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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수)

ESL, EFL을 알아야 영어학습 전략이 보인다!

ESL, EFL을 알아야 영어학습 전략이 보인다!


ESL과 EFL 이란 약어(Abbreviation)는 이제 영어를 논하는 거의 모든 곳에서 보거나 들을 수 있는 보편화된 용어이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혼돈하는 바가 적지 않다. 먼저 개념을 정확하게 설명해 보면,

 

EML : English a Mother Language -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경우

ESL : English as a Second Language - 영어를 제 2 언어로 사용하는 경우

EFL : English as a Foreign Language - 영어를 외국어로 사용하는 경우


 

EML은 미국, 영국, 아일랜드,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 처럼 영어를 모국어(Mother language)로 사용하는 국가의 언어 환경을 지칭할 때 사용하는 용어이다

 

ESL은 미국, 영국, 아일랜드,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처럼 영어를 사용하는 나라(English speaking country)에서 영어를 자신의 모국어 외에 제 2 언어로 사용하는 환경을 지칭할 때 사용하거나 홍콩, 필리핀, 인도, 남아프리카 공화국, 홍콩 등지에서처럼 본래의 모국어 외에 국가적으로 영어를 상용화해서 사용하는 환경을 뜻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필리핀 같은 경우는 모국어가 따갈로그(Tagalog)인데 7,000여개의 섬으로 이루어져있고 방언이 매우 많아서 의사소통에 매우 큰 어려움이 있다. 식민지 역사의 영향도 있겠지만, 국가적으로 영어를 제 2 언어화하여 공용어로 사용하는 형편이다. 그래서, 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사람들조차 기본적인 의사소통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한국 사람들에게 비교적 친근하다. 간단한 영어를 구사할 실력이 된다면 여행에 큰 어려움이 없기 때문이다.

 

EFL은 한국, 대만, 일본, 중국 같은 영어를 외국어(foreign language)로 학습하는 환경의 국가적 상황이다. 지금도 우리는 제 2외국어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 일본어, 중국어, 스페인어, 독일어, 아랍어 등을 우리는 제 2외국어라 부르는데, 제 1외국어가 있다는 예증이다. 그렇다. 제 1 외국어는 영어인 셈이다.


 

이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Kachur(1997) 교수(일리노이대학교)의 제안을 아래와 같은 도식으로 묘사할 수 있다. 제일 가운데 영역의 Inner circle은 EML 환경이다. 즉, 모국어 자체가 영어인 환경이다. 더 이상 확장되거나 할 여지가 없는 곳이다. Outer circle은 ESL 환경이다. 즉, 영어를 제 2언어로 사용하는 국가들이 해당되는 곳이다. 제일 바깥쪽의 Expanding circle은 EFL 환경이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확장(Expanding)될 지역이다. 어떻게 보면 점점 ESL화 되어가는 곳일지도 모른다.

 


그럼 ESL과 EFL을 구분하는 척도가 있는 것인가? 2가지 점을 제시한다.

 

첫째. 교실 안에서의 교수언어(Teacher language)가 무엇인가?

둘째. 교실 밖을 나왔을 때 영어를 사용(Exposure to English)하는 빈도와 양이 어느 정도인가?

 

오래전 이명박 정부의 인수위 시절, 이경숙(당시 숙대 총장) 인수위 위원장이 영어로 교과목 수업을 시키겠다고 해서 국가적으로 떠들썩했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사람들은 의아해 했다. 잘 살펴보면 이제 이해가 될 것이다. 교실 안에서의 교수언어를 영어로 규정하고 학생들이 사용하는 학습언어(Learner language)까지 영어로 만들면 굳이 미국에 가지 않고서도 한국에서 ESL 환경의 혜택을 누릴 것이라는 계산이 녹아 있었던 것이다. 전국적인 논란을 남기고 한발 물러났지만 그 후에 '영어는 영어로 가르친다; Teaching English in English'라는 모토아래 전국 학교에 영어회화전용강사(TEE)를 배치하였다. 영어 수업은 영어로 지도해야 한다는 대원칙을 따르기 위한 조치로 볼 수 있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바람직하다고 본다. 문제는 교실 밖을 나왔을 때가 관건이다. 평소에도 영어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영어를 쉽게 듣고 말할 수 있는 영어의사소통 친화적 환경이 아직 조성이 안 되었다는 것이 문제이다. 이를 위해 지자체에서 앞 다투어 '영어마을'을 공약으로 내세워서 공룡과도 같은 영어마을을 전국 곳곳에 지었다. 지금은 적자에 허덕거리는 거대 공룡이 되었지만 초기의 취지는 바로 이런 원리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면 된다. 수업에서의 영어로 지도하는 과정, 영어적 환경 구축을 위한 발 빠른 움직임이 지난 4-5년 사이에 우리나라 영어교육을 뜨겁게 달군 것이다. 일선학교에 가면 영어수업전용교실이 새로이 구축된 것을 볼 수 있다. 상황영어 수업도 하게 하고 다양한 기자재를 구비한 곳도 있다. 물론, 콘텐츠가 부족하여 파행적으로 운영되는 학교도 적지 않다. 하지만, 근본적인 발단과 발상의 시작은 바로 우리의 답답한 EFL환경을 극복하여 국내에서도 ESL환경의 혜택을 구현해 보자는 것이 취지이다.

 

자, 그럼 오늘부터 우리 가정의 환경을 ESL로 바꾸기 위해 노력해 보자.

가능한 풍성한 영어의 노출이 요구되어진다.

 

 

[김종춘 교수의 한마디]

사실 ESL, EFL을 결정짓는 것은 '학습자의 마음가짐'이다.

영어로 꿈꾸는 그 시간은 곧, 완벽한 ESL 맥락 속에 우리 아이가 머물게 되는 것이다.

 

 

- 김종춘 교수

[대한민국교육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