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민이 선택한 8년, 이제는 ‘머무르고 싶은 남구’로 보답하겠습니다”
민선 7·8기 연속으로 남구청장에 선출된 조재구 대구 남구청장은 어느새 취임 8년 차를 맞았다. 재건축·재개발과 미군부대 반환, 3차 순환도로 개통, 대구도서관 개관, 앞산 관광벨트 조성 등 굵직한 현안들을 하나씩 풀어 오며 남구의 지도를 바꾸어 온 인물이다.
특히 전국 기초자치단체 최초 ‘인구정책국’ 신설과 ‘무지개 프로젝트’ 추진, 전국 최초 스마트경로당 도입 등은 인구감소와 초고령사회라는 국가적 난제를 지방 현장에서 정면 돌파하려는 실험으로, 남구 주민들의 꾸준한 지지를 이끌어 내고 있다.
대한민국교육신문은 민선 8기 4주년을 맞아 조재구 남구청장을 만나, 지난 8년의 성과와 남구의 미래, 그리고 지방자치의 방향에 대해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들었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지나가는 도시에서 머무르는 도시로… 남구의 체질을 바꾸고 싶었습니다”
Q. 민선 8기 4주년, 취임 8년을 맞았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보람 있었던 점이 있다면요.
A. 가장 큰 보람은 ‘눈에 보이는 변화’를 구민과 함께 직접 만들어 왔다는 점입니다. 노후한 주거지를 재건축·재개발로 정비하며 정주 여건을 개선했고, 오랜 숙원이던 미군부대 캠프워커 H-805 헬기장과 활주로 부지를 반환받아 3차 순환도로 동편 구간 개통, 대구도서관 개관으로까지 연결시켰습니다. 도시의 뼈대를 고치는 작업이 어느 정도 가시화된 셈입니다.
또한, 앞산 해넘이전망대와 하늘다리, 크리스마스 축제와 앞산축제 등 문화·관광 인프라도 확충했습니다. 예전에는 ‘지나가는 도시’에 가까웠던 남구를 ‘머무르는 도시’, 체류형 관광도시로 전환하려 했고, 실제로 지역 상권 활성화로 이어지는 효과를 체감하고 있습니다.
“초고령사회, 어르신이 ‘일하고 배우고 즐길 수 있는’ 도시를 목표로 합니다”
Q. 남구는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어르신들을 위한 주거·일자리·여가 정책은 어떻게 준비하고 계신가요.
A. 남구의 고령화율은 28%를 넘어 이미 초고령사회입니다. 단순히 나이가 많다는 사실이 아니라, 주거 불안·일자리 단절·사회적 고립이 한꺼번에 오는 문제이기 때문에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남구는 ‘도심형 고령친화도시’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교통, 문화, 의료 인프라가 밀집한 도심의 이점을 살려, 주거·일자리·여가를 한 흐름 안에서 지원하는 것입니다. 전국 최초로 도입한 ‘스마트경로당’은 그 상징적인 사례입니다. 단순히 쉬러 오는 공간이 아니라, 스마트TV를 활용한 문화·여가 프로그램과 건강관리까지 가능한 복합문화공간으로 바꿔 어르신들의 생활 만족도가 크게 높아지고 있습니다.
또한 노후 무료급식소와 흩어져 있던 보훈단체를 한데 모은 ‘보훈회관’ 신축을 준비 중입니다. 건국세대 어르신들의 희생을 기리고, 동시에 편안한 소통·문화 공간을 제공하는 상징적인 공간이 될 것입니다. 여기에 전국 최초 모델로 추진 중인 주거지원형 노인일자리 인큐베이팅 하우스 ‘이룸채’는 주거·일자리·돌봄을 한 번에 해결하는 새로운 실험입니다. 신중년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안정적인 주거와 돌봄을 함께 묶어 어르신들이 ‘일하고, 배우고, 즐기며, 이웃과 연결되는’ 삶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인구정책국과 무지개 프로젝트… ‘머무르고 싶은 도시’로의 전환”
Q. 전국적으로 인구감소가 심각한데요. 남구만의 인구 유입·정착 전략은 무엇인가요.
A. 남구는 전국 89개 인구감소지역 가운데 한 곳입니다. 인구 문제를 단순한 통계가 아니라 남구의 미래를 결정짓는 핵심 의제로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난 해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인구정책국’을 신설하고, 생애주기 전반을 아우르는 ‘무지개 프로젝트’를 발표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대한민국 정책브리핑에서 우수 인구정책 사례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올해부터는 결혼, 출산·보육, 교육, 주거, 청년·일자리, 공연문화·관광 등 7대 분야, 21개 실천과제를 본격 추진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총 180억 원 규모의 신혼부부 주택구입 대출이자 지원사업을 통해 연간 최대 300만 원, 3년간 이자를 지원합니다. 실제로 타 구에서 문의가 올 정도로 반응이 좋고, 내년에는 1,000세대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구 최초로 산후조리비를 최대 50만 원까지 지원하고, 임산부·임신 준비 여성을 대상으로 백일해(Tdap), 풍진(MMR) 예방접종을 무료로 제공합니다. 청년층을 위한 자격증 응시료 지원, 청년캠퍼스 운영, 청년도전지원사업 등도 함께 추진해 미취업·구직단념 청년이 다시 지역에서 기회를 찾도록 돕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아이 키우기 좋고, 청년이 머물고 싶은 남구”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지방의 목소리를 중앙으로… 협의회 대표회장으로서의 숙제”
Q. 대한민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을 최초로 연임하셨습니다. 가장 의미 있는 성과와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A. 전국 226개 시·군·구를 대표하는 협의회장으로 다시 한 번 선택받았다는 것은, 지방의 목소리를 제대로 중앙에 전달하라는 무거운 책무를 맡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취임 당시 “작은 것 하나라도 시·군·구에 도움이 되는 구체적 성과를 내겠다”고 약속했고,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자치조직권과 관련된 ‘민선 자치 30년의 숙제’를 푼 일입니다. 인구 10만 명 미만 시·군·구의 부단체장 직급을 4급에서 3급으로 상향하고, 기초자치단체가 국(局) 단위 조직을 자율적으로 설치할 수 있도록 해 행정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공무원연금부담금을 기준인건비에서 제외해 인력운영의 유연성을 높인 것도 중요한 변화입니다.
