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콜라 매년 4월이 돌아올 무렵이면 누군가의 목소리가 유난히도 듣고 싶어집니다. 어느새 무심한 10년이 흐르고 있습니다. 같은 그리움에 같은 목소리로 나지막이 들려옵니다. 4월 말 중환자실에 입원하셨던 아버지는 무엇인가를 말씀하려 했지만, 어떤 소리도 내실 수 없었습니다. “아빠! 말씀하고 싶은 거 있으세요?” 아버지는 눈을 반쯤 뜨시고 입을 힘들게 움직이셨지만, 알아들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저 느낌으로 물어봅니다.“ 아빠! 목마르세요?”아버지의 입술이 다시 움직이십니다. 당신이 좋아하시던 콜라를 말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아빠 좋아하시는 콜라 드시고 싶으세요?” 아버지의 눈이 자꾸 감깁니다. “아빠, 빨리 중환자실에서 나오셔서 콜라 드셔야죠!” 저는 답을 듣지 못한 채 병원을 나옵니다. 그리고 며칠 후 콜라를 좋아하셨던 나의 아버지는 아주 먼 곳으로 가셨습니다. 마지막으로 말씀하고 싶었던 그 단어는, 당신의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은 바람이었던 것 같습니다. 올해도 저는 콜라를 가지고 성묘를 향합니다. “아빠! 저 콜라 가지고 왔어요.”성묘를 올 때마다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은 세월이 지나도 선명하게 남습니다. 아버지는 월급날이 되면, 우리에게 외식을
다가오는 6.3 지방 선거의 교육감 선거전이 과열로 치닫고 있다. 언론 보도에 의하면 범죄 경력을 가진 많은 인사들이 우후죽순 격으로 예비 후보로 나서는 것도 문제이지만 일부 지명도가 높은 인사들까지 교실을 기묘한 ‘현금 경연장’으로 변질시키고 있다. 그들이 내건 공약에는 “신입생에게 10만 원 지급”, “입학 준비금 30만 원 지원”과 같은 문구가 앞다퉈 적혀 있다. 이는 교육감 후보들이 내세우는 정책인지, 아니면 선심성 지역 복지 사업인지 분간하기 어렵다. 그 배경에는 학령인구는 지난 10년간 100만 명 넘게 급감했는데, 교육 재정은 오히려 ‘나 홀로 호황’(실제로는 일부 교육청의 경우 오히려 –9% 적자라는 보도도 있음)을 누리는 기형적 구조가 낳은 씁쓸한 풍경이라 아니할 수 없다. 오늘날의 교육감 선거는 ‘교육의 비전’을 경쟁하는 장이 아니라,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하 교부금)’이라는 거대한 떡고물을 누가 더 화려하게 나누어 줄 것인가를 다투는 ‘돈 잔치’가 된 것이 아닌가 우려스러울 정도다. 이러한 포퓰리즘 공약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는 근본 원인은 법적 구조에 있다. 현재의 교부금은 학생 수의 증감과 무관하게 내국세의 일정 비율(20.79%)
인구 통계에 의하면 우리 사회는 2024년 12월에 이미 전체 인구의 20% 이상을 65세 이상의 고령층이 구성하고 있다. 우리는 이를 ‘초고령화 사회’라 칭한다. 이런 사회일수록 자연스럽게 가족의 구성은 과거 부부 중심의 핵가족 체제에서 조부모, 부부 그리고 아이들로 이어지는 3대 가족의 형성으로 다시 흐르게 된다. 필자 역시 2020년대에 얻은 두 손주와의 밀접한 가족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문제는 이런 가족의 구성에서 조부모와 손주들과의 격대(隔代)교육의 중요성이 가족관계의 실질적인 기반을 이룬다는 것이다. 격대교육은 조부모의 ‘내리사랑’의 결정체이다. 젊어서 생계유지 및 사회적 활동에 분주했던 관계로 정작 자신들의 자녀에 대한 사랑과 돌봄에 미비했던 부분을 손주들에게 무조건적인 내리사랑의 형태로 마치 보상이라도 하듯이 대체하는 것은 인지상정인 것 같다. 이제 초고령화 사회의 당사자들은 과거 젊어서의 개인의 성취와 이익 추구를 최우선으로 간직해 온 가치관이 점차 변화의 조짐을 드러내고 있는 듯하다. 