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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8 (목)

리키마루 사치코의 행복씨앗

옆에 서 있는 글을 써라

리키마루 사치코 (주오대학교 교수)

 

어떻게 하면 좋은 글을 쓸 수 있을까?

 

글을 쓰는 사람들에게는 가장 큰 관심사가 아닐까?

 

글에는 내용을 전하고자 하는 자와 그 정보를 받는 자가 반드시 있고, 특히 정보성이 있는 글에 대해서는 타겟으로 되는 자에게 도움이 되는 글이 좋은 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당연히 나도 대상자들의 고민에 답을 주도록 노력했다. 그러나 내가 전하려고 하는 것과 같은 내용을 나보다 정확히 표현하는 분이 쓴 글을 다시 읽어 보면 어조가 생각보다 더 조용한 사실을 알게 된다. 

 

 

일상생활에서 대화할 때에도 마찬가지다. “내가 가르쳐 줄게” 라는 방식으로 상대방이 이야기한다면 듣는 사람은 쉽게 그 내용을 받아드릴까? 예를 들어 아이를 생각하는 나머지 이것저것 조언했는데 아이에게 거부당했다는 경험을 갖고 있는 부모들은 나만이 아닌 것 같다.

 

아무리 내용이 좋다고 해도 강요하는 태도라면 조언을 거부하는 경우도 많지 않을까?

 

반대로 상대방이 조언이 아니라 자기 경험담처럼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눌 때, 오히려 더 쉽게 깨달음을 얻을 경우가 많지 않을까?

 

 

강원국 작가의 조언이다.

 

글은 독자와의 대화이며, 말을 하고 글을 쓸 때에는 자기가 하고 싶은 내용과 상대가 듣고 싶은 내용 사이에서 절묘한 줄타기를 해야 한다.

 

절묘한 줄타기…

 

우리가 직접 누군가와 대화하는 것이 아니라 글이나 책을 읽을 때, 혼자서 깊이 생각하고 싶은 경우가 적지 않은 것 같다. 그럴 경우, 글이나 책의 역할은 이래라 저래라 독자에게 명령하는 것이 아니다. 조용하게 상황을 분석하여 말하면서 독자인 상대방이 스스로 깨달음을 얻을 순간을 기다리는 것이다.

 

 

그렇기에 글은 특별히 목소리를 높일 필요는 없다. 

 

스탠퍼드대학교 교육대학원 폴 김 부학장은 교육에서 티칭(teaching)보다 코칭(coaching)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티칭은 듣는 사람이 알아듣든 뭘 하든 상관없이 가르치는 것을 뜻하고, 코칭은 상대가 잘 하는 것과 잘 못하는 것을 분석해서 잘하는 것을 끌어낸다는 방법이다. 그래서야 상대방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글의 역할도 역시 티칭이 아니라 코칭이 아닌가?

 

그렇기에 "글은 독자가 스스로 분석해서 답을 얻을 수 있도록 다가서면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좋은 글의 핵심이다. 

 

그러므로 글을 쓸 때 우리가 신경을 써야 하는 점은 어떻게 쓰느냐가 아니라 진심으로 무엇을 쓰느냐이다. 

 

리키마루 사치코 교수는

일본 주오(中央)대학 법학부 준교수

 

외국어를 좋아하는 일본인 교수, 세계 7개국 언어 가능

 

(영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중국어, 한국어)

 

 

최경규작가 저서 “당신 잘못이 아닙니다" 일본어로 번역(あなたのせいではありません)(2024년),

 

“세종 한글로 세상을 바꾸다" 라는 책을 공동번역(2022년).

 

김미경학장 “오늘부터 다시 스무 살입니다" (2021년)및 최경규작가 “마음에 길을 묻다" (2023년)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