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선생님, 공룡이 추워 보여요.” 아이의 말은 언제나 정확하다. 운동장 한켠에 서 있던 공룡 동상들은 햇볕과 비를 견디며 조금씩 색을 잃어가고 있었다. 아이들 눈에는 그 모습이 ‘낡았다’가 아니라 ‘춥다’로 보였다. 아이의 마음이 먼저 추워질 때, 세상은 이미 많이 낡아 있다. 나는 공룡을 한 번 보고, 아이를 한 번 보고 이렇게 말했다. “이러다간 공룡이 백색공룡이 되게 생겼다.” 아이들이 웃었다. 하지만 그 웃음 뒤에는 공룡을 걱정하는 마음이 분명히 있었다. 어른들보다 먼저, 아이들은 학교 풍경의 변화를 느끼고 있었다. 공룡을 다시 칠하려면 3천만 원이 든다고 했다. 쉽게 결정할 수 있는 금액은 아니었다. 우리 학교는 수업료가 전국 최저 수준이다. 그래서 재정은 늘 빠듯하다. 인건비와 기본 지출을 제하고 나면 1년에 남는 예산은 약 1억 원. 그 돈으로 학교 수리와 각종 사업을 감당해야 한다. 외벽 페인트 공사만 해도 1억 3천만 원이라는 견적을 받았다.그마저도 마련하기 어려워 몇 해를 미뤄야 했다. 그러는 사이, 학교 곳곳의 벽은 많이 낡아 페인트 껍데기가 너덜너덜 벗겨지는 곳이 생겼다. 아이들이 매일 오가는 공간이었다. 결국 더는 미룰 수 없어 외
나는 한 달에 한 번 전교 어린이 임원회의에 꼭 참석한다. 임원회의가 열리는 날이면, 아무리 바빠도 그 자리에 앉는다. 회의의 앞부분, 맨 처음 10분은 내가 일부러 비워 둔 시간이다. 그 10분 동안은 전교어린이 임원들의 이야기에 완전 집중한다. 어른들이 너희들의 이야기에 정말 관심이 많다는 느낌이 어린이들에게 꼭 전해지길 바라면서. 아이들이 말하는 불편과 제안은 늘 ‘작아 보이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러나 학교는 그 작은 말에 살아 움직인다. 그래서 가능한 일은 가능한 대로, 그 자리에서 바로 확답한다. “좋다, 그렇게 하자.” 다만 시간이 걸리는 일은 애매하게 넘기지 않는다. “이건 시간이 좀 걸린다. 언제까지 기다려 달라.” 아이들은 기다리는 것보다 ‘언제까지인지 모르는 것’을 더 힘들어한다. 그리고 그 시간은 혼자 결정하는 시간이 아니다. 교감 선생님이 답할 일은 교감 선생님이, 실장님이 확인할 수 있는 일은 실장님이 즉시 확인해 준다. 그 자리에서 직접 아이들에게 설명한다. 학교에서 가장 좋은 행정은 멀리 돌아가지 않고 얼굴을 보고 답하는 일이라는 걸 우리는 알고 있다. 바로 그때였다. 6학년 한 어린이가 조용히, 그러나 또렷하게 말했다. “선생
한국청소년제주특별자치도연맹(총장 허현국)은 2월 12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에서 박호형 행정자치위원장과 차담회를 갖고 지역 청소년단체 활성화 및 지속 가능한 지원 방안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 이번 차담회는 급변하는 사회 환경 속에서 청소년들의 건강한 성장과 역량 강화를 지원하기 위한 실질적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청소년단체가 지역사회에서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제도적·행정적 지원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허현국 총장은 “청소년단체는 미래 사회를 이끌 인재를 양성하는 중요한 기반”이라며, 다양한 체험활동과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들이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하고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단체 운영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참여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예산 지원 강화, 프로그램 개발 고도화, 전문 지도자 양성 체계 구축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호형 위원장은 “청소년 정책은 단순한 지원을 넘어 지역의 미래를 준비하는 핵심 과제”라며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 청소년들이 안전하고 다양한 환경에서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의회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한 청소년단체
