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광양시 성황동에 위치한 광양성황초등학교(교장 민황용)가 급격한 도시 개발로 인한 학생 수 증가라는 변화 속에서도 학교만의 특색 있는 생태·인성 교육을 바탕으로 새로운 교육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학교 주변의 풍부한 자연환경과 지역사회를 교육과정에 적극 활용한 ‘성황그린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학생들의 생태 감수성과 공동체 의식을 함께 키우며 전남을 대표하는 특색 교육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학생 수 급증… 변화 속에서도 교육의 방향을 잃지 않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전교생 100명 남짓의 소규모 학교였던 광양성황초등학교는 인근 푸르지오·자이·더샵 등 대단지 아파트 입주가 이어지면서 학생 수가 빠르게 증가했다. 올해는 40학급 규모에 이르렀고, 앞으로도 학생 수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당초 24학급 규모로 계획됐던 그린스마트스쿨 사업만으로는 급격한 학생 증가를 감당하기 어려웠다. 학교는 특별실을 일반교실로 전환하고 공간을 재배치하는 등 교육환경 개선에 발 빠르게 대응했으며, 공사로 인해 운동장과 체육관 사용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인근 성황스포츠센터와 협약을 체결해 체육수업과 각종 학교행사를 안정적으로 운영했다. 민황용 교장은 급격한
"교권은 교사 개인의 특혜나 권리가 아닙니다. 학생들이 안전하고 안정적인 환경에서 배울 수 있도록 지켜주는 '학습권의 기반'입니다." 40년 넘게 평교사와 교장, 장학관을 거쳐 전국 최초 교권보호관을 맡은 그는 교권과 학생인권의 균형을 교육의 핵심 가치로 강조해 왔다. 교육활동 보호 시스템 구축부터 제도 개선, 그리고 미래 교육에 대한 제언까지 대한민국교육신문이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전국 최초 교권보호관으로 임용되며 가장 먼저 해결하고자 했던 과제는 무엇이었습니까? A. 제가 교권보호관으로 임용되기 전 전북교육은 학생인권 중심 정책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교권을 보호하는 조직과 제도가 사실상 공백 상태였습니다. 학생인권교육센터는 있었지만, 정작 교육활동 중 어려움을 겪는 교사를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시스템은 부족했습니다. 매년 많은 교사가 아동학대 신고와 악성 민원으로 경찰 조사와 법적 절차를 겪었고, 그 과정에서 교육에 대한 자신감을 잃거나 교직을 떠나는 사례도 적지 않았습니다. 교권보호관 제도가 만들어진 이유도 바로 이러한 현실을 바꾸기 위해서였습니다. 저는 사건을 처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교사가 안심하고 교육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데 집중했습니다
혁신이란 무엇인가? 혁신은 단순히 새로운 산물을 창출하는 행위에 그치지 않는다. 필자의 관점에서 혁신은 아이디어를 현실로 구현하여 사회, 시장, 그리고 조직에 의미 있는 변화를 유도하는 과정으로 이해된다. 다시 말해, 창의성을 실행으로 전환하여 가치를 창출하거나 기존 체계를 개선하는 것이 혁신의 본질이다. 혁신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비전과 전략적 사고, 도전 정신과 실행력을 갖춘 인재가 필수적이며, 또한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자본과 연구 인프라 등 혁신 생태계의 제도적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혁신과 기업가정신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흔히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일론 머스크 같은 먼 나라의 창업가들을 먼저 떠올린다. 이들은 혁신이 가능한 풍부한 사회·경제적 인프라 속에서 성장했다. 특히 IT 혁명을 이끌었던 스티브 잡스가 활동하던 시기의 실리콘 밸리는 대학과 연구소, 벤처 자본, 자유로운 창업 문화가 결합한 독특한 혁신 생태계를 갖추고 있었다. 스탠퍼드와 UC 버클리 같은 명문 대학에서 배출된 인재들이 창업에 뛰어들었고, 모험적인 벤처 자본이 이들을 지원했다. 특히 복사기로 유명한 제록스(Xerox)의 PARC 연구소는 그래픽 사용자 인
