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여독서(三餘讀書)를 하는가? 독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필자는 다독가로서 독서에 관한 한가지 중요한 점을 짚고자 한다. 다독을 실천하는 사람들 중에서 독서 후에 사색과 명상, 재조명까지를 하는 사람이 많지는 않다. ‘학이불사즉망 사이불학즉태(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 즉,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얻는 게 초라하고, 생각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고 하지 않는가!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읽고 난 후의 과정 역시 매우 중요함을 잊지 말자. 사실 읽기 전-중-후 모두 중요하지만 독서를 계획 할때는 읽고 난 후의 여운을 위한 시간까지 애초에 할당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독서 과정에서 받은 입력정보를 내재화하고 나의 지식으로 승화시키는 과업은 바로 이 순간에 일어나기 때문이다. 나만의 여(餘)가 필요하다. 독서를 위해서 시간을 투자해야 함은 당연한데, 그럼 언제 할것인가? 삼여독서(三餘讀書)란 '세 가지 남는 시간에 독서'를 한다는 뜻이다. 나만의 남는 시간 즉, 여(餘)는 언제인가? 일과 인간관계에 파묻히고 힘들어서 정작 나의 지식과 마음을 위한 시간을 할애 하지 못한다면, 우리의 삶은 비참 해 질 것이다. 독서는 남는 시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2024년 갑진년 한해도 벌써 40여일이 지났다. 올 한해를 계획하면서 많은 아이디어와 wish to do list를 작성하였을 것이다. 하지만 자칫 잘못하다간, 계획만 무성할 뿐 실제 진행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경험하고 좌절의 쓴맛까지를 맛보게 된다. 장자에 나오는 한단학보(邯鄲學步)의 교훈을 소개하고자 한다. 춘추전국시대 연나라 수릉이란 곳에 한 소년이 살고 있었다. 그저 보통의 평범한 소년이었는데, 매사에 자신감이 없는 것이 단점이었다. 자신감이 떨어지면 일을 할 때 열정이 작아지고 결과는 그로인한 뻔한 것이다. 걷는 것 역시 꾸부정하고 자신감 없이 걸어 다니는 이 소년에게 주변에서 조언을 해 주었다. '한단'이라고 하는 번화한 곳에 가서 걸음걸이를 배워오라는 것이다. 소년은 조언을 따라 '한단' 읍내를 왔다 갔다 하면서 관찰과 모방을 하였다. 즉, 열심히 사람들을 보면서 걸음걸이를 배웠다. 어린아이의 깡충깡충 걸음을 보면 그것을 따라하고, 노인의 중후한 걸음을 보면 흉내 내고, 여자의 걸음을 보면 그렇게 살랑살랑 걷는 것을 배웠다. 15일이 지난 후에 어떤 결과가 있었을까? 이 소년은 황당하게도 그 어느 걸음걸이도 배우지 못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