그 원인으로 물질적 풍요와 개인적 성취가 삶의 만족을 온전히 담보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이미 다양한 연구와 사회적 경험을 통해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천의 깊은 품, 그곳에서 시작되는 아이들의 두 번째 생애 경기도 이천시 율면, 평온한 논밭 사이로 난 길을 따라가다 보면 나지막한 산자락에 안긴 경기새울학교를 만날 수 있습니다. 번잡한 도심의 소음이 닿지 않는 이곳은, 역설적이게도 우리 교육 현장에서 뜨거운 ‘회복의 사투’가 벌어지는 최전선입니다. 대한민국 공교육 시스템은 그동안 눈부신 성취를 이루어냈지만, 동시에 ‘속도’와 ‘경쟁’이라는 거대한 파도 속에서 적지 않은 아이들이 중심을 잃고 밀려나야 했습니다.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나야 했던 아이들, 마음의 문을 굳게 닫아버린 아이들에게 우리 사회는 어떤 대답을 해줄 수 있을까요? 경기새울학교는 그 물음에 대한 공교육의 따뜻하고 작은 응답입니다. ‘새로운 울타리’라는 뜻의 이름처럼, 이곳은 환대와 존중을 선택했습니다. 성적표의 숫자보다 아이의 자존감을 먼저 살피고, 교과서의 지식보다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지질(地質)을 다집니다. 대한민국교육신문은 아이와 교사들이 24시간을 함께하며 기적 같은 변화를 일궈내고 있는 경기새울학교의 심장부를 들여다봅니다. 멈춰 섰던 아이들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하고, 그 깊은 내면의 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동양화의 기법 중에 홍운탁월(烘雲拓月)이라는 기법이 있다. 달을 그리되 달을 직접 그리지 않고 주변의 구름을 그리면서 달이 있어야 할 곳만 비워 놓는 것이다. 그러니까 서양화처럼 직접적으로 화려한 채색을 하지 않고 은근히 나타내는 것이다. 그러나 보는 이들은 훨씬 은은하고 운치 있는 달을 느끼게 된다. 우리말에서 자주 쓰는 ‘변죽을 울리다’는 것과도 같은 이치이며 글을 쓸 때나 삶에서도 이런 이치는 작용한다. 매사를 사사건건 짚고 넘어가야만 직성이 풀리는 우리는 서양화적인 사고를 하는 모양이다. 친구들이나 직장 동료들 혹은 아이들을 대할 때 때로는 홍운탁월의 기법이 효과적일 때가 많은데 말이다. 젊은 시절 테니스에 몰입하던 때, 공휴일을 손꼽아 기다리며 시시각각 달라지는 일기예보에 일희일비하던 때가 있었다. 아침에 먹장구름이 몰려오고 한바탕 동이로 쏟아 붓듯 폭우가 내리면 오히려 희망이 있다. 비가 그치고 해가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우리는 라켓을 들고 운동을 했다. 쏟아 붓는 빗물은 땅에 스며들지 않고 흘러가 버리고 코트는 말짱했다. 그러나 아침부터 부슬부슬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그 날은 희망이 없다. 빗물은 그대로 스며들고 비가 그쳐도 코트는 늪이 되기
서울광역청년센터는 지난 4월 17일 서울광역청년센터 대회의실에서 ‘2026 서울청년이슈리서치 오리엔테이션’을 개최하고, 청년 연구자들의 본격적인 연구 활동 시작을 알렸다. 서울청년이슈리서치는 청년 당사자가 자신의 삶과 경험을 바탕으로 직접 이슈를 탐색하고, 이를 정책 의제로 발전시키는 참여형 연구조사 지원사업이다. 2025년 6개 연구팀의 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는 사업 규모를 확대해 총 10개 청년 연구팀이 선정됐다. 