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하면 프랑스! 프랑스 하면 와인! 와인에 관심이 없어도 프랑스가 와인으로 유명한 것은 익히 잘 알고 있다.
와인 애호가들이 사랑하고 사랑하는, 매력넘치는 프랑스 와인의 대하여 소개하고자 한다.
프랑스 와인의 기원은 기원전 600년경 프랑스 마르세유 인근 지역에서 페니키아인들이 양조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기원전 54년경 로마의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현재의 프랑스 지역으로 원정을 왔을 때, 카이사르는 긴 원정 중에 와인을 마실 수 없음을 고민하여 현재의 보르도 지역에 포도원을 건설했다.
보르도 지역은 와인을 생산하기에 이상적인 기후와 토양 조건을 가지고 있었기에 와인 생산 지역으로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특히 ‘유럽의 아버지’라고 불린 샤를마뉴 황제가 8~9세기에 와인 생산을 적극적으로 장려하면서 프랑스 와인은 체계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1152년, 보르도 지역이 포함된 아키텐 공작령의 여공 엘레오노르와 영국 헨리 왕자의 결혼을 계기로 보르도 와인이 영국에 수출되기 시작했다. 영국인들은 보르도 와인에 많은 관심을 가지며 투자를 아끼지 않았고, 이로 인해 보르도는 17세기와 18세기를 거쳐 세계적인 와인 산지로 발전하게 되었다.
19세기에 프랑스 와인 산업에 재앙이라 불릴 만한 큰 사건이 발생했는데, 그것이 바로 ‘필록세라(Phylloxera)’라는 포도나무 병충해가 유럽을 강타한 것이다. 1840년경 미국에서 넘어온 것으로 추정되는데, 아메리카 대륙의 토착 포도 품종은 필록세라에 면역이 있었으나 유럽의 포도 품종은 면역이 없었다. 그야말로 재앙 그 자체였다.
프랑스의 와인 산업은 완전히 회생 불가능한 상태가 되었고, 1868년에야 그 원인이 필록세라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해결책으로 미국 토착 포도 품종과 유럽 품종을 접붙이는 방식을 도입하여 위기를 해결했다.
20세기에 들어서며 기계화 기술과 과학적인 포도 재배 및 발효 기법의 도입으로 프랑스 와인의 품질은 더욱 향상되었다. 현재 미국, 칠레 등 합리적 가격과 우수한 품질을 바탕으로 와인 산업의 신흥 강자로 떠오른 나라들이 있다. 예전보다 낮은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프랑스가 세계 최고의 와인 생산 지역 중 하나라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규현
한국와인협의회 부회장, WSET Advanced certificated, 포르투갈 와인 앰버서더, 화신 사이버대학교 와인 강사
[대한민국교육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