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과 실천
세상에서 두 유형의 사람이 있다. 먼저 하나의 유형은 행동하기 전에 많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고, 또 하나는 먼저 행동한 다음에 생각하는 사람이다. 실제로 행동하기 전에 먼저 생각하는 사람은 이미 검토를 끝났기에 실천할 때 망설임도 없다. 대신 실천할 때까지 시간이 걸린다. 먼저 행동하는 사람은 반대로 실천 속도는 빠르다. 하지만 그 뒤에 고민과 후회가 많다. 어느 쪽에도 장단점이 있으니 정답이 없다. 다만 ‘나는 이런 사람이야’라고 오랜 시간 키웠던 습관을 지키며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반대쪽도 체험하면 다른 시각으로 사물이 보이게 되니 좋다는 경험을 최근에 했다.
내가 이렇게 생각하게 된 계기는 집에서 10km정도 떨어진 바닷가에 가고 싶은 마음이 생겼을 때였다. 전철로 20분쯤밖에 걸리지 않으니 비교적으로 가깝지만 막상 가려고 하면 왠지 먼 곳 같은 느낌이 늘 들었다. 전철을 타야 하는 이유가 마음을 귀찮게 했을지도 모른다. 그런 가깝고도 먼 바다까지 가고 싶은 마음이 생긴 나는 10월 마지막 날, 바닷가까지 달렸다. 마침 운동하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곳까지 거의 직진해서 가면 된다는 안심감도 있었다. 가는 길에 있던 공원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1시간 20분정도 걸려 바다까지 도착했다. 바다를 봤다는 기쁨과 어렵다고 생각했던 것을 해냈다는 뿌듯함이 나를 가득 채웠다. 바다에서 마음껏 파도를 즐기고 있는 서퍼들은 그 만족감과 해방감을 상징하는 듯했다.
바다에서 주변 풍경을 즐긴 후 돌아온 길, 연말까지 하루에 하나씩 새로운 도전을 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그날부터 계속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매일 해야 하니 큰 도전이 아닌 날도 있다. 그러나 도전의 주제를 찾는 행위는 바로 자기 자신과 대화와 마찬가지다. 지금까지 ‘굳지 지금 하지 않아도...’라고 미뤄두었던 일들을 마주하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더 새로운 일을 하려고 찾다 보니 신기하게도 마음도 가벼워진다. ‘나중에’라고 미뤄두는 행위는 자신의 미래에 대한 숙제를 쌓아두는 것과 같다. 한, 두 가지 정도라면 아직 여유가 있지만 많아지면 마음속에 찌꺼기처럼 쌓여간다.
많은 생각은 그를 통해 사람을 움직이는 원동력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브레이크가 되기도 한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이해했다. 깊이 생각하는 것은 나중에 후회하는 원인이 생기지 않으니 좋지만 그 생각이 실천의 브레이크가 된다면 안 된다.
인간의 성격이나 행동방식은 바뀌지 않다고 반박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요즘 주목되는 뇌과학 연구에 따르면 뇌는 나이가 들어도 가소성이 있다는 결과가 밝혀졌다. 물론 지금까지 했던 행동방식과 다른 방법을 선택할 경우, 연습과 노력은 필요하다. 하지만 조금 힘들어도 노력을 한 뒤에 보일 풍경은 지금까지 보였던 세상과 반드시 다른 것 같다. 이것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먼저 경험해야 한다.
여러분도 도전을 계속해야 볼 수 있는 풍경을 보고 싶지 않으세요?
리키마루 사치코 교수는
일본 주오(中央)대학 법학부 준교수
외국어를 좋아하는 일본인 교수, 세계 7개국 언어 가능
(영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중국어, 한국어)
최경규작가 저서 “당신 잘못이 아닙니다" 일본어로 번역(あなたのせいではありません)(2024년),
“세종 한글로 세상을 바꾸다" 라는 책을 공동번역(2022년).
김미경학장 “오늘부터 다시 스무 살입니다" (2021년)및 최경규작가 “마음에 길을 묻다" (2023년)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출연
[대한민국교육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