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키마루 사치코의 행복씨앗
서점이란 어디서나 똑같다고 믿고 있었다. 하지만 일본 거주자인 내가 지난 5월, 서울을 방문해 서점에 갔을 때, 일본 서점과 한국 서점 사이에 결정적인 차이가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국을 방문하는 것도 처음이 아니고 한국에서 서점에 가는 것도 처음이 아닌데 왜 그동안은 깨닫지 못했을까? 이 차이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한국의 책들은 가나다라 순서로 제목 정렬되어 있었던 것이다. 이 글을 보는 한국인 여러분에게는 당연한 일이기도 하지만, 일본에서는 다르다. 가나다라처럼 글자 순서로 정렬되는 것은 같지만, 제목이 아닌 작가의 이름으로 일본에서는 정렬되어 있는 것이다.
나는 평소 주목하던 작가님의 책을 한국에서 직접 구입하고 싶었다. 그러나 일본 습관 때문인지 작가님의 이름만 기억하였기에 책들을 찾기는 무척 힘들었다. 결국 서점 안에 있는 검색 컴퓨터를 사용해 내가 좋아하는 작가님이 쓴 책 제목들을 얻을 수 있었다. 이 서점만의 방식일 줄 알았는데, 다음 날 우연히 방문한 다른 서점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책들은 배치되고 있었다.
책을 찾기 위한 어려움은 비록 느꼈지만, 한국에서의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환경이 우리의 습관에 지배하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 대한민국교육신문
- 2024-06-19 2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