내가 반려인에게 가장 자주 하는 처방이 있다. 약이 아니다. 매일 산책시키세요. 매일 놀아주세요. 첫 책에도 이건 보호자의 의무라고 적었다. 보호자들은 대체로 수긍한다. 그 시간이 없으면 개는 병이 난다는 걸 아니까. 그 보호자가 집에 돌아가 아이의 한 주를 짠다. 거기서 제일 먼저 지워지는 칸이 방금 그 칸이다. 몸을 쓰고, 뛰고, 친구와 부딪치는 시간. 개에게는 의무였던 것이 아이에게는 선택이 된다. 지난해 이런 글을 남긴 적이 있다. "행복하려면 3가지를 챙기세요. 자율성, 유능성, 관계성." 심리학자 에드워드 데시와 리처드 라이언의 ‘자기결정성 이론’에서 가져온 말이다. 내가 정해서 한다는 감각, 내가 잘하고 있다는 감각, 누군가와 이어져 있다는 감각. 두 사람이 사십 년 넘게 확인한 건 이 셋이 취향이 아니라 욕구라는 것이다. 잠이나 끼니처럼, 하나가 비면 나머지 둘로 메워지지 않는다. 그때는 마흔 넘은 나 자신에게 한 말이었다. 요즘은 자꾸 아이들 쪽으로 돌려 읽게 된다. 어른이 돈과 시간을 쓰는 쪽은 셋 중 하나뿐이다. 유능성이다. 부모가 인색해서가 아니다. 학원은 얼마를 들여 몇 점이 올랐는지 셀 수 있지만, 아이가 스스로 고른 시간과 친구와
교원임용시험은 능력 있는 교사를 선발해 교육의 질을 높이는 핵심 행정 제도이다. 1991년 도입 이래 사회 변화에 발맞추어 개편을 거듭해 왔으나, 오늘날 초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급감이라는 거대한 구조적 파고를 맞이하고 있다. 2022년도 신규 채용 규모 축소로 인해 임용시험 합격률은 48%대로 떨어졌고, 이는 2013년 이후 처음 목도한 '합격률 50% 선 붕괴'였다. 교사 수급의 불확실성이 극에 달한 지금, 임용시험 제도의 허점과 양성 현장의 왜곡을 진지하게 성찰해야 할 시점이다. ■ 선발 도구로서의 기능 상실: '진짜 교사'를 탈락시키는 주입식 암기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역량은 창의성 융합, 학생 공감, 다채로운 교육적 아이디어 발현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교사를 선발하는 임용시험은 이와 철저히 괴리된 주입식·암기식 평가에 머물러 있다. 현장 교사들과 예비 교사들이 입을 모아 지적하는 가장 큰 문제는 '성취기준과 교육과정을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외우는 시험'이라는 점이다. 더 큰 문제는 시험의 '예측 불가능한 변수성'이다. 출제 경향이 매년 유동적이고 방대한 범위 탓에 수험생들은 노력에 비례한 결과를 보장받지 못한 채 극심한 불안감에 시달린다. 결
정조 때 우의정과 좌의정을 지낸 정홍순(1720숙종 46~1784정조 8)이라는 훌륭한 재상이 있었다. 그가 호조판서로 있을 때 수하에 김 모라는 착실한 젊은이가 있었는데 늘 꾀죄죄하게 가난을 못 벗어나고 있어 하루는 홍순이 물었다. “자네는 나라에서 주는 봉록으로 살림이 펴지지 않는가?” “아니올시다. 봉록은 넉넉하오나 군식구가 20여 명이라 도무지 헤어날 수가 없습니다.” “자네네 식구는 몇인가?” “여섯 명이올시다.” “그럼 군식구들을 다 쫓아 보내게” “저를 의지하고 있는 가난한 친척들이라 차마 그렇게는 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자네는 해직일세. 내일부터 나오지 말게.” 이렇게 김 모는 어이없이 해직을 당하고 말았다. 그 후 일 년 뒤, 정홍순은 사람을 보네 김 모를 불렀더니 그는 더 초라한 모습으로 호조에 나타났다. “아직도 군식구를 먹이는가?” “아니올시다. 제가 해직 당하자 하나 둘 다 제 발로 가고 지금은 제 식구 여섯뿐입니다.” “하하 그것 참 잘되었네. 내일부터 다시 호조에 나와 일을 보게. 하도 딱해서 자네 대신 군식구를 쫓아 준 걸세. 섭섭하게 생각 말게. 여기 일 년 치를 모아둔 봉록이 있으니 가져가게. 실은 자네를 해직시킨 게
[대한민국교육신문]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31일 전남대학교 대회의실에서 지역에 필요한 반도체 전문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하기 위한 ‘반도체산업 인재양성 협력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협력회의에는 민형배 통합특별시장, 김대중 통합특별시 교육감을 비롯해 교육부, 전남대학교·GIST(광주과학기술원)·KENTECH(한전공대)·조선대학교·호남대학교·광주대학교·조선이공대학교·국립목포대학교·국립순천대학교·한국폴리텍V대학 등 지역 대학, 앰코·LG 이노텍 등 지역 기업 관계자 및 반도체 분야 전문가 50여명이 참석했다. 회의는 서남권 반도체 투자 확대에 대응해 지·산·학 협력 기반의 지속가능한 인재양성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했다. 참석자들은 ▲기업이 요구하는 반도체 핵심인재 ▲대학의 역할과 추진전략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반도체 인재양성 추진 현황 등을 공유하고 지역 맞춤형 인재양성 체계 구축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생산현장에 필요한 실무인력을 지역에서 충분히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내 팹 4기 운영에 필요한 직접 생산인력은 2030년까지 약 2만3000명으로 예측되며,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지역
