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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목)

[김종춘교수의 삶과 지혜]

착근력

착근력(着根力)이 정답이다!

 

나는 부평초가 아닌가?

 

'부평초(浮萍草)’를 소개하고자 한다. 필자는 초등학교 시절을 시골에서 보낸 경험 덕분에 부평초와 친근한 인연이 있다. 자주 개구리밥이라고도 불리는 이 식물은 논이나 연못에 가면 흔하게 볼 수 있는 식물이다. 여러분도 작은 여러 잎이 함께 모여 둥둥 떠다니는 것을 본 적이 있을지 모르겠다. 물 위에 떠 있는 이유는 뿌리가 착근(着根, rooting)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늘 나의 뿌리를 한번 점검해 보고자 한다. 단단하고 영양분이 많은 옥토에 잘 착근하고 있는 뿌리를 가졌는지 아니면 물위에 둥둥 떠 있는 상황의 부평초 같은 것인지 자문해 보기를 바란다.

 

 

 

겨울동안 당신의 뿌리는 안녕했는지요?

 

보리밟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시골에서는 겨울에 보리밭을 정기적으로 밟아준다. 어린 나이에 보리밭을 밟는 어른들의 모습은 여간 낯선 것이 아닐 수 없었다. 이상하기까지 한 것이다. “새싹이 나온 보리밭을 왜 밟을까?”하는 의문이 있었다. 한국의 보리농사는 이모작이고 겨울보리가 대부분인데, 여름에는 논에 물을 대어 벼농사를 짓고 겨울이면 벼를 수확한 그 땅에 보리를 심어서 이듬해 거두는 방식이다. 보리는 겨울의 추위를 견뎌야만 했는데, 겨울 서리와 추위에 보리의 뿌리가 떠오르거나 수분이 증발해서 말라 죽을 염려가 있기 때문에 보리를 밟아 주는 것이다. 보리의 순이 다치기도 하지만 밟음으로 얻을 수 있는 생존 증진 효과가 있는 것이다. 지난겨울 유난히도 추웠던 체감경기 때문에 몸과 마음이 많이 지친 우리 자신에게 자문해 보고자 한다.

 

 

 

뿌리는 안녕합니까?” 뿌리 건강은 사업의 밑천이요 토대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힘들 때 일수록 원칙과 근간을 살필 필요가 있다. 그리고 밟힘을 당한 보리는 강해짐을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