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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0 (금)

러시아 산골학교의 한국어 수업

산골에 찾아온 봄과 함께 찾아온 한국어 열풍!

러시아연방 따따르스탄공화국의 수도에서 

 

동북쪽으로 78Km에 위치한 산골마을 뚤랴치에 

 

유일한 초중등학교(11년 과정)의 한국어 교육에 대한

 

따뜻한 이야기가 있다.

 

 

[문화 수업: 한국문화가 좋아요]

 

[튤랴치학교]

 

이 학교에 위치한 지역은 5월초에도 곳곳에 눈이 쌓여 있고, 저녁은 영하의 기온이 지속되었다. 예년 보다 늦게 5월 중순에야 비로소 봄 기운이 찾아왔다.

 

[튤랴치 마을 표시: 봄은 어디쯤인가]

 

 

이 학교는 주위 30Km의 굽이 굽이 작게 모여 말, 소, 양을 목축하는 곳에서 통학버스를 타고 등교하고 있다.

 

[튤랴치 가는 길: 5월인데도 눈이 보인다]

 

3년전 카잔연방대 고영철 교수는 이 산골학교 교장의 초청으로 특강을 갔다. 주제는 "여러분이 한국어를 학습하면 어떤 비전이 있을까요?" 였다. 한국 K-pop과 드라마, 즉 '강남스타일', 'BTS', '오징어게임' 등의 영향으로 러시아 청소년들이 한국과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을 우리가 익히 알고 있다. 그래서 한국어 학습을 통해 언어 분야, IT분야, 물리학, 화학, 생물학, 의학 분야로 진출하여 성공하라는 꿈을 심어주기 위한 목적이었다.  이후 이 학교에서 한국 교육부에서 보내온 한국어 교재로 한국어와 한국문화 그리고 역사교육이 진행되었다.

 

[한국어 수업]

 

2024년 2월 학기부터는 이 학교의 한국어교육 활성화를 위해 카잔연방대 고영철 교수와 카잔연방대 한국경제 박사과정에 재학중인 밀로프 바레이 선생님이 직접 매주 화요일 수업을 위해 학교를 방문하였다.

 

이 학교에는 2024년 2월학기에 40명이 한국어를 수강하고 있다.

 

[쓰기 연습: 백묵이 그립다]

 

그동안 3년 동안은 카잔연방대 석사과정 한국어교육 선생님이 학생들을 지도해 왔었다. 그러나 이동 거리와 팬데믹 등의 영향으로 교육 운영이 활발하지 못했다. 그리고 수업 접근성이 떨어지는 학습자를 위한 원격 학습도 시행했으나, 학습자 가정의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았거나 테블릿 PC가 없는 등의 이유로 학습효과가 미진했다.

 

[한국어 교재로 수업하는 학생들 모습]

 

 

2024년 2월학기는 5월14일 마지막 수업이었다. 

 

학생들에게 한국어 학습 소감을 인터뷰했다.

 

8학년 학생인 아딜랴는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매력을 느끼고 앞으로 이 나라를 방문하고 싶어 한국어를 배우고 있습니다. 저는 이 나라 전역을 자유롭게 여행하려면 한국어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어 학습 과정은 저에게 편안하고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이 단계에서 이미 많은 자료를 알게 되었으며 이는 의심할 여지없이 저를 기쁘게 합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원어민과 함께 단어를 발음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한국어는 언뜻 보기에 그렇게 어렵지 않고, 한국과 마찬가지로 매우 흥미롭고 감동적이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공부해서 빨리 한국에 가고 싶습니다.

 

8학년 일나라는 한국어와 한국, 문화 자체에 매력을 느껴 한국어를 배우고 있습니다. 저는 곧 한국어 자막 없이 드라마를 보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학습 과정이 흥미롭습니다. 학습 과정에서 제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은 새로운 단어를 배우는 것이었습니다.

 

한국어는 나에게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었습니다. “... 그것은 흥미롭고 매우 고무적입니다. 수업을 통해 문화에 대해서도 많이 배웠어요.”  저는 앞으로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고 한국을 방문하고 싶습니다. 또한 저의 목표 중 하나는 한국의 대학에서 공부하는 것입니다.

 

 

7학년 자리나는 한국어가 매우 아름다운 언어이고 배우는 것이 꽤 재미있기 때문에 배우고 있습니다. 저는 한국어로 말하는 것뿐만 아니라 유창하게 말하고, 원작 드라마를 보고, 한국어 노래의 번역을 귀로 이해하고 싶습니다.

 

만화와 재미있는 비디오를 통해 한국어를 배우는 것이 흥미로웠기 때문에 학습 과정이 매우 재미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한국어는 처음에 생각했던 것만큼 어렵지는 않지만, 열심히 공부해야 합니다. 앞으로 한국으로 날아가고 싶어합니다. 한국은 여행하기에 매우 아름답고 매력적인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산골 마을 '튤랴치'와 '튤랴치학교'

 

따따르스탄공화국의 튤랴치 마을은 튤랴친스키 지방 자치구(4개의 마을로 구성됨: 한국으로는 면 정도 됨)의 행정 중심지인 마을(면 소재지)로, 카잔에서 78km 떨어져 있다. 인구는2024년 기준 3928명이다.

