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이사장으로 남세도 이사장이 3선 연임에 성공했다. 이는 단순한 연임 그 이상이다. 전국 4,300개의 지역아동센터와 수많은 아동, 실무자, 학부모들의 신뢰와 지지를 기반으로 한 재신임이다. 본지는 남세도 이사장을 만나 그간의 성과와 향후 비전, 그리고 지역아동센터가 마주한 현실적 과제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변화의 중심에는 ‘아동’이 있어야 합니다”
남 이사장은 최근 몇 년간 지역아동센터의 환경이 급격히 변화했다고 말한다. “코로나19는 지역아동센터의 존재 이유를 더 분명히 보여준 계기였습니다. 가정과 학교 사이의 공백을 메우는 유일한 공간으로서, 긴급 돌봄부터 정서 안정, 학습 지원까지 현장에서 모두 감당해야 했습니다.” 이런 과정 속에서 그는 “센터는 단순한 돌봄 공간이 아니라 교육·문화·심리 회복까지 지원하는 ‘복합 성장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제는 ‘지원’이 아닌 ‘동반자’로서의 정책이 필요합니다”
정부와 지자체에 대한 바람을 묻자 남 이사장은 제도적·재정적 지원의 미비점을 짚었다. “센터별 운영비 차이가 크고, 종사자 처우는 여전히 열악합니다. 전국 단위 기준이 아닌, 지역별 격차 해소를 위한 균형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단순한 사업 위탁이 아닌, 정책 설계 단계부터 지역아동센터가 동반자로 참여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는 특히 “지역아동센터 종사자는 단순한 보육 인력이 아니라 아동 삶의 조력자”라며, 종사자의 전문성 강화와 정규직 전환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2025년, 교육과 심리 치유를 통합한 통합형 모델 확산”
2025년 협의회의 핵심 사업에 대해서는 ‘통합형 모델’ 구축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교육적 돌봄, 정서 회복, 부모 상담, 지역사회 연계까지 통합한 새로운 센터 운영 모델을 개발하고 전국에 확산할 계획입니다. 또한 디지털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한 AI 기반 학습 콘텐츠도 보급할 예정입니다.”그는 “아동 개개인의 성장 경로를 데이터 기반으로 추적하고, 이에 맞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미래형 지역아동센터는 ‘교육+치유+연결’의 거점 공간이 될 것”
디지털 전환 시대, 미래 지역아동센터의 청사진을 묻자 남 이사장은 ‘거점 공간’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센터는 단지 아동만 오는 공간이 아닌, 지역사회 전체가 소통하고 연결되는 허브가 되어야 합니다. 청소년 진로체험, 가족 상담, 지역자원 연계를 모두 품은 열린 플랫폼으로 발전시켜야 합니다.”
“균형 발전 위한 공공 인프라 확충이 필요합니다”
센터 간 격차 해소를 위한 대책에 대해서는 국가적 인프라 확충과 표준화된 운영 시스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금은 센터장의 역량에 따라 서비스 수준이 좌우되기도 합니다. 이를 극복하려면 국가가 운영 기준, 데이터 기반 행정, 평가 시스템 등을 적극 지원해 모든 센터가 동등한 출발선에 설 수 있어야 합니다.”
“지역아동센터는 공공의 책임입니다”
마지막으로 장기적 비전을 묻는 질문에 남 이사장은 지역아동센터의 공공성 강화를 강하게 강조했다.
“지역아동센터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응급처치실이 아닙니다. 오히려 아동의 잠재력을 키우는 ‘출발선’이자 ‘기회균형의 공간’입니다. 앞으로는 정책 중심에서 지역 중심으로, 공급자 중심에서 아동 중심으로 재편되어야 합니다.” 그는 덧붙여 “협의회는 단순한 민간 네트워크가 아니라, 지역사회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교육·복지 통합 추진체로 거듭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끝으로
‘돌봄’의 이름 아래 묵묵히 존재해온 공간, 지역아동센터. 그러나 이제 그 존재 이유와 역할은 명확해지고 있다. 남세도 이사장은 오늘도 현장을 누비며 말한다. “아이 하나를 키우려면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 그의 리더십 아래, 전국의 지역아동센터는 한 걸음 더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대한민국교육신문 김윤환기자 kyh@kedupres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