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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0 (금)

[김종춘교수의 삶과 지혜]

삼여독서(三餘讀書)를 꼭 실천하자

삼여독서(三餘讀書)를 하는가?

 

독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필자는 다독가로서 독서에 관한 한가지 중요한 점을 짚고자 한다. 

 

다독을 실천하는 사람들 중에서 독서 후에 사색과 명상, 재조명까지를 하는 사람이 많지는 않다. 학이불사즉망 사이불학즉태(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얻는 게 초라하고, 생각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고 하지 않는가!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읽고 난 후의 과정 역시 매우 중요함을 잊지 말자. 사실 읽기 전-중-후 모두 중요하지만 독서를 계획 할때는 읽고 난 후의 여운을 위한 시간까지 애초에 할당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독서 과정에서 받은 입력정보를 내재화하고 나의 지식으로 승화시키는 과업은 바로 이 순간에 일어나기 때문이다. 

 

 

나만의 여()가 필요하다.

 

독서를 위해서 시간을 투자해야 함은 당연한데, 그럼 언제 할것인가? 삼여독서(三餘讀書)'세 가지 남는 시간에 독서'를 한다는 뜻이다. 나만의 남는 시간 즉, ()는 언제인가? 일과 인간관계에 파묻히고 힘들어서 정작 나의 지식과 마음을 위한 시간을 할애 하지 못한다면, 우리의 삶은 비참 해 질 것이다. 독서는 남는 시간에 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내고 시간을 정해서 하는 것이기에 나만의 여()를 만들어 둘 필요가 있는 것이다. 농업 기반 사회인 예전에는 겨울, , 비오는 날이 삼여로 여겨졌다고 한다. 바쁜 우리 삶의 일상에서 '삼여'를 고민 해보자. 나에게 삼여가 있는가? 언제인가? 아침 화장실 독서? 취침 전 독서? 출퇴근 시간 독서? 일과중 독서? 가정에서도 주로 움직이거나 체류하는 동선 여러 곳에 책을 군데 군데 쌓아 두는 것은 어떨까? 눈과 손이 닿는 곳에 항상 책을 곁에 두자는 취지이다

 

 

생산적인 결과를 위해 독서를 기획하자.

 

사가독서(賜暇讀書)를 실시한 세종대왕의 취지도 이와 같다. 142612, 공무에는 관계없이 연구에만 몰두하도록 휴가를 주어 독서에 전념하도록 했다. 이 제도는 1709년 숙종 35년에 폐지되기 전까지 실시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1990년대 초반부터 기업들이 독서 휴가를 1주일 정도씩 보내곤 했다. 책이나 도서 상품권을 제공하고 일정기간 휴가를 주어 오로지 독서를 통한 마음 정돈과 영감을 받도록 한 것이다. 우리도 휴가기간에 대통령이나 정치인, 기업인, 등 유명인들의 휴가 때 어떤 독서를 했는지는 세간에 항상 관심사가 되었다. 

 

 

 

오늘 나 자신에게 멋진 사가독서를 위한 세심한 여()와 휴가를 선물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