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예비 고등학생을 위해 핵심만 쏙 뽑았다
❶ 특목고를 준비했던 경험이 있으면 일반고에서 공부를 더 잘할까?
특목고는 특수목적 고등학교를 뜻해. 예술고등학교, 외국어고등학교, 과학영재고등학교, 과학고등학교, 체육고등학교, 국제고등학교 등이 있어. 일반적으로 특목고를 준비한다고 할 때의 대표적인 고등학교에는 과고, 영재고, 외고, 하나고, 민사고가 있지. 대부분 공부 잘하는 아이들이 준비해. 그래서 특목고 떨어지고 일반고에 가도 공부를 잘할 거라 기대하지. 어느 정도 맞는 이야기이기도 해. 여기서 잘한다는 건 전교 1, 2등을 의미하는 거야.
첫째, 둘째 아이는 과학영재학교를 준비했어. 둘 다 3차에서 떨어져서, 큰아이는 비교적 내신 따기 쉽다는 일반고에, 작은 아이는 그 반대의 여고에 진학했어.
큰아이는 1학년 때 1등을 하더라. 하지만 점점 공부에 흥미를 잃었어. 특목고를 준비하면서 지쳐 있었나 봐. 자기 주도 학습이 중요한데, 그게 잘 안되더군. 2학년이 되니 뮤지컬부 만들어 노래 연습만 하러 다니고, 3학년 때는 축구에 빠져 틈나면 축구만 했지. 성적은 당연히 자꾸 떨어졌어. 합산 등급이 나쁘지는 않았지만, 학종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어. 결국 보험처럼 쓴 교과만 붙었지.
작은 아이는 성실한 아이라서 할 일은 하는 편이었지만, 공부량은 특목고를 준비할 때보다 적었어. 코로나 팬데믹 때문에 원격 수업하니 더 그렇더라. 자연히 성적이 떨어졌어.
둘 다 인서울은 했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아. 공부 습관의 중요성을 깊이 느꼈지. 엄마들 욕심에 특목고를 준비시키는 모습을 보는데, 본인이 하고 싶어야 해. 우리 애들은 원해서 준비했는데도 고등학교 때 지쳐버렸어. 어느 학교에 가느냐도 중요하지만, 자기를 잘 알고 자기주도가 되는 공부 습관을 잡아 주는 게 먼저야.
❷ 내신 따기 쉬운 학교와 어려운 학교 중에 어디가 좋을까?
중학교 3학년이 되면 모두가 하는 고민이야. 어디가 좋을까? 먼저 파악해야 할 건 내 수준이야.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평가방식이 달라.
중학교는 절대평가 방식에 5등급 체제, 고등학교는 상대평가 방식에 9등급 체제야. 중학교 때 A, B등급이 나오면 공부를 잘한다고 생각을 하지. 고등학교도 그럴까? 중학교 때 A, B등급 받았으면, 고등학교 와서는 그보다 훨씬 떨어져서 4~5등급까지 내려갈 수 있어. 내신 따기 어려운 학교라서가 아냐. 그게 일반적이야. 하지만 낙심하기는 일러. 노력하면 충분히 올릴 수 있어.
내신 따기 어려운 학교도 있지. 어디든 상위권은 치열해. 내신 따기 쉬운 학교라 해서 내가 상위권이 된다는 보장은 없거든. 딸아이는 내신 따기 힘들다고 소문난 여고로 진학했는데, 영어랑 국어가 2~3개 틀리면 3~4등급이 나왔어. 100점이 나와야 1등급이 돼. 대신 수능 대비 준비는 무척 잘 되는 학교야. 내신 국어는 3등급 받아도 수능 국어는 1등급이 나오더라. 이런 학교는 학생들을 수능으로 대학에 많이 보내. 아들네 학교는 ‘내신 따기 좋은 일반고’라고 불렸는데 수능 대비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어. 결국 수능 최저를 못 맞춰서 상위대학 못 가는 경우도 종종 나왔어.
면학 분위기도 극과 극이지. 내신 따기 힘든 학교는 교육에 관심이 많고 학생부를 잘 챙겨주더라. 코로나 시기라 활동도 축소되고, 학생부에 기재되는 내용 축소에도 불구하고, 딸아이 학생부가 좋았어. 아들은 수상 경력이 화려했음에도 딸아이에 비해 빈약했거든. 물론 이게 절대적이진 않아. 하지만 학교의 수준이 표준편차 등을 통해서 학생부에 다 드러나게 돼.
아들은 결국 수능 최저 맞춰서 교과로, 딸아이는 아들보다 낮은 내신인데, 아들보다 상위학과에 학종으로 합격했어. 고교를 선택할 때는 자신의 수준과 성향을 먼저 파악해야 해. 그리고 어떤 전형이 내게 유리한지 따져봐야 해.
소극적인 성격인데 공부에 소질이 있으면, 교과가 유리하니 내신 따기 좋은 학교로 가고, 다양한 활동을 하는 걸 좋아하면 학종이 유리하니 학생부 잘 챙겨주는 학교가 좋아. 수능 최저도 중요해. 수능 최저를 맞출 수 있다면 교과도, 학종도, 정시까지 잡을 수 있어서 쓸 수 있는 카드가 많거든.
솔직히 내신과 수능 다 잡아야 유리하긴 해. 모든 걸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지만, 열심히 하면 하는 만큼 보상이 따르긴 하더라. 입시에 무조건 더 쉬운 길은 없어. 어느 학교로 가든 미리 겁내지 마. 다 장단점이 있어.
❸ 왜 열심히 공부해야 할까?
공부를 잘하면 좋지. 이왕이면 좋은 대학도 가고 좋은 직장에 가서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살면 좋지. 하지만, 더 큰 이유는 성취감 때문이야.
언제가 오은영 박사가 한 프로그램에서 패널들에게 중고등학생 때 시험 점수가 몇 점이었냐고 물어본 장면이 생각나. 패널들은 다 기억이 안 난다고 했어. 그러자 다시 묻지. 열심히 공부한 기억은 있냐고 하니, 졸린 눈 비벼가며 공부한 것 등을 이야기하더라. 그때 오은영 박사가 말해. ‘점수보다는 열심히 공부한 기억이 중요하다’라고.
그 패널들은 연예인이 되기까지 엄청나게 노력했을 거야. 그 원동력이 열심히 공부한 기억이 아닐까? 그때 맛본 성취감이 ‘나도 이만큼 해낼 수 있는 사람이구나’라는 것을 알게 해줬을 거야. 그래서 자꾸 부모님이 공부하라고 잔소리하는 거야. 하고 싶지 않아도 해봐. 인생이 달라질 거야. 특히 공부 습관을 잘 잡았으면 좋겠어!

빈이엄마
특목고 입시 준비와 인서울 대학 입학 노하우를 공유하는 입시전문가
앤티처교육정보카페 부매니저
서울 미양고등학교 학교운영위원장
서울 성신여자고등학교 학부모회장
국어국문학과 아동학 전공
chohye0417@naver.com
Ann Teacher(안혜숙)
소외된 지역과 이웃에게 진로진학 정보 나눔을 힘쓰는 진로진학전문가
현직 수석교사, 작가, 강연자, 팟캐스트 진행자
EBS 원격연수원, 티처빌, 티셀파연수원 강사
앤티처블로그, 앤티처교육정보카페 운영자
앤티처 빈이엄마의 학생부 ONE PICK(원픽) 전략
-명문대 입학 학생부의 비밀, 독서로 쌓는 과제탐구 활동, 맛깔나는 학교생활-
[대한민국교육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