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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6 (월)

임지윤의 커피스토리

커피는 좋지만, 카페인으로 힘들다면

강사님은 커피 매일 드시는데

 

괜찮으세요?”

 

수업하다 보면 수강생들에게 자주 듣는 질문이다.

 

 

 

카페인에 민감해 커피를 마시면 잠 못 자는 사람, 바로 나다. 그런 내가 커피를 가르치는 일을 하니 괜찮을 리 만무하다.

 

특히 브루잉 수업과 센서리 수업을 하면 하루에 마시게 되는 커피의 양이 4잔 이상이 된다. 브루잉 수업에서는 수강생들이 추출한 커피 맛을 보면서 레시피 수정을 도와줘야 해서 커피를 많이 마시게 된다. 센서리 수업은 수강생들이 느끼는 커피의 향미, 내가 느끼는 커피의 향미를 서로 조율을 해가며 객관화를 시키는 과정을 거쳐야해 다른 수업들보다 유독 커피를 많이 마신다.

 

그중 에스프레소 센서리를 수업하는 날은 온 몸의 세포 하나하나가 카페인을 흡수한 듯한 느낌이 들곤 한다. 그래서 그 날은 아무리 피곤해도 잠을 이루기 쉽지 않다. 수업이라 어쩔 수 없이 커피를 많이 마시게 되지만 카페에서 에스프레소를 주문한다면 말 한마디로 카페인을 적게 섭취할 방법은 있다.

 

 

가장 쉬운 방법은 디카페인 커피를 주문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가 더 있다.

 

사람들은 흔히 에스프레소에 물을 넣어 희석한 아메리카노가, 핸드드립으로 추출한 커피가 카페인이 적을 것으로 생각한다. 수업 중에 수강생들에게 어떤 커피가 카페인이 가장 적을지 물어보면 108명은 대부분 아메리카노나 핸드드립 커피, 콜드브루라고 대답한다.

 

하지만 의외로 에스프레소에 카페인 성분이 적다.

 

그 이유는

 

원두 가루가 물에 닿는 시간이 길수록

 

카페인의 추출양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차가운 물로 커피 성분을 추출하는 콜드브루가 물이 차다 보니 카페인 성분이 적지 않을까? 생각될 수 있지만 차가운 물로 긴 시간 추출을 하는 콜드브루에 카페인 성분이 가장 많다.

 

핸드드립의 경우 맛이 연하기 때문에 카페인 성분이 적을 것 같지만 브루잉이 이루어지는 2~3분 동안 카페인도 함께 추출되고, 에스프레소는 오히려 길어야 30초로 추출이 끝나기에 카페인 성분이 가장 적다.

 

 

에스프레소(Espresso)의 종류

 

리스트레토(Ristretto): 추출 시간을 짧게 해 15~25ml로 추출한 에스프레소

 

에스프레소(Espresso) : 30ml 정도 추출한 에스프레소

 

룽고(Lungo): 35~45ml 이상으로 추출한 에스프레소

 

도피오(Doppio) : 두 잔 분량의 에스프레소(투샷)를 한 잔에 추출한 에스프레소

 

 

그래서 적은 양을 추출하기 위해 추출 시간이 짧은 리스트레토가 카페인 성분이 가장 적다. 리스트레또는 물이 처음 커피 가루에 젖어 들면서 커피의 향미 성분들을 용해되어 추출되기 때문에 농도가 진하다.

 

반면 룽고는 긴 시간 추출되는 에스프레소로 카페인 성분이 많고 맛도 쓴맛이 강한 특징이 있다.

 

수업하면서 리스트레토와 에스프레소, 룽고를 추출해 수강생들에게 종종 맛을 보여준다. 어떤 분은 쓴맛이 더 많은 룽고가, 어떤 분은 쓴맛보다는 커피의 좋은 향미 성분이 초반에 추출된 진한 리스트레토가 좋다고 한다. 어떤 분은 맛의 균형이 어우러지는 정상적인 에스프레소가 맛있다고 하는 걸 보면 역시 커피의 맛은 정답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하루에 여러 잔의 커피를 마셔야 한다면 카페인 성분이 적은 리스트레토를 마셔보면 어떨까? 에스프레소를 주문할 때 리스트레토를 주문하거나 리스트레토로 만든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것도 카페인을 덜 섭취할 수 있는 방법이다.

 

디카페인커피를 마시는 것 또한 좋은 선택이다.

 

일반 커피가 95mg 정도의 카페인 성분이 있다면 디카페인은 2mg 정도로 아주 적게 들어 있으니 말이다. 처음 디카페인 커피가 나왔을 때는 카페인 성분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커피의 향이나 맛도 손실되는 부분이 있어 디카페인 커피는 맛이 없다는 인식이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다카페인 공정이 발달되어 맛도 있고 카페인 성분이 적은 디카페인 커피를 마실 수 있으니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에겐 감사한 일이다.

 

원하는 커피를 선택해 마실 수 있는 커피 풍요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요즘.

 

커피를 매일 마셔도 괜찮은 이유이다.

 

임지윤- KCIGS 센서리 심사위원- 2024 국제요리&제과경연대회 칵테일 라이브 심사위원- 2022 MOC (마스터오브카페) 센서리 심사위원- AST(Authorized SCA Trainer)- Q-GRADER (국제아라비카 감별사)- R-GRADER (국제로부스타 감별사)- 한국외식조리사중앙회 대외협력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