지난 11월 대통령 주재 중앙지방협력회의와 전국 시장·군수·구청장 국정설명회에서는 ▲협의회장 1인 참석에서 시·군·구 대표를 포함한 4인 참석으로의 확대, ▲기준인건비 지방교부세 감액 페널티 폐지, ▲보통교부세율 인상 및 자치구 직접 교부, ▲고향사랑기부제 세액공제 확대, ▲지방소멸대응기금 1조→5조 확대 등을 건의했습니다. 앞으로 범정부 TF가 본격 가동되면, 지방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제도가 안착되도록 끝까지 목소리를 내겠습니다.

“앞으로 1년, 남구의 100년을 준비하는 시간”
Q. 올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 특히 중점을 두고 추진하고 싶은 사업은 무엇인가요.
A. 지난 7년의 성과를 구체적인 결실로 만드는 시기가 지금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미군부대 반환부지 내 3차 순환도로 동편 구간 개통과 대구도서관이 남구 주민뿐 아니라 대구 시민 모두에게 열린 희망의 공간으로 자리 잡도록 하겠습니다. 동시에 신청사 건립을 신속히 추진해, 행정서비스 수준을 높이고 남구의 미래 100년을 여는 랜드마크로 완성하는 데 집중하겠습니다.
또한 청년·신혼부부를 위한 인구정책, 어르신과 아이가 함께 행복한 복지정책, 문화·관광과 연계된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습니다. 궁극적인 목표는 ‘살기 좋고, 머물고 싶은 남구’라는 비전을 구체적인 생활 변화로 완성하는 것입니다. 남은 임기 동안 한 번 더 변곡점을 만들겠다는 각오로 일하고 있습니다.
“앞산과 안지랑 곱창골목… 일상이 곧 여행이 되는 남구”
Q. 다른 지자체와 차별화된 남구만의 관광 매력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A. 남구의 가장 큰 자산은 도심과 맞닿아 있는 앞산입니다. 해발 600m 남짓한 산이지만, 대구 시민의 허파 역할을 하며 ‘도심 속 명산’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앞산 관광벨트에는 해넘이전망대, 하늘다리, 공룡공원, 별자리 이야기터널 등이 이어져 사계절 내내 다른 매력을 보여줍니다. 고산골 공룡공원은 실물 크기 로봇 공룡과 체험 콘텐츠가 어우러진 교육·체험형 공간으로 가족 단위 관광객에게 특히 인기입니다.
앞산축제, 겨울정원, 크리스마스 축제 등 계절형 축제도 계속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앞산빨래터공원 일대에 조성되는 겨울정원과 빛 조형물 전시는 남구의 겨울 야간관광을 대표하는 브랜드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앞산 모노레일을 비롯한 관광 인프라를 확충해 체류형 관광도시로 한 단계 더 도약할 계획입니다.
“지방이 주도하는 균형발전, 그 중심에 기초정부가 서야 합니다”
Q. 마지막으로, 지역 발전을 위해 현 정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우리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지방정부가 그 공백을 메워 온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인구감소와 지역 불균형이 심화되는 지금, 예전 방식으로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담보하기 어렵습니다. 이제는 ‘중앙이 주도하는 발전’에서 ‘지방이 주도하는 균형발전’으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합니다.
그 중심에는 시·군·구 기초정부가 있습니다. 기초정부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충분한 행정·재정 여건을 마련하고, 중앙과 지방 사이에 상시적인 소통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민선자치 30년 평가에서도 주민들의 지방자치 필요성과 체감도는 80% 이상으로 높게 나왔지만, 제도 변화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제한적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앞으로의 지방자치는 ‘주민 중심’으로 바뀌어야 하며, 법률 조문을 넘어 주민의 삶에서 결과가 보이는 제도 개혁이 필요합니다.
새 정부가 주민과 청년이 지역의 진짜 주인이 되는 지방자치를 위해 함께 노력해 주기를 기대합니다. 그 과정에서 대구 남구가 작지만 단단한 모델을 보여줄 수 있도록, 끝까지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맺음말 – 사회적 주목과 기대
조재구 남구청장이 추진해 온 인구정책국·무지개 프로젝트, 스마트경로당과 이룸채, 에듀드림과 평생학습관, 앞산 관광벨트와 안지랑 곱창골목까지. 남구에서 시작된 이 정책들은 이제 단순한 지방행정을 넘어, 인구감소·초고령사회·지역불균형이라는 한국 사회의 난제를 풀기 위한 하나의 ‘혁신정책’들로 주목받고 있다.
대한민국교육신문과의 이번 인터뷰는, 남구 주민들의 꾸준한 지지 속에서 추진되고 있는 이 정책들이 앞으로 어떤 결실로 이어질지에 대한 사회적 기대 또한 크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조재구 청장이 보여줄 ‘머무르고 싶은 남구’의 완성도가, 지방자치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대한민국교육신문 김용운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