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예감 주말 성당을 나오면서 어머니께 전화를 드립니다. “엄마! 집에 계세요? 점심 함께해요.” 어머니의 음성이 수화기 너머로 잠시 멈춥니다. “너 바쁠 텐데. 나중에 식사하자. 엄마 밥 먹었다” 평상시와 달리 목소리에 기운이 없으신 듯 보였습니다. “엄마 기다리세요.” 저는 왠지 기분이 이상해지면서 평상시와는 다른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기분이 이상해지면서, 전화를 끊고 나서도 한동안 손에서 휴대폰을 놓지 못했습니다. 평소에 좋아하시는 식당에 도착해서 어머니의 얼굴을 봅니다. 감기 때문에 기침이 자주 난다고 마스크를 하셨기에, 당신의 표정을 읽진 못했지만, 낯선 예감이 밀려옵니다. 음식점에는 주말이라 부모님들과 함께하는 가족들이 많이 모여있습니다. 누룽지를 좋아하셔서 영양밥을 주문하고 다시 엄마의 얼굴을 봅니다. “엄마! 천천히 꼭꼭 씹어 드세요. 그런데 마스크 빼고 드세요” 어머니는 마스크를 벗고, 손으로 입을 가리십니다. “고맙다. 주말까지 매번 신경 써주고...” 어머니의 가려진 손 사이로 보이는 얼굴에, 갑자기 말문이 막혔습니다. 앞니가 두 개 보이지 않습니다. “엄마! 앞니가....?” 놀라는 저의 모습을 달래주시려고 애써 미소를 지으십니다.
내 접시는 지금 너무 가득 차 있지 않은가 -한정식 한 상이 가르쳐 준 것- 주말, 어른들을 모시고 외식을 하러 나섰습니다. 사실 저는 배가 그리 고프지 않아 가볍게 먹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메뉴는 저의 마음과는 다르게 한정식으로 선택되었지요. 하나, 둘씩 상 위에 음식들이 놓이기 시작했고 이내 가득 차게 되었습니다. 찌개, 고기, 생선, 잡채, 그리고 여러 가지 나물 반찬들 가짓수만 해도 스무 가지는 족히 되어 보였습니다. 하나, 둘씩 상 위에 음식들이 놓이기 시작했고 이내 가득 차게 되었습니다. 찌개, 고기, 생선, 잡채, 그리고 여러 가지 나물 반찬들 가짓수만 해도 스무 가지는 족히 되어 보였습니다. 풍성한 상차림을 보며 자연스럽게 감탄이 흘러나왔습니다. 배는 고프지 않았지만, 눈은 이미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음식에 사로잡혔기 때문입니다. 저는 조금씩 맛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이것 한 입, 저것 한 입 골고루 먹었습니다. 그래도 한 번씩은 맛봐야겠다는 생각으로 말이죠. 그리고 남기면 아까울 것 같다는 생각에 저의 젓가락은 쉴 새 없이 상 위를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결국, 탈이 났습니다. 속이 더부룩해지고, 소화가 되지 않아 저는 한동안 고생해야만
한 며느리와 사어머니가 있었다. 며느리는 무척 예의 바르고 완벽한 며느리였다. 시어머니의 어떤 분부도 언짢은 기색과 한 마디 군말 없이 순종 했고 끼니를 챙기는 일도 청소며 빨래를 비롯한 집안일도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하는 법이 없었다. 항상 시어머니의 의복과 이부자리는 정갈하게 챙겨드렸고 세끼 식사는 물론 식간의 간식도 정성껏 챙겨드렸다. 동네에는 효부로 소문이 났고 모든 노인들은 그런 며느리를 부러워했다. 그런데 어느 날 시어머니는 문지방에 목을 맸다. 며느리의 언행에는 흠 잡을 것이 없었지만 마치 로봇과 같았다. 예의는 발랐지만 다정다감하지 않았고 매사를 정성껏 챙겨 주었지만 애정은 없었다. 한 번도 말대꾸를 하지는 않았지만 진심은 느껴지지 않았다. 딱히 흠 잡을 것은 없었지만 완고한 거리감은 좁힐 수가 없었고 매사에 부족함 없이 챙겨주었지만 시어머니의 외로움은 달랠 길이 없었다. 갈등을 일으켜 봐야 동네 인심은 며느리의 편일 것이 불을 보듯 훤했다.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에는 음성 언어나 문자 언어 외에 ‘광의(廣義)’의 언어가 있다. 표정이나 억양, 손짓, 몸짓 등도 넓은 의미의 언어에 속한다. 깃발이나 총성 등도 이에 속한다. 때로는 무표정이나 무반
