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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0 (금)

[김종춘교수의 삶과 지혜]

Crowing glory - Start & Finish

42.195km를 뛰어야 하는 마라톤 선수들은

 

40km를 지나야 절반을 통과했다고 생각한다.

 

作始成半(작시성반) 이라는 말은 '시작이 반이다'라는 뜻이다. 추운 겨울 산책이나 운동을 나가는 것은 대단한 결심과 실행력이 있어야 할 것 같지만, 일단 옷을 입고 문을 열고 나가면 금방 바깥 공기에 적응하고 그 시간을 즐기게 되는 경험을 종종 할 것이다. 즉, 시작이 어렵지 일단 시작만 하면 금방 익숙해 지는 것이 우리 모습이다.

 

 

 

42.195km를 뛰어야 하는 마라톤 선수들은 40km를 지나야 절반을 통과했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왜일까? 마지막까지 끝까지 포기 하지 않기 위한 의지의 표명도 있지만, 시작 보다는 끝을 더 중요시 여기는 마음 자세 때문일 것이다. Well begun is half done. 이라고 하여 시작이 좋으면 보통 끝이 좋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종국에는 끝이 모든 과정의 정리 단계이기에 우리는 끝까지 흐트러짐 없이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다.

 

 

 

러시아 카잔연방대학교  고영철 교수에 따르면, 러시아에는 역의 이름이 '출발지의 이름'이 아니라 '도착지의 이름'을 쓴다고 한다. 예를 들어,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가는 열차는 모스코바에서 출발하지만 모스코바역이라고 하지 않고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옛 이름인 레닌그라드를 사용하여 레닌그라드 역이라고 한다는 것이다. 이는 출발보다는 도착을 더 중요시 여기는 사고방식이 적용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필자는 시작(start)의 또 다른 이름은 끝(finish)이라고 생각한다. 성공의 관건은 우리가 일을 '어떻게 시작했는가?' 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마쳤는가?'가가 더 중요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시작이 좋아야 끝이 좋다'는 말도 맞지만 시작만 좋아서는 끝의 결실이 좋을 확률은 낮기 때문이다. 여러분의 상행력(想行力)의 점수는 시작 때의 점수가 아닌 마칠 때 점수로 기록이 됨을 기억하자.

 

 

 

끝의 영광을 의미하는 '유종의 미(有終之美, crowning glory)'을 위해 노력하는 오늘을 만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