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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4 (토)

리키마루 사치코의 행복씨앗

괴물에게 먹이를 주지 마라

 

 

영화 <괴물>을 보았다. 그 안에 주인공 강두가 미지(未知)의 바이러스 보균자라고 오해를 받아 다른 사람들이 그를 무서워하는 장면이 있다. 이 영화는 2006년에 개봉된 작품이지만 그 장면이 다른 곳에서도 본 적이 있다고 느낀 사람은 나밖에 없을까?

 

나는 코로나 시대 초기를 떠올렸다. 미지의 바이러스를 무서워하는 나머지 사람들은 코로나에 걸린 환자들이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라는 대응을 했다.

 

인간은 모르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런 상황을 앞에서 자신이 이해할 수 있도록 논리를 구성한다. 그것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생존본능이다. 모르는 일, 이질적인 일을 경계하지 않으면 인간은 살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봉준호 감독이 이 작품을 만든 직접적인 계기는 포름알데히드가 대량으로 한강에 흘러 들어간 사건, 동시에 더 다른 정치적인 이유도 있다고 한다. 대량의 포름알데히드가 강에 버린 것도 무서운 사실이지만 이해가 안 되는 일, 무서워하는 일에 직면했을 때 보이는 인간의 태도가 바로 괴물이 아닐까?

 

보통 나는 가족관계와 연애를 주제가 된 영화, 드라마를 본다. 하지만 가끔 SF, 공포 영화를 보고 소설도 읽는다. 무서울 것 같아서 한번 보고 싶다는 마음도 있다. 그러나 그것보다 공포 작품은 인간을 다른 면으로 보여준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우리가 암묵적으로 갖고 있던 인간에 대한 인식은 과연 올바른 것이었는지 다시 한 번 생각 시킨다.

 

사람은 누구나 스스로 행동할 때 이유가 있다. 그 이유는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다. 이기적이지만 사람은 모두 마찬가지다.  따라서 사람은 다른 사람들의 행동으로 기쁨을 얻을 때도 있고, 고통을 당할 때도 있다.

 

인간은 천사가 되기도 하고 악마가 되기도 한다.

나바호 인디언들에게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늑대 이야기가 있다.

 

옛날에 한 인디언 노인이 어린 손자에게 두 마리 늑대 이야기를 했다.

"얘야, 우리 마음속에는 두 마리의 늑대가 싸움을 하고 있어. 한 마리는 나쁜 늑대인데, 분노와 수치심으로 가득 차 있다. 또 다른 한 마리는 좋은 늑대인데, 사랑과 겸손함으로 차 있지."

이야기를 듣던 손자가 할아버지에게 물었다.

"할아버지, 어떤 늑대가 이겨요?"

그러자 할아버지는 이렇게 답했다.

"그야 네가 먹이를 더 많이 주는 늑대가 이기지"

 

인간의 본질은 성선설(性善説)인지 성악설(性悪説)인지 철학자들이 오래전부터 논쟁을 했다가 결론적으로 하면 둘 다 맞는 말인 것 같다.

다시 말하자면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다른 사람에게 심한 상처를 주는 괴물이 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자신도 모르게 스스로가 괴물이 되지 않도록 충분히 조심해야 한다.

 


리키마루 사치코 교수는

일본 주오(中央)대학 법학부 준교수

 

외국어를 좋아하는 일본인 교수, 세계 7개국 언어 가능

 

(영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중국어, 한국어)

 

 

최경규작가 저서 “당신 잘못이 아닙니다" 일본어로 번역(あなたのせいではありません)(2024년),

 

“세종 한글로 세상을 바꾸다" 라는 책을 공동번역(2022년).

 

김미경학장 “오늘부터 다시 스무 살입니다" (2021년)및 최경규작가 “마음에 길을 묻다" (2023년)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출연

 

[대한민국교육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