김광수 예비후보가 제주교육의 질적 도약을 위한 5대 정책 방향을 발표하며, 공교육이 학생의 성장과 미래를 끝까지 책임지는 체계를 핵심 비전으로 제시했다. 김 예비후보는 기자회견을 통해 “정책은 결과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지난 4년간의 기반을 토대로 이제는 실질적인 성과를 완성할 시기라고 밝혔다. 이번 정책은 새로운 사업을 무리하게 늘리기보다, 기존 정책을 재구조화해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성과가 입증된 정책은 확대하고, 미흡한 부분은 보완하며, 실효성이 낮은 사업은 과감히 정리해 교육 재정을 학생 중심으로 효율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학력 신장, 교실 회복, 교육복지 강화를 공교육의 핵심 책임 영역으로 설정한 점이 눈에 띈다. 학생 개별 수준에 맞춘 맞춤형 학습 지원과 학교 안팎을 연계한 체계를 통해 지역 간 교육 격차를 줄이고, 공교육만으로도 충분한 학습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또한 단순 암기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독서·토론·글쓰기 중심의 ‘생각하는 교육’을 강화해 학생들의 비판적 사고력과 표현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전환을 추진한다. 여기에 AI·디지털 기반 미래교육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교사의 수업 활용 역
제주 지역의 한 교회 장학회가 17년째 이어온 꾸준한 나눔으로 지역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제주성지교회(노경천 목사) 장학회는 올해도 읍면지역 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전달하며 교육 지원 활동을 이어갔다. 이번 장학금은 귀일중학교, 신엄중학교, 신창중학교, 저청중학교, 고산중학교 등 5개 학교 학생 15명에게 각각 30만 원씩 지급됐다. 장학회는 단순한 경제적 지원을 넘어 학생 개개인의 꿈과 가능성을 응원하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지원은 학생 수 감소와 교육 여건 악화로 어려움을 겪는 읍면지역 학교 현실 속에서 더욱 주목된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학생들이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장학회는 2023년부터 2026년까지 매년 지원을 이어오며 ‘지속적인 나눔’의 가치를 실천하고 있다. 이 장학사업은 단발성 지원에 그치지 않고 17년간 이어져 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꾸준히 장학금을 전달해왔으며, 특히 고등학교 3개교 학생들에게는 1인당 140만 원씩 지원해 학업의 중요한 시기에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해 왔다. 졸업식마다 전달된 장학금
아침 등교지도시간/곳곳에 터지는 사랑의 외침/너무 사랑스런 1학년/살며시 다가와 두 손 모으고/다소곳이/허리숙이고/밝은 미소로 걸어갑니다. 꽃이 걸어갑니다. 꿈꾸는 아이와 헤아리는 아이 상상 하나, 질문 하나 - 이 정도면 발사 준비 완료. 며칠 전, 한 선생님께서 교실에서 있었던 일을 제게 전해 주셨습니다. 어느 아이가 다가와 이렇게 말을 건넸다고 합니다. “선생님, 아주 아주 큰 콜라 세 개를 마구 흔들어서요~” 선생님은 속으로 빙긋 웃으며 다음 말을 기다리셨답니다. 분명 “터지지 않을까요?”로 끝나는 익숙한 결말이 나오리라 짐작하면서요. 그런데 아이의 입에서 나온 말은 전혀 달랐습니다. “우주선에 연결해서 뚜껑을 열면, 우주선이 달까지 가지 않을까요?” 그 순간, 옆에 있던 또 다른 아이가 즉각 끼어들었다고 합니다. “그럼 달에서 어떻게 돌아와?” 그 이야기를 들려주시던 선생님도, 듣고 있던 저도 그저 웃었습니다. 이 짧은 대화 안에 두 명의 작은 과학자가 살고 있었습니다. 한 명은 꿈꾸는 과학자, 한 명은 헤아리는 과학자. 한 명은 출발을 설계하고, 한 명은 귀환을 계산합니다. 꿈꾸는 자가 없었다면 인류는 달을 향해 발을 떼지 못했을 것이고, 헤아리는
최근 KBS 다큐인사이트 ‘블루칼라 전성시대’를 보며 묵직한 전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화면 속에는 첨단 장비를 자유자재로 다루며 자신이 선택한 일에 여유 있게 몰입하는 특성화고 학생들의 눈빛은, 과거 우리가 가졌던 ‘기능직’에 대한 편견을 단숨에 불식시켰다. 삼성 SDI와 같은 유수한 기업에 당당히 합격하여 예비 사회인으로서의 첫발을 내딛기를 대기하는 그들의 모습은, 우리 교육이 지향해야 할 실질적인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질문은 남는다. 왜 우리는 여전히 70%를 넘나드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대학 진학이라는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가? 그리고 왜 기술을 가진 이들이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해 투쟁해야 하는가? 하는 것이다. 우리 사회는 오랜 기간 대학 간판이 개인의 능력을 보증하는 잘못된 믿음에 갇혀 있다. 이로 인해 학생들은 적성과 무관하게 대학 진학을 강요받고, 기업은 직무 능력보다는 학벌을 우선시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이는 청년 실업과 기업의 구인난이 동시에 발생하는 ‘미스매치’를 심화시킬 뿐이다. 실제로 직업계고 졸업생의 50% 정도가 여전히 대학 진학에 목을 메고 있는 현실이 이를