 

이 지역은 드넓은 평지와 3개의 강을 둔 유역에서 물 걱정 없이 밀 농사, 가축 산업이 주를 이룬다. 조상때부터 먹을 것을 얻기 위해 들에 나가 열심히 일해서 먹을 것 걱정 없이 평안한 삶을 유지한 것으로 알고 있다. 거주민은 가정마다 아이를 최소 3명을 출산한 것 같고, 마음은 급하지 않으며, 항상 조용하고 여유가 있는 품성을 지닌 것 같다.

 

[튤랴치 마을 전경]

 

"튤랴치학교의 주소는 '따따르스탄공화국, 튤랴친스키 면, 튤랴치 마을, 슈콜나야 거리 3번지'이다. 이 학교에는 1학년부터 11학년까지 총 750명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고, 순가뚤린 마라트 (Sungatullin Marat) 교장 선생님의 지도하에 70명의 교사가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교장선생님과 한국어 운영 담당 여선생님}

 

튤랴치학교는 1860년대에 초등학교로 설립되었으며, 1935년부터 중등학교로 변경되었고, 2006년 3월 14일에 학교가 시립학교로 승격되었다. 현재 교육청으로 부터 '개별 과목에 대한 심층 연구' 학교로 지정되었다.

 

 

해외 한국어 보급기관과 역할 그리고 성과

 

한국에서 한국어 해외 보급사업을 하는 기관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의 해외 세종학당과, 교육부가 설립한 해외 한국교육원이었다. 이와 조금 다른 성격의 한국어 교육기관으로 외무부 산하의 재외동포청이 지원하는 세계 여러 지역별로 자생하고 있는 한글학교가 있다.

 

현재는 교육부가 설립한 해외 한국교육원의 한국어 교육은 세종학당으로 흡수되어, 교육원 별로 예산 지원은 받지 않고 스스로의 학습과정을 운영하지만 통계상으로는 세종학당의 학교수와 학생수에 포함된다.

 

[카잔 2024년 4월27일 한국어 학습자의 한국문화의날 경연대회]

 

 

한국어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과 한국어교육에 대한 수요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그동안 세종학당은 외국에서의 한국어 교육과 한국 문화를 알리는 일에 괄목한 성장을 이루었고, 이에 따라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역활을 수행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2007년 시작 -> 3개국 13개소

 

2015년 말 → 54개국 138개

 

2024년에는→ 85개국 248개소 - 학습자 10만명 이상

 

이와 함께 외국에는 대학, 학교, 한글학교, 학원 등에서 한국어를 학문적 목적, 취업적 목적으로 가르치고 있고, 이 역시 한류 등의 여파와 한국의 경제발전에 따른 국가 이미지 증대로 인해 한국어 학습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러시아연방 카잔 지역에도 근래에 러시아어 학습자 수가 급증했다.

 

카잔연방대학교: 2015년 80명 → 2024년 450명

 

카잔 지역 학교: 2016년 1개교 20명 → 2024년 15개교 600명

 

카잔 지역 학원: 2015년 0개 → 2024년 5개교 100명

 

[카잔 18학교 5학년 한국 문화공연]

 

 

한국어에 내재된 한국역사 교육은 

 

누가 담당할 것인가?

 

카잔연방대 고영철 교수는 “30년 이상 외국의 대학, 학교, 한글학교에서 한국어를 지도한 입장에서, 한국어 교육이 외국에서 질적으로 성장하려면 다음의 요건이 요청됩니다라고 제안하고 있다.

 

첫째 입학 후 중도 탈락자에 대한 탈락 사유를 파악한 후의 대처방안 모색과, 단계를 이수한 후 다음 단계로의 진급률을 제고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한국어 학습 희망자의 요구를 조사하여 반영해야 한다. 양질의 교사, 현지 학습자의 눈높이에 맞춘 교육과정과 교육자료의 지속적 연구 개발과 이의 보급이다.

 

둘째 한류로 인한 기초과정 이수 희망자와, 학문 및 취업 목적 희망자에 대한 교육과정과 내용, 학습방법, 수업시간을 달리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셋째 한류 콘텐츠의 적극 활용과 디지털 학습자료 보급이 필요하다. 인공지능을 포함한 디지털 매체의 발달에 따른 학습자의 욕구를 만족시키고 이를 지속적 한국어 교육의 흥미로 연결할 수 있게 콘텐츠의 지속적으로 제공해야 한다. 디지털 교과서의 도입도 해외 청소년들의 학습욕구에 도움이 될 것이다.

 

넷째 언어에는 해당 민족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삶이 내재되어 있다. 이에 따라 한국어교육에서 문화뿐 아니라 한국역사를 가르칠 수 있는 교재와 교원의 역량 향상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노보체복사르스크 6김나지아 종이접기 수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