안정적인 전문직의 길 위에 서 있던 한 사람이 있었다. 20년 가까이 수의사로 살아오며 동물의 생명을 돌보고 보호자의 마음을 어루만지던 그는, 어느 순간 질문을 품기 시작했다. “나는 이 직업으로만 충분한가.” 그 질문은 결국 한 권의 책으로, 한 편의 글로, 그리고 수많은 강연 무대로 이어졌다. 수의사이자 작가. 언뜻 어울리지 않는 두 정체성은 그의 삶 안에서 충돌이 아니라 상승작용을 일으켰다. 진료실에서 마주한 현실의 이야기들은 글의 재료가 되었고, 글을 통해 단련된 사고력과 문해력은 다시 전문직의 깊이를 더했다. 이제 그는 스스로를 “읽고, 쓰고, 말하는 삶으로 타인의 성장을 돕는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그가 던지는 메시지는 단순하다. 꿈을 묻기 전에 기준을 세우라고, 직업을 묻기 전에 정체성을 돌아보라고, 그리고 무엇보다 고독 속에서 스스로에게 질문하라고 말한다. 문해력과 사고력이 곧 진로의 힘이 되는 시대, 인공지능과 급변하는 노동 환경 속에서 청소년과 어른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정답’이 아니라 ‘생각하는 힘’이라고 강조한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전문직의 현실, 꿈보다 중요한 기준, 문해력과 진로의 관계, 그리고 “평생 직업은 하나가 아니다”라는 메
세계 선진국들의 경우 영국은 올해를 ‘독서의 해’로 지정하여 대대적인 캠페인을 펼치고 있으며 프랑스는 학교·가정 내 독서 습관 형성 방안 홍보에 나서 ‘독서교육’ 강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더불어 대한민국 교육부도 올해 처음으로 별도의 독서교육 예산을 82억원 편성해 독서 문화 조성에 나서고 있다. 최근 영국의 국민 캠페인 “올인하자(Go All In)”와 프랑스 교육부의 평생 독서 습관 형성을 지원하기 위한 “함께 읽기: 조기 독서 증진 방안”이라는 보도자료 발간은 모두가 독서교육을 독려하는 한편,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과 자원을 공유하려는 공통점이 있다. 이는 독서교육 강화에 발 벗고 나서 ‘책’을 읽는 평생 습관과 독서를 국가적으로 확산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하는 것이라 할 것이다. 우리는 독서를 ‘개인이 노력하면 되는 일’로 간주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래서 아이가 책을 안 읽으면 가정을 탓하고, 학업 부진이 나타나면 학교를 지적한다. 그러나 이제는 질문을 바꿔야 한다. 이 사회는 과연 책을 읽지 않을 수 없게 설계돼 있는가? 지금의 대한민국은 솔직히 이에 대해 긍정적이지 않다. 최근 한 지자체와 교육계의 협치를 통한 ‘독서국가’ 구상은 이 오래된
대한민국 교육은 지금 어느 길 위에 서 있는가? 과도한 경쟁, 치열한 입시 중심, 아이들의 정서와 생태 취약 — 이러한 현실을 한마디 고사성어로 요약한다면 지록위마(指鹿爲馬)라 할 것이다. 이는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한다’는 뜻으로, 옳고 그름이 뒤바뀐 채 권력이나 결과에 의해 진실이 왜곡되는 상황을 비유한다. 오늘 우리의 교육 현실에서도 진정한 학습과 성장보다 성적과 입시라는 ‘결과’가 기준이 되어 옳고 그름이 전도되고 있지 않은가? 본고에서는 오늘날의 대한민국 교육 현안을 고전의 지혜에서 해결책을 찾고자 한다. ‘지록위마’ 교육을 넘는 길 — 공자의 仁과 學 스승 공자는 《논어》 ‘위정편’에서 “학이즉사불망(學而不思則罔), 사이불학즉태(思而不學則殆)”라 했다. 이는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어리석고, 생각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는 의미다. 한국 사회의 교육은 배움의 양적 확장엔 성공했으나, 사고의 깊이, 인격의 성찰을 놓쳐 왔다. 왜냐면 점수로 말해지는 경쟁의 모습에서 아이들은 스스로 질문하고 생각하는 방법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순 암기 중심이 아닌 사유하는 학습, 내적 동기 중심으로 교육의 기준을 복원해야 하는 이유라 할 것이
동해시 교육발전특구, 지역아동센터 4개소 ‘성과로 증명’ 강원 동해시가 교육발전특구 시범사업 3년 차를 맞아 ‘체감형 교육정책’을 강화하는 가운데, 동해시 지역아동센터 4개소 현장에서 AI 영어독서와 원어민 화상수업을 결합한 스마트 학습 모델이 확실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동해시가 지향하는 ‘아이 키우기 좋은 교육도시’가 단순 구호가 아니라, 돌봄 현장 안에서 실행되고 수치로 확인되는 정책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평가다. AI 영어독서 84%·원어민 화상수업 92%… 만족도와 참여율이 ‘정량 성과’로 말한다 이번 프로그램의 핵심은 "AI 기반 영어독서(읽기)와 원어민 화상수업(듣기·말하기)을 한 흐름으로 묶은 연계형 학습" 이다. 동해시 지역아동센터 현장에서는 AI 영어독서 학습 참여율 84% 원어민 화상수업 활용률 92% 이라는 지표가 확인되며, “운영이 된다” 수준을 넘어 지속 접속·지속 학습이 실제로 유지되는 구조임을 보여준다. 현장 만족도 또한 학습 접근성(돌봄시간과 자연스럽게 연계), 학습 기록의 체계성(독서 기록·출결 관리), 아동의 ‘일상 속 영어 노출’ 형성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즉, "만족도(현장 체감·운영 효율) + 참여율(