첨단 디지털 시대이자 인공지능(AI)이 대세인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것을 한 마디로 압축한다면, 그것은 지식의 종말이자 지성의 부활이라 할 것이다. 따라서 요즘 온통 화두는 AI 시대에 “인간은 무엇으로 증명되는가?”에 주목하고 있다. 이제 지식은 더 이상 과거의 권력이 아니다. 이제 인공지능(AI)은 인간이 평생 쌓아온 지식을 수 초 만에 검색하고 정리하며, 고도의 논리적 답변까지 쏟아내고 있다. 따라서 지식의 양과 속도로 승부를 가늠하던 시대는 끝났다. 이제 우리는 ‘지식인(Knowledgeable Person)’의 시대에서 ‘지성인(Intellectual)’의 시대로, 교육의 근본적인 정의를 완전히 바꿔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 우리가 아는 것처럼 과거의 지식인은 ‘많이 아는 사람’이었다. 백과사전적 정보를 습득하고, 그 정보를 바탕으로 효율적인 답을 찾아내는 능력이 바로 지식인의 척도였다. 그래서 우리 교육이 지난 수십 년간 주입식 암기 교육에 획일적으로 매몰되었던 이유도 바로 이 ‘지식인’을 양성하는 데 가치와 수단이 최적화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반면, 오늘날 화두가 되는 지성인은 ‘질문하는 사람’이다. 우리 역사상 실학파의 거두라 할 수 있
[시작하며] 시대의 갈증을 해소하는 리더십의 산실 대한민국 교육 현장은 지금 거대한 전환의 소용돌이 속에 서 있습니다. 학령인구의 급격한 감소라는 인구학적 절벽과 AI로 대변되는 디지털 대전환의 파고는 기존의 교육 경영 방식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를 넘어 "어떻게 생존하고, 어떤 가치를 남길 것인가"가 리더들의 밤잠을 설치게 하는 시대입니다. 이러한 불확실성의 시대에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육경영 최고위과정(AMP)은 단순한 지식의 전달처를 넘어, 교육계 리더들의 '북극성' 역할을 자처해 왔습니다. 특히 30년 현장 경험의 야전 사령관이자 교육 경영의 이론적 기틀을 마련해 온 양채진 담임교수는 현장의 갈증을 가장 정확히 꿰뚫어 보는 인물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본지는 오늘 양채진 교수를 만나, 척박해진 교육 토양 위에서 리더들이 지켜내야 할 본질은 무엇인지, 그리고 고려대 AMP가 꿈꾸는 한국 교육의 미래 청사진은 어떤 모습인지 심도 있게 들어보았습니다. [편집자 주] 과정의 정체성과 리더의 자격 Q1. 교육경영 AMP가 추구하는 ‘교육경영 리더십’의 정의는 무엇입니까? [양채진] 지식의 전수를 넘어 시대의 정신을 읽는
[대한민국교육신문] 부산광역시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은 오는 21일부터 5월 27일까지 교육연구정보원에서 교원 250명을 대상으로 ‘2026년 교원 에듀테크 활용 직무연수’를 운영한다. 이번 연수는 교원의 디지털 역량을 강화해 학생 맞춤형 수업을 실현하고, 급변하는 디지털 교육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교수·학습 역량을 높이기 위해 마련했다. 연수는 참가자의 에듀테크 활용 수준을 고려해 기본과정과 심화과정으로 나눠 운영하며, 학교 현장의 요구를 반영한 실습 중심의 맞춤형 연수로 진행한다. 특히 AI 기반 디지털 교육과정을 강화해 교원들이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이를 수업에 즉시 적용할 수 있는 실천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오는 21일부터 29일까지 운영되는 기본과정은 교사의 디지털 교수·학습 역량을 체계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해 ▲캔바로 디자인하는 수업 ▲프롬프트 기반 바이브코딩 기초 ▲노트북LM을 활용한 AI 수업 및 업무 혁신 ▲구글 도구를 활용한 학급 운영 등 현장 활용도가 높은 에듀테크 도구 중심으로 구성했다. 이어 5월 19일부터 27일까지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