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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6 (월)

[송정화의 스타일 UP]

옷은 자신을 표현하는 제2의 언어


 

예전 EBS 다큐프라임 '인간의 두 얼굴2' 에서 실험을 하였다.

한 남자(33살, 유명 신문사 마케팅 디렉터)의 첫인상을 두고 실험을 했다. 평상시 입는 청바지에 남방, 그리고 꾸미지 않은 헤어를 하고 쇼윈도에 섰다. 특별할 것 없이 지나다니다가 한 번쯤 마주쳤을 수도 있다고 생각될 정도로 평범한 남성이다. 그리고 제작진은 길가던 여성들에게 남성분에 대한 이미지를 물었다.

여성들이 답한 그의 이미지는 공장에서 기계를 고치는, 음식점에서 음식을 만드는 등의 직업을 가진 남성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봉도 2000~3000만원 사이로 비교적 낮게 나타났다.

그리고 그의 매력을 0~10으로 평가해달라는 질문에서 0점을 말하는 분이 있는가 하면, 마이너스(-) 점수를 주겠다는 여성도 있었다.

그리고 데이트 신청을 하면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에 도망가겠다는 답변까지 나왔다.

 

나름 유명신문사에 일하는 사람인데 이런 반응들이 나와서 실험 참가자 스스로도 충격을 받았다. 본인이 평소 하고 다니는 차림이었는데 그러한 결과를 받아서이다.

 

실험은 같은 자리, 같은 사람으로 한 번 더 진행이 되었다. 이번에는 헤어스타일부터 옷차림까지 완벽하게 달라졌다. 깔끔하고 세련된 헤어스타일에 멋진 양복을 차려 입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같은 사람인데 겉모습이 바뀌니까 그에 대한 평가는 180도 달라졌다.

직업은 전문직일 것 같고, 변호사, 의사, 갑부 집 아들까지 나왔다. 연봉은 어느 새 억대까지 치고 올라갔으며, 매력은 10점 만점에 10점도 나오고 평균 8점이 넘어섰다. 그리고 데이트 신청이라는 질문에 ‘예스’가 등장하기도 했다.

 

같은 사람인데 겉모습만 달라졌을 뿐인데 이렇게 사람을 다르게 인식하는 것이다. 우리는 어떤 사람의 겉모습을 보고 그 사람에 대해서 자신도 모르게 평가하고, 또 생각을 하고, 결론을 내리게 된다.

만약 내가 그 쇼윈도에 있었다면 사람들은 나에 대해 어떤 이미지 평가를 내렸을까?

 

이처럼 옷차림에 따라 자신의 누구인지, 상대방에게 자신을 판단 할 수 있도록 보여주는 언어(기호)가 될 수 있다. 옷차림에 따라 상대방에게 우리가 느끼는 것은 직업뿐만 아니라 성격, 사회적 위치까지 알려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의 좋은 이미지를 위해 좋은 옷차림이 중요한데 그러나 주변에 옷을 잘 입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루아침에 옷 입기에 변화를 주기는 어렵지만 패션에 대한 노력을 기울인다면 좋은 인상을 주는 성공적인 옷차림을 연출할 수 있을 것이다.

옷에 관심이 많은 패션 사람들은 한결같이 어떤 브랜드의 옷인가 보다는 자기에게 어울리는 옷을 입는 것이 옷을 잘 입는 방법이라고 말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스타일을 배우기 위해 가장 쉬운 방법은 일단 하고 있는 분야에서 이름이 알려진, 혹은 성공한 사람으로 알려진 사람들의 옷차림을 자세히 관찰하라고 한다. 이들이 어떤 분위기에서 어떤 스타일의 옷을 입는지를 읽어낼 줄 알면 옷 입기에 대한 감각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EBS 인간과 패션 다큐멘터리에서 실비 디 주스토(Sylvie di Giusto) 이미지 컨설턴트는 패션은 바로 스타일이라고 말한다. 자신만의 스타일을 갖는 것이 중요한데 자신이 하는 일과 취향을 고려하여 옷을 고르고 작은 것으로 변화를 주면서 꾸준히 연습하면 자기만의 스타일을 찾는데 도움이 된다고 하다. 그녀는 3F 룰, 자신의 체형에 잘 맞고(Fit), 옷감에 신경을 쓰고(Fabric), 과하지 않게 현재의 스타일(Fashion)을 시도해볼 것을 제안했다. 


우리는 매일 옷은 사는데 입을 옷이 없다고 한다. 계절이 바뀔 때 마다 옷을 구입하는데 다시 그 계절이 돌아오면 입을 옷이 없다.

남성보다 여성이 그러한 경우가 많다.

쇼핑을 많이 하지만 자신의 옷장 상황은 고려하지 않은 채 유행 아이템에 이끌린 충동 심리로 단품 구매를 주로 하기 때문에 집에 돌아와 보면 기존 아이템과 어울리는 옷이 없기 때문이다.

필자도 베이지핑크 구두의 색이 너무 예뻐 주문한 적이 있다. 그러나 신발을 받고 나니 매치할 수 있는 옷이 없어 아직까지 고이 신발장에 모셔두고 있다.

 

쇼핑을 나가기 전에 먼저 자신의 옷장 정리부터 시작해야 한다. 옷들을 정리하다 보면 자신이 기억하지 못했던 옷들도 발견하게 된다. 그럼 기존에 즐겨 입던 옷들과 옷장에서 새로 찾은 옷들을 잘 믹스하면 기대하지 못한 멋진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또한 옷장을 정리하다 보면 어떤 옷이 부족한지, 그리고 어떤 옷을 사지 않아도 되는지 알 수 있게 된다.


옷장 심리학의 저자이며 옷장 전문가 제니퍼 바움가르트너(Jennifer Baumgartner)는 옷장 안에는 옷장 주인의 삶이 그대로 들어있다고 말한다. 잘 버리지 못하는 사람은 과거와 결별하기 힘들어하고, 분수에 맞지 않은 명품에 집착하는 사람의 경우는 자신의 부족한 점을 명품으로 대신 채우려는 심리가 있다고 한다.

옷장은 편안하고 행복한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한다. 옷장정리는 짧은 시간에 가장 큰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옷을 버리기 전에 자신이 원하는 새로운 삶의 모습을 그려보라고 한다. 그 다음 깨끗한 장소를 찾아 옷을 모두 꺼낸 후 상·하의를 분류하고 어느 것부터 정리할지 결정한다. 그리고는 새로운 삶에 어울리지 않는 옷은 미련 없이 버리도록 한다. 옷장 정리 후 사이즈가 잘 맞아야 하고, 당신을 돋보이게 하는 스타일이며, 생활 패턴과도 어울리고, 입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옷들로 남겨두라고 조언한다.

옷장을 정리하는 작은 작업들이 그 사람의 삶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수 있고, 장기적인 내적 변화를 일으켜 삶을 달라지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PRADA 디자이너 미우치아 프라다(Miuccia Prada)

"패션은 자기 표현이자 선택이다."

누군가 내게 "옷을 어떻게 입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면 "먼저 거울을 보고 자신을 연구하라."라고 이야기 한다고 한다.

 

 

한국사람들은 유행에 민감하고 그 유행에 너무 휩쓸려가는 것이 많은데 미우치아 프라다 말처럼 자신을 분석하고 자신의 직업과 상황에 맞도록 자기에게 어울리는 것을 입는 것이 가장 예쁘고 멋지다고 생각된다.

올바른 옷차림은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이며 동시에 자신의 품위를 만들어 나간다. 패션은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인 것이다.

 

작은 노력으로 더 멋진 나를 표현해보자.

 

[대한민국교육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