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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17 (수)

황미희의 안전한 행복

조금 덜 아는 용기


“카톡 카톡” 나를 깨우려는 알람소리에 살포시 눈을 뜬다. 스마트폰이 습관처럼 손에 잡힌다. 메시지, 광고, 블로그, 동영상, 각종 앱의 알림이 화면을 가득 채운다. 카톡을 본다. “잘 잤니”라는 안부 문자 대신 끊임없이 들어오는 광고성 메시지... 홍수처럼 밀려 들어온다. 단 10분조차 조용할 틈이 없다.

 

정보를 먹고 자라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정보가 우리를 살찌우기보다 지치게 만들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그 지나침에 과부화 (번아웃)가 발생하기도 한다. 어떤 뉴스에는 화가 나기도 하고 어떤 댓글에는 나도 모르게 마음이 우울해지기도, 영상을 보며 나도 모르게 몇 시간을 흘려보낼 때도 있다.

 

경쟁 사회에서 더 많은 걸 알아야 하고, 뒤처지거나 모르면 안 된다는 불안감에 쫓겨 세상에 넘쳐나는 정보를 여과 없이 삼킨다. 정보는 필요하다. 하지만 지나친 정보는 소음이 되고 그 소음은 곧 스트레스가 되기도 한다. 무엇이 진짜이고 무엇이 내 마음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때도 있다. 내 감정인지 아님 누군가의 감정에 이입된 것인지, 내 생각인지 아님 알고리즘이 넣어준 생각인지 말이다.

 

그래서인지 나는 습관처럼 보게 되는 자극적인 영상을 때로는 멀리하기도 하고, 설령 보더라도 마음을 오래 머무르게 하지 않고 모른 척할 때가 있다. 뉴스를 끄고 SNS를 닫고 핸드폰을 멀리 둔다. 새벽에 일어나면 종이책을 펼치고 필사를 하며 천천히 문장을 음미한다, 그럴 때 머리가 맑아지고 마음은 가라앉는다.

 

세상은 앞으로 더 많은 정보를 쏟아낼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선택이라는 길 위에서 바르게 살 수 있는 지혜로운 용기를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것을 다 알 필요는 없다. 그리고 알 수조차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 수많은 사실 중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란 정보의 홍수 속에서 나를 잃지 않는 것이다.

 

"정보는 많고 진실은 적고 마음은 복잡하다."

 

조금 덜 아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 그래야 내 삶의 소리를, 내 안의 생각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

 

천재들만이 사는 세상, 바보들은 사라져가는 듯 보이는 아이러니한 세상이지만,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조차 어지러운 오늘,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말에 기대어, 내가 생각하는 일에 방점을 찍으려 한다. 그래야 거친 정보의 강에 떠내려가지 않고, 내가 오롯이 존재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나를 잃지 않는 방법으로 글쓰기를 선택했다.

이 글을 쓰는 지금, 나는 새벽 새소리를 들으며 내안의 나를 바라본다.

 


 

 

◆ 약력

·  행정안전부 보건안전강사

·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강사

· 행정안전부 일상생활안전강사

· 행정안전부 교통안전강사, 의료관리자, CS, 리더십 강사

· 응급구조사

· 의료관리자

· 2025 대한민국 眞心교육대상 수상

 

[대한민국교육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