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다운 학교” 란 무엇인가요? 그리고 “아름다운 학교”로 선정된 소감은 무엇인가요?
아름다운 학교(주관 아름다운학교운동본부)는 아름다운 마음, 아름다운 환경, 아름다운 시스템이 아름다운 태도를 지닌 학생을 만들어내고 아름다운 교육결과를 낳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총체적인 의미를 지닌 상이기에 뜻이 깊었습니다.
이번 수상의 가장 큰 공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가장 큰 공로는 무엇보다 사람입니다. 설립자이신 최두문 이사장님께서 '세상을 바꾸는 것이 교육'이라는 뜻으로 세우신 학교이기에 모든 교직원이 사람을 변화시키는 일에 집중했습니다. 사람을 위해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모두가 잊지 않은 결과입니다..
학교가 아름다운학교로 인정받을 수 있었던 특별한 프로그램이나 활동이 있었나요?
성광여고의 대표적 프로그램으로는 인성교육인 버츄프로젝트, 생명존중의 일환인 반려동물의 날, 환경교육으로는 나눔데이, 7년째 지속적 기부활동을 하고 있는 세이브드칠더런과의 연대, 최우수 학생자치활동 등이 있습니다.. 또한 유네스코본부에서 승인받은 유네스코학교로서 세계시민의식을 키우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이번 성과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실수 있나요?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음을 잊지않으려 노력합니다. 학생들이 자신의 배우는 교과들의 연결성을 배우고, 배움이 살아가는 세상과 연결되어 있고, 교사가 학생들이 연결되어 있고, 친구들과 연결되어 있고, 학교와 지역과의 연결성을 찾으려 합니다. 매주 한 시간 교사들의 교과간, 학년간 전문적학습공동체 활동을 통해 공식적 소통과 연구시간을 갖습니다. 교육활동 전에는 기획회의를 하며 활동에서 의미를 먼저 점검해 봅니다. 학생들은 활동 후 그 의미를 발건하고 소감 또는 활동보고서를 정리합니다. 모든 순간을 배움의 기회로 활용합니다.
또 우리 학교는 1멘토 3멘티 프로그램을 실시하여 한 명의 교사가 3~4명의 학생과 3년 동안 멘토 멘티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소통과 연대의 가치를 따라와준 교직원의 마인드가 큰 기여를 했습니다.

학교의 교육철학이나 운영원칙 중 이 수상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학교의 정문에는 ‘대망문(大望門)’이 있고, 올라오다보면 ‘조일우(照一隅)’라는 교훈석이 있습니다. 경천애인이라는 건학이념을 바탕으로 설립된 성광여고는 기본적으로 사람에게 가치를 두고 사람 간의 예의를 바탕으로 실력을 쌓아 세상에 봉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하여 정문에 쓰인 글처럼 큰 뜻을 품고 학교에서의 배움으로 자신에 주어진 몫만큼 세상에 빛을 비추는 존재가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단순히 공교육의 기간을 채우는 것이 아닌 진정한 배움이 일어나야 사람을 성장시킨다는 교육철학이 우리 모두에게 공유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역사회와의 협력이나 봉사활동이 이번 선정에 영향을 주었나요?
우리 학교는 울산지역 로터리클럽과 연계하여 인터렉타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지역 장학회에서는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특별프로그램을 실시하고 반려동물의 날, 폭포와 운동장 등 시설을 지역주민들에게 개방합니다. 보이지 않지만 모든 연대는 교육적 의미가 있었습니다.
학교에서 계획중인 변화나 발전방향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지금 고등학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단순한 상대평가인 무한 경쟁이 아닌 소통과 연대의 중요성이, 획일성이 아닌 다양성과 개별화 교육이, 문제풀이가 아닌 논리적 사고력이 중심이 되는 교육이 되어야합니다. 그것을 위해 수준 있는 수행평가와 자신의 개성과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심층적인 동아리활동 개발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학생들의 반응은 어떠하며 이 수상이 학생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아름다운 학교로 인정받는 동시에 그 아름다움을 가꾸기 위해 더욱 노력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상의 이름이 또다른 방향성이 되어 학생들과 교직원을 이끌어가는 힘이 됩니다. 얼마전 있었던 졸업식에서 보인 학생들의 태도가 놀라울 정도로 자연스러우면서도 품격이 있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자부심이 생기는 듯 합니다.
학교 시설이나 환경관리에 대해 자랑하고 싶은 점이 있나요?
오래 쓰지 않던 낡은 기숙사를 전면 개조하여 학생들의 힐링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1층에는 아름다운 도서실이 들어오고, 삶의 중심이 되라는 가온채에는 여러 크기의 토론방과 수면까페와 하늘을 볼 수 있는 테라스를 만들고, 마음껏 누리는 공간이 되라는 의미의 누림채에는 매우 예쁜 자율주방과 보드게임방 노래방 등을 만들어 아이들이 새벽부터 저녁 늦게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더욱 자랑하고 싶은 것은 그렇게 공간을 꾸미는 과정에서 모든 구성원들이 작게는 물건을 고르는 것부터 크게는 공간을 배치하는 것까지 참여하였다는 점입니다. 동백관에 탁자와 의자는 학생들과 담임교사가 함께 페인트를 들고 직접 칠한 것입니다. 심지어 공간의 용도를 설명하는 동영상부터 예약시스템까지 학생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제시하였습니다.
7년 전 전교생에게 원하는 공간에 대한 구체적 아이디어를 받은 후 예산이 될 때마다 실현하여 작년에 비로소 완성되었습니다. 거대한 폭포도, 지하의 영화관도 아이들의 바람이었습니다. 또 우리학교의 특징은 '따뜻한 조명'입니다. 본관 입구부터 저녁 하굣길까지 따뜻한 색의 조명이 환하게 켜지고 모든 복도에는 학교에서는 보기 힘든 간접조명이 있어 방문하는 분들과 학생들은 학교 같지 않다고 합니다. 영화 촬영도 했고 여러 차례 제안을 받기도 합니다.
또 학교 주변은 숲과 나무로 가득하고 운동장은 천연잔디로 되어 있습니다. 석식 후 친구들과 아이들은 운동장을 산책하거나 잔디 위에 누워 하늘을 보곤 합니다. 자연친화적 환경 덕분인지 10년 넘게 학교 폭력이 없습니다.

교장선생님께서는 본지에서 기획한 '2024 대한민국眞心교육대상'을 받으셨습니다. 소감과 성광여고가 아름다운학교로 계속 유지되기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일 계획인가요?
무엇이든 진심으로 하는 것은 힘이 있습니다. 저는 늘 교육에 정성을 다하자고 얘기합니다. 저와 우리 학교 모든 구성원들의 묵묵한 노력을 알아주시는 것 같아 감사했습니다.
요즘 사회를 보며 학교에서 가장 중요한 협업과 소통을 가르치지 못한 것 같아 마음이 무겁습니다. ‘한 사람의 성장은 온세계가 성장한 것이다’ 라는 누군가의 말을 떠올리며 온세계의 성장을 위해 한 사람을 성장시키는 일에 묵묵히 노력하겠습니다.
[대한민국교육신문 김용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