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지 작가 에세이
주말이 오기 며칠 전부터 마음속으로 다짐한 것이 있다. ‘이번 주말은 오롯이 쉬어야지.’ 현대인 대부분은 하루를 바쁘게 살아간다. 평일에는 주어진 일정들로 어떻게 시간이 흐르는지 잊기도 한다. 눈 깜짝할 사이에 월요일에서 금요일을 맞이하곤 하는데, 시간을 잊을 만큼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 오늘날의 우리이다. 나 역시 그러한 삶을 피할 수 없었던 것 같다. 열심히 살아야 다음이 있을 것 같은 불안감이 더 애쓰며 살게 했는지도 모른다. 쉼이라는 마침표를 주말에 몰아놓고, 평일에는 어깨에 힘을 잔뜩 준 채 전투력을 키운다. 긴장된 어깨는 근육통을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장시간 컴퓨터 앞에 앉아있다 보면 거북목이라는 훈장을 받기도 한다. 주말이라고 온전히 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평일에 함께하지 못한 가족과의 약속으로 보내다 보면, 주말도 짧게 지나가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말은 평일보다는 조금의 여유를 즐길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을 선물한다. 예정된 일정이 없었던 이번 주말만큼은 하루 종일 누워있으리라는 생각이 한주를 버티게 했다. 주말 아침, 익숙한 소리에 두 눈을 떴다. 365일 울리도록 설정해놓은 알람을 끄며, ‘아! 어제 꺼둔다는 걸 깜박했네.’ 5분
- 대한민국교육신문
- 2024-07-08 19: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