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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0 (금)

리키마루 사치코의 행복 씨앗

행복으로 향하는 지름길

주오대학교 교수 [리키마루 사치코]

 

얼마 전 넷플릭스에서 본 '왜 오수재인가? 라는 드라마가 머릿속에 맴돌고 있다. 인간의 욕망이 얼마나 인간을 변질시키는지, 성공하는 삶과 잘 사는 것이 어떻게 다른지 생각하게 하는 드라마였다.

 

“소득이 늘어날수록 행복감을 느끼는 사람은 늘어나지만, 연소득이 75,000달러 수준에 도달하면 그 흐름은 멈춘다.” 2010년 미국의 경제학자 카네만(Kahneman)과 디턴(Deaton)이 발표한 이 연구 결과를 들어본 적이 있는 사람들은 많을 것이다.

 

그런데 2023년, 카네만과 킬링스워스(Killingsworth)가 새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킬링스워스가 혼자서 2021년에 발표한 연구 결과와 비슷해, 행복감은 소득 증가와 함께 계속 상승하고 정체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2023년에 발표한 연구를 근거로 하는 조사에는 킬링스워스가 개발한 앱이 활용되었다.

 

2010년 연구에서는 전화 조사로 조사 전날 상황에 대해 행복감을 느꼈는지 등을 조사 대상자에게 질문을 했다. 반면에 2023년 연구에서는 하루에 세 번 현재의 기분을 앱에 입력하는 방식으로 데이터가 수집되었다. 전화 인터뷰처럼 과거의 감정을 묻는 것이 아니라 기억에 의존하지 않는 지금 여기의 감정을 응답할 수 있는 결과, 위와 같이 소득 상승과 행복도는 비례한다는 결과가 도출되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소득액이 증가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모든 사람의 행복도가 높아지는 것일까?

 

미국 펜실베니아대학 교수이자 긍정심리학의 강력한 주창자인 셀리그만 교수는, 행복하기 위한 요소로 PERMA 이론, 이어서 수정된 B-PERMA-H 이론을 제시한다. PERMA이란 P positive emotion(긍정정서), E engagement(몰입), R relationships(관계), M meaning(의미), A achievement(성취감)을 의미하며, 이어서 추가된 B, H는 B belonging(소속감), H health(건강)를 의미한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관계(R)와 소속감(B)의 요소이다. 왜냐하면 관계도 소속감도 필연적으로 타인의 존재를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인간은 혼자서는 완전히 행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성공자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성공의 포인트는 상대방에게 지기가 가진 정보와 지식을 적극적으로 주는 것이라고 한다. 상대방으로부터 받는 것을 생각하기 시작했다면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도 줘야 할 상대방의 존재가 전제되어 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모순되는 것 같지만, 동시에 자기 보존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동물이기도 하다.  이 두 개념 사이에 존재하는 것이 행복이라는 관념인 것 같다. 우리가 자기 보존을 위한 욕망을 버리고 타인을 위해 나눠주기 시작할 때, 성공, 소득 증가, 그리고 행복은 머지않아 우리 곁으로 다가올 것이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