그것이 당신에게 주어질 것이다. 염려와 걱정, 고민과 같이 진정으로 원치 않는 것에 집중한다면? 그것도 당신에게 주어질 것이다.” - 여기가 끝이 아니다, 린 그라본 지금, 이 순간 당신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가? 그것이 원하는 것이 맞는가? 긍정과 부정, 원하는 것과 원하지 않는 것의 경계에서 무의식적으로 부정과 원하지 않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나를 발견하지는 않는가? 원하지 않는 생각을 하면서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불평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원하는 것을 얻는 방법은 원하는 것에 생각을 집중해야 한다는 말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같은 것끼리는 서로 끌어당긴다. 쉽게 말해 우리를 자석이라고 가정하면 어떤 생각을 많이 하면 할수록 그것과 비슷한 것이 내게로 끌려온다는 것이다. 끌어당김의 법칙이다. 처음 끌어당김이란 용어를 들었을 때의 낯섦이 문득 생각난다. 한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론다 번의 <시크릿>을 처음 접했을 때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무엇을 끌어당긴다는 거지? 어떻게 끌어당긴
마끼아또를 아시나요? “뽀드득, 뽀드득” 밤새 내린 카푸치노 같은 눈길을 보니 스티밍한 하얀 우유가 담긴 커피잔이 떠오른다. 뽀드득 소리를 들으며 퇴근하는 길, 함박눈이 쏟아진 날, 일을 마치고 터벅터벅 걸어가는 길에 깨끗하고 소복하게 쌓인 눈을 밟으려니 조심스운 마음까지 든다. 눈을 밟을 때마다 들려오는 “뽀드득”, “뽀드득”, 가로등의 희미한 불빛에 피곤함도 가볍게 느껴지는 듯하다. 차가운 겨울 공기를 한껏 들이마시고, 잠시 눈을 감고 고개를 들어본다. 함박눈이 얼굴에 닿을 때마다 차가운 점이 하나 하나 생기는 느낌이다. 얼굴에 닿은 차가운 눈송이가 녹아 아주 작은 점처럼 물방울로 얼굴에 맺힌다. 점점 작은 물방울들이 서로 만나 흘러내리는 느낌이 좋아 걷다 멈추다를 반복한다. 얼굴에 눈이 녹으며 찍어준 차가운 점들... “라떼마끼아또”와 “카페마끼아또”가 문득 떠오른다. 라떼 마끼아또(Latte Macchiato)는 에스프레소와 스티밍한 우유로 만든 음료로 이탈리아에서 시작되었다. 이탈리아어로 "Latte"는 "우유", "Macchiato"는 "얼룩진"이나 "점이 찍힌"을 뜻한다. 우유 위에 에스프레소가 부어지면서 생긴 층과 스티밍한 하얀 우유 위에 갈색
우리는 여러 사회적 맥락에서 ‘수고하셨습니다.’, ‘수고하십시오.’라고 인사하는 말을 듣기도 하고 하기도 한다. 끝인사로 으레 ‘수고’를 써서 인사를 건네다 보니 요즘은 너나없이 많이 쓰는 인사말이 되었다. 실제로 ‘수고하다’가 두루 많이 쓰이므로 윗사람, 아랫사람 구별 없이 인사말로 쓰면 되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고, 이는 쓰임새만 생각한다면 일리가 있다. 그런데... 이 인사말을 듣는 상대방이 윗사람이라면 언짢아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지금까지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써 온 이 인사말이 왜?’ 하며 의문을 던질 수 있다. 이 의문을 풀어나가기 위해 ‘사회에서의 경어법’을 다룬 언어 예절 자료[국립국어원 누리집 자료, “표준 언어 예절”-경어법]를 살펴보자. 여기에 아래와 같이 ‘수고하다’를 인사말로 쓰는 경우를 다룬 내용이 있다. 직장에서 다른 사람보다 먼저 퇴근하면서 남아 있는 사람에게 하는 인사는 ‘먼저 가겠습니다.’와 ‘내일 뵙겠습니다.’이다. ‘먼저 가겠습니다.’ 대신 ‘먼저 나가겠습니다.’, ‘먼저 들어가겠습니다.’ 등으로 인사할 수 있다. ‘먼저 실례하겠습니다.’에 대해서는 요즘에는 나이 든 사람들 가운데서도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 사
사람에게 가장 큰 축복은 무엇일까? 가을이 되니 동료, 친척들의 결혼 소식이 들려온다. 그들에게 따스한 축하의 말을 전하며 삶에서 가장 큰 축복은 무엇인지 문득 생각에 잠긴다. 두 사람이 만나 서로에 대한 신뢰와 사랑으로 삶을 함께하겠다는 약속. 청첩장에 담긴 신랑, 신부, 부모님의 이름을 보니 두 사람이 앞으로 함께 할 시간에 대한 무게감과 의미가 새삼 전해진다. 인생에 행복과 고통, 그 모든 순간에 서로를 믿고 지지하며 성장해 나가는 가장 긴 인연으로 함께 할 두 사람. 이들이 서로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축복은 무엇일까? 에티오피아의 커피 세리모니의 마지막 잔에 담긴 커피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에티오피아의 커피 세리모니 (Coffee ceremony)” 아라비카 품종의 원산지인 에티오피아에는 ‘커피 세리모니’라고 하는 중요한 의식이 있다. 단순히 사람들과 함께 커피를 마시는 것을 넘어 관계를 강화하고 존중과 환대를 표현하는 상징적인 의식인 커피 세리모니. 그 준비는 주로 여성이 특별한 장소에 풀과 꽃으로 장식하고 기름이나 향을 태워 따뜻하고 신성한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시작된다. 물에 씻어 실버스킨을 제거한 생두를 숯불이나 화로에 직접
