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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목)

리키마루 사치코의 행복씨앗

가을이 되면 당신은


 

 


9월이 되었다.

어릴 때는 9월이 되면 계절은 어느새 가을로 바뀌었지만, 올해는 폭염, 그리고 일본에서는 방금 지나간 태풍의 영향으로 한여름 못지않은 열기가 도시를 뒤덮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9월이라는 어감 자체가 신기하게도 이미 여름이 지나갔다고 선언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가을 하면 떠오르는 것은 1988년 9월에 다녀온 프랑스 어학연수이다. 한국에서는 같은 시기에 올림픽이 열려 그 후, 본격적으로 선진국을 향한 달리기를 시작했던 것처럼 나도 그 어학연수를 계기로 프랑스에 대한 관심이 깊어졌고, 프랑스법을 전공한다는 지금의 직업을 선택하게 되었다.

 

가을과 프랑스 하면 샹송 곡 '고엽(Les feuilles mortes)'도 떠오른다. 애절한 실연 이야기가 담긴 가사가 슬픔을 불러일으키는 곡이다. 대학생 시절 프랑스어 수업에서 이 가사를 외우는 것이 숙제였던 적이 있다. 암송 시험도 있었지만, 시가 너무 아름다워서 조금 길어도 외우는 것이 힘들지 않았던 기억이 든다.


나는 작년부터 색소폰을 배우고 있다. 이 곡의 슬픈 재즈 멜로디는 색소폰과 잘 어울린다. 하지만 색소폰으로 애절함을 표현하는 것은 정말 어렵게 느껴진다.

 

아마 기술적으로도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겠지만, 내가 연주해도 슬픔이 전달되지 못한다. 색소폰을 시작하기 전에는 신경도 쓰지 않았지만, 막상 악기 연주를 시작해보니, 색소폰이라는 악기의 어려움, 그리고 재즈의 깊이를 다시 느낀다. 청중에게 감동까지 선물하는 연주자는 얼마나 연습을 많이 했을까.... 라고 들을 때마다 상상하기도 한다.


백조는 수면 위를 우아하게 이동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물속에서는 필사적으로 발을 움직인다.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그 뒤에서 남다른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가을은 독서와 예술의 계절이라고도 하여 집중하기 좋은 시기다. 조금씩 여름의 더위가 떠나가는 이 가을,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일들에 차분히 시간을 투자해보는 것은 어떨까?

 

 


리키마루 사치코 교수는

일본 주오(中央)대학 법학부 준교수

 

외국어를 좋아하는 일본인 교수, 세계 7개국 언어 가능

 

(영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중국어, 한국어)

 

 

최경규작가 저서 “당신 잘못이 아닙니다" 일본어로 번역(あなたのせいではありません)(2024년),

 

“세종 한글로 세상을 바꾸다" 라는 책을 공동번역(2022년).

 

김미경학장 “오늘부터 다시 스무 살입니다" (2021년)및 최경규작가 “마음에 길을 묻다" (2023년)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출연

[대한민국교육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