[대한민국교육신문] 경기도교육청이 2026년 정기 3차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서 신설학교 6교 설립 사업이 모두 통과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심사를 통과한 사업은 ▲광주 광주2고(가칭) ▲하남 교산3고(가칭) ▲부천 역곡1초(가칭), 대장특수(가칭) ▲안산 안산신길1초(가칭) ▲고양 방송영상밸리초(가칭) 총 6건으로, 개발지구 내 공동주택 입주에 따른 학생 수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추진됐다. 광주2고 신설로 광주지역 고등학교 과밀 해소와 주택개발사업에 따른 학생 배치 기반이 마련됐다. 교산3고는 3기 신도시 하남교산지구 내 최초 고등학교로, 신도시 학생들의 안정적인 교육여건을 조성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부천 역곡‧안산 안산신길2‧고양 방송영상밸리 지구의 초등학교 설립도 모두 심사를 통과하면서 개발지구 학생들의 안정적인 배치와 통학 여건이 마련될 전망이다. 특히 3기 신도시 부천 대장지구에는 특수학교 설립을 추진해 특수교육대상자의 교육 접근성을 높이고 지역 특수교육 여건을 한층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장특수학교는 유‧초‧중‧고와 전공과를 갖춘 통합 교육과정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도교육청은 이번 교육부 중앙투자심사 결과에 따라
“죽은 자가 산 자를 가르친다(Mortui vivos docent).” 이 말은 수많은 의과대학 해부학 실습실 입구에 정초(定礎)처럼 새겨진 라틴어 명언이다. 이는 의학이라는 학문이 삶을 위대한 마지막 수업으로 장식한 이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 위에 세워진 탑임을 침묵으로 증언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 우리는 이 오래된 명언이 단지 구호에 그치지 않고 한 인간의 삶 전체를 통해 온전히 실현되는 숭고한 광경을 목격했다. 향년 76세로 별세한 김종중 조선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의 이야기다. 43년간 해부학자로서 단상에 서며 제자들을 양성하고 지역사회에서 시신 기증 운동을 이끌어온 그는, 자신의 마지막 순간마저 온전히 제자들에게 맡겼다. “평생 해부학을 가르쳐 왔으니, 죽어서도 제자의 실습을 돕는 것이 당연하다”라는 유언과 함께 자신이 한평생 몸담았던 의대 실습실의 해부용 시신(카다바·Cadaver)으로 돌아간 것이다. 그의 기증은 단순한 신체 기증을 넘어선다. 그것은 삶과 죽음, 이론과 실천, 그리고 가르침과 배움의 경계를 완전히 허무는 ‘마지막 수사학’이자, 오늘날 교육이 상실해 버린 진정한 교육자적 엄숙함과 영혼을 일깨우는 강력한 메시지다. 세상의 의
요즘 창문을 열면 ‘훅’ 하고 밀려드는 열기가 어마어마하다. 최근 한반도를 직격하고 있는 무더위는 그야말로 “역대급”이라는 수식조차 무색하게 만든다. 이제 에어컨은 문명의 이기가 아니라 생존하고 생명을 유지하는 필수 장치가 되었다. 최근 한 지방 도시의 경우 42도까지 오르내리는 사상 초유의 기온을 기록했다. 온열질환자가 계속 크게 증가하고 사망자도 속출하고 있다. 또한 매년 경신되는 기온 기록을 보며 사람들은 두려움에 한탄한다. “이러다 정말 지구가 멸망하는 것 아니야?” 실제로 UN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6차 평가보고서(AR6)’ 등 세계적으로 수많은 과학 보고서들은 지구가 돌파구를 찾기 힘든 기후 임계점(Tipping Point)에 다다르고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과연 지구는 멸망할 것인가? 하지만 단언컨대, 지구는 멸망하지 않는다. 지구 입장에서 지금의 기후변화는 그저 약간의 열병(Fever)일 뿐이다. 지구 45억 년 역사 동안 운석이 떨어져 공룡이 멸종하고, 대륙이 찢어지며 온 세상이 얼어붙는 빙하기와 극도의 온실기가 수없이 반복됐다. 지구가 걱정하는 것은 자신의 수명이 아니라, 그 안에서 꼬물거리는 ‘인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