[대한민국교육신문] 전북특별자치도는 병오년 ‘말의 해’ 설 명절 연휴를 맞아 힘차게 도약하는 새해의 기운과 전북의 고즈넉한 전통문화,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진 관광 명소에서 가족‧친구들과 뜻깊은 시간을 보내며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도내 관광지 14선을 추천한다. ▲ 전주 색장정미소는 100여 년 된 정미소를 전시형 카페로 재해석한 문화쉼터로 고가구와 민속품 전시를 감상하며 레트로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전주한옥마을 인근에 위치해 명절 연휴에도 실내 중심으로 관람과 휴식을 동시에 즐기기 좋은 관광지다. ※ 설 연휴기간 운영 ▲ 군산 은파호수공원은 호수를 따라 조성된 산책로와 수변 조명이 어우러진 대표 힐링 관광지다. 겨울 설경 속 산책과 야간 조명 경관을 함께 즐길 수 있어 가족 나들이 장소로 적합하다. ▲ 익산 왕궁보석테마관광지는 실내·외 체험 콘텐츠를 갖춘 복합관광지로 보석광장, 보석박물관, 주얼팰리스, 다이노키즈월드, 공룡테마공원(익스트림 슬라이드타워), 어린이놀이터, 가족공원(롤글라이더, 미로공원, 하늘둥둥탐험로)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어 놀이·체험·관람을 동시에 제공하여 가족 단위 방문객이 함께 모이는 설 명절 기간 나들이 장소로 추천한다.
◇ 교육의 공간적 확장: 교실 안의 노력이 한계에 부딪힐 때 지난 칼럼을 통해 저는 AI와 디지털 혁명의 파고 속에서 우리 아이들의 ‘실질적 문해력’을 회복하는 것이 시대적 소명임을 강조했습니다. 기술의 도입보다 시급한 것은 ‘깊이 읽는 힘’을 되살리는 일입니다. 그러나 냉정히 짚어보건대, 문해력 향상은 학교라는 울타리 안, 혹은 공교육 종사자들만의 전유물이 될 수 없습니다. 아이들의 삶을 지탱하는 공간 전체의 문법이 바뀌지 않는다면, 교실 안의 분투는 결국 고립된 섬의 외침에 그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에 저는 이런 상상을 해보았습니다. “우리 마을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도서관이 된다면 어떨까?” 빌 게이츠는 "오늘의 나를 만든 것은 우리 마을의 작은 도서관이었다"라고 회고했습니다. 그가 강조한 것은 거대한 지식의 창고가 아니라, 언제든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었던 '일상 속 도서관'의 힘이었습니다. ◇ 생각하는 도시, 사유(思惟)를 공유하는 읽는 공동체 진정한 ‘독서 국가’의 완성은 책을 교실과 도서관이라는 물리적 격벽에 가두지 않는 데서 시작됩니다. 독서가 하나의 ‘과제’가 아닌 ‘문화’로 정착하려면 일상의 결 속에 독서의 호흡이 스며들어야 합니다
[후속보도] 태백시·황지로터리클럽·태백시지역아동센터협의회(이하 태지협)·리딩비가 함께 구축한 취약계층 아동 영어교육 지원 모델이, 선행 보도 이후 ‘성과 중심 정책’으로 현장에서 실제 작동하고 있음이 참여율 데이터로 확인됐다. 태지협이 2026년 2월 집계한 지역아동센터별 온라인 영어독서 및 원어민 화상수업 참여 현황에 따르면, 다수 센터에서 참여율이 "80%이상"에 달하며, 공공 보조금 기반 영어교육 모델이 일회성 프로그램이 아닌 지속 가능한 운영 체계로 안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집계는 단순 만족도 설문이 아니라, 센터별 실제 접속률·수업 참여율을 기반으로 한 운영 지표다. 다시 말해 “교육복지 사업이 존재한다”는 선언이 아니라, “아이들이 실제로 접속하고, 수업에 참여하며, 학습을 이어가고 있는가”를 수치로 보여준다. 태지협 관계자는 “영어교육이 ‘있는 사업’이 아니라 ‘실제로 아이들이 쓰는 사업’으로 작동하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라며 “참여율이라는 객관 지표는 현장의 신뢰도를 높이고, 행정·후원·운영이 맞물려 돌아가고 있음을 증명하는 근거가 된다”고 설명했다. 지원금의 ‘확실한 성과’ — 설문이 아니라 ‘참여율’이 증명했다태백시 내 지역아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