생각과 실천 세상에서 두 유형의 사람이 있다. 먼저 하나의 유형은 행동하기 전에 많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고, 또 하나는 먼저 행동한 다음에 생각하는 사람이다. 실제로 행동하기 전에 먼저 생각하는 사람은 이미 검토를 끝났기에 실천할 때 망설임도 없다. 대신 실천할 때까지 시간이 걸린다. 먼저 행동하는 사람은 반대로 실천 속도는 빠르다. 하지만 그 뒤에 고민과 후회가 많다. 어느 쪽에도 장단점이 있으니 정답이 없다. 다만 ‘나는 이런 사람이야’라고 오랜 시간 키웠던 습관을 지키며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반대쪽도 체험하면 다른 시각으로 사물이 보이게 되니 좋다는 경험을 최근에 했다. 내가 이렇게 생각하게 된 계기는 집에서 10km정도 떨어진 바닷가에 가고 싶은 마음이 생겼을 때였다. 전철로 20분쯤밖에 걸리지 않으니 비교적으로 가깝지만 막상 가려고 하면 왠지 먼 곳 같은 느낌이 늘 들었다. 전철을 타야 하는 이유가 마음을 귀찮게 했을지도 모른다. 그런 가깝고도 먼 바다까지 가고 싶은 마음이 생긴 나는 10월 마지막 날, 바닷가까지 달렸다. 마침 운동하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곳까지 거의 직진해서 가면 된다는 안심감도 있었다. 가는 길에 있던 공원에서
향기는 감정을 알고 있다. 짙고 옅은 아로마 향이 차례로 코끝을 자극한다. 커피 향을 한번 맡고, 다시 손바닥 위로 떨어진 아로마오일을 두 손으로 비비고는 코에 가져다 댄다. 그러고는 깊이 향을 들이마신다. “이 향 너무 좋은데?”“어? 정말이야? 신기하네.” 내가 들이마신 향의 아로마오일을 보고 테라피스트로 활동하는 지인이 의아해하며 바라본다. “언니. 1년 전과는 정말 다른 향을 선택했는데?” 1년 전에도 지인을 통해 감정오일을 체크한 적이 있었다. 그때만 해도 나무향에 끌렸는데, 다시 만난 오늘은 오렌지향에 후각과 몸이 반응하고 있었다. 예전과는 다른 향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는 것에 흥미를 가지며, 지인의 아로마오일 이야기에 집중한다.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아로마 오일은 식물에서 추출된 오일이며, 특유의 향기와 살균, 재생 등 치유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지인이 추천한 향이 있었는데, 코에 가까이 가져가자 다른 향에 비해 너무 강하게 느껴져 순간 멈칫하고 말았다. 그 향은 유향(보스웰리아)이라는 것으로, 굳은 나무 수액에서 나는 향이라고 했다. 아기예수가 탄생했을 때 동방박사가 바친 3가지 선물이 있는데 그중 하나라고 한다. 그만큼 귀한 향인
넌 사랑 그 자체야 “엄마, 할매가 보고 싶어.” 라고 말하는 아이의 꾹꾹 누른듯한 목소리. 이미 두 눈엔 눈물이 주르르 흐른다. 그래, 많이 참았다 싶었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마지막 손녀로 할머니에게 기쁨의 존재였던 우리 아이. 그 사랑에 답하듯 손녀는 지난여름 할머니가 우리 곁을 떠나시기 전까지 지치지 않고 지극한 사랑을 보냈다. 아이는 할머니와의 추억이 행여 희미해지고 기억에서 지워질까 슬퍼하고 있었다. “○○야, 네가 할머니와 한 일을 다 기억하든 못하든 너는 할머니한테 세상에서 가장 순수한 사랑과 행복을 느끼게 해 줬어. 그건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야. 엄마도 할머니를 사랑했지만, 너만큼 순수하지는 못했을 거야. 너는 어떠한 이익이나 요구하는 게 없는, 그러니까 마음이 하는 사랑이 아니라 그것을 넘어선 사랑이었어. 사랑 그 자체였다고 생각해.” 나는 눈물 콧물로 젖은 아이를 꼭 안으며 말했다. “넌 사랑 그 자체”라고. 레스터 레븐슨은 <세도나 마음혁명>에서 행복과 가장 가까운 관계에 있는 것이 사랑이고, 행복은 내가 사랑하는 역량에 따라 결정된다고 한다. 아마 그랬을 것이다. 할머니를 바라보는 아이의 순수한 눈빛과 그런 손녀를 향한 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