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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6 (월)

[김종춘교수의 삶과 지혜]

위기에 대응하는 대응력을 키우자

 

여러분의 위기 대응력(對應力) 지수는?

 

 

필자의 사려 깊고 조심성이 많은 큰아들과는 달리 둘째 아들은 매사에 저돌적이고 당당하고 도전적이다. 문제는 어릴 때부터 둘째 아들을 쫒아 다니는 것이 매우 힘들었다는 것이다. 일례로 워터 파크에 가면 큰아들은 일단 주변을 탐색한다. 수영장 내부도 살펴보고 물 깊이 등을 확인한다. 하지만 막내인 둘째 아들은 바로 물속에 풍덩 몸을 던지는 것이다.  한마디로 첫째는 아주 어릴 때부터 본인이 판단할 때 위험하다고 생각되면 절대 근처에도 가지 않고, 어떤 일(. 놀이기구)을 도전 할 때도 사전에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인지, 부모가 자신의 곁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근거리에 있는지, 실제로 다른 친구들이 어떻게 하는지를 유심히 먼저 관찰한 후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면 도전했다. 그래서 실수, 실패의 확률이 매우 적은 편이다. 또한 주변 사람들에게도 피해를 거의 안주는 편이다.

 

 

반면에 둘째는 매사가 도전적이고 즉흥적이고 저돌적이기 때문에 부모가 예측하기가 힘든 부분이 실제로 많다. 늘 시선이 둘째를 지키고 있지 않으면 금방 사라져 버리기도 하고, 위험에 노출되는 환경이나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그래서 가끔 아빠가 아이를 데리고 놀아주는 상황이라면 여간 신경이 많이 쓰이지 않는다. 미리 이 아들놈이 어떤 일을 저지를 것이고, 어디로 달려갈 것이고, 어떤 위험한 일을 저지를 것인지를 예측하고 대응하지 않으면 금방 시야에서 벗어나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거나, 높은 곳에서 뛰어 내리거나, 위험한 곳에서 놀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부모로서 미리 예측하고 대응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두아들의 다른 기질 때문에 부모 입장에서는 대응력이 키워졌다. 사전 대응력 뿐만 아니라 사고가 터졌을때 대응하는 속도와 해결 방법 역시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것을 느꼈다.

 

영화 [탐정:더 비기닝]에서 형사 성동일이 이런 멘트를 했다. '정말 검거하기 힘든 범인은 계획적이고 조직적이지 않고 생각 없이 마구 찌르고 달아난 놈이다'. 생각하고 계획한대로 하면 증거를 많이 남기기 때문에, 그냥 단순 무식하게 범죄를 하면 형사들은 매우 골탕을 먹고 수사에 난항을 경험한다는 뜻이다. 우리의 삶이 예측 가능하고 이 예측의 적중률이 높다 면 얼마나 좋겠는가! 현실에서 경험을 모두 해 보았겠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불안한 내일에 선방을 날릴 수는 없지만 적어도 대응은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위험과 위협이 다가올때 우리는 평소에 키운 적절한 대응력을 발휘하여 대처해야 할 것이다. 대응력((對應力)은 하루아침에 생긴는 것이 아닌지라 부단히 우리의 삶속에서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