각 팀은 약 3개월간 학업-일자리 이행, 주거·자립, 사회적 고립, 관계 안전망, 청년 예술인과 창의노동 등 청년 삶의 전환 과정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주제를 중심으로 현장 기반 조사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날 오리엔테이션에서는 서울시 미래청년기획관 김철희 국장이 ‘서울시 이행기 청년에 주목하는 이유’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진행했다. 김철희 국장은 서울시 청년정책을 총괄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청년 삶의 전환 과정에서 나타나는 주요 이슈와 정책적 대응 방향을 설명하며 청년 연구자들에게 연구의 관점과 시사점을 제시했다. 올해는 지난해 참여한 청년 연구자가 멘토로 함께해 신규 연구팀의 조사 설계와 수행 과정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참여 연구자 간 경험
오늘도 가방을 메고 학교로 향하는 아이들을 본다. 그 가방 안에는 교과서뿐 아니라 어른들의 기대, 사회의 정답, 비교당하는 점수까지 함께 들어 있다. 아이들은 그 짐을 지고 사막 같은 일상을 묵묵히 건너간다. 묻고 싶다. 우리 아이들은 지금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는가. 철학자 니체는 인간 정신의 변화를 세 가지 동물에 비유했다. 낙타, 사자, 그리고 어린아이다. 무거운 짐을 묵묵히 지고 사막을 걷는 낙타. 그 짐을 내던지고 포효하는 사자. 그리고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하는 어린아이. 낙타는 객(客)이다. 누군가가 정해준 짐을 진다. 누군가가 정해준 길을 간다. 짐의 무게에 한숨은 쉬어도 짐 자체에 의문은 품지 않는다. "원래 그런 거야"라는 말을 가장 잘 받아들이는 단계다. 사자는 다르다. 짐을 내려놓고 정답을 의심한다. "나는 원한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사자는 아직 새로운 가치를 만들지는 못한다. 다만 거부할 뿐이다. 자유로 가는 문턱에 선 단계다. 어린아이가 마지막이다. 어린아이는 새롭게 시작한다. 정답을 찾는 게 아니라 질문 자체를 만든다. 어제의 나에 갇히지 않는다. 매일 처음 태어난 것처럼 산다. 나는 이 세 단계를 한 단어로 다시 읽는다. 주도권.
러시아 카잔에도 기나긴 겨울이 가고, 영상 17도로 봄의 기온이 완연해 학교의 선생님과 학생들의 얼굴도 햇살 머금은 모습으로 한층 밝아져 있다. 4월은 학생들이 학업에 지루함을 느끼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학교생활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카잔지역에서 한국어 수업에 특히 열심히 운영중인 2개학교에서 한국 놀이와 종이접기 수업을 진행했다. 카잔은 러시아 연방 타타르스탄 공화국의 수도로서, 인구 130만명 정도이고 인구가 매년 급속도로 증가하는 도시이다. 러시아에서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이어 중요한 문화, 경제, 과학, 종교 중심지이고. 유럽에서 가장 긴 볼가 강과 카잔카 강, 카마 강이 합류하는 지점에 위치해 있어, 볼가강의 3,530km 중 가장 큰 규모의 강폭이 흐르는 지역이기도 하다. 카잔은 다양한 문화와 종교가 공존하고 있는데, 특히 러시아 정교회와 이슬람교가 수백 년간 함께해 온 도시이다. 카잔은 제3의 러시아 수도 또는 동서양이 만나는 다리 라고도 불리우며, 러시아의 정교함과 타타르의 독특한 문화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도시이다. 아울러 러시아 황제 알렉산드르 1세가 1804년 설립하여 현재 학생 48,000명이 수학하고 있는
서울특별시북부교육지원청(교육장 김태식)과 도봉도서관,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 북한산생태탐방원, 시립창동청소년센터는 17일 ‘지역연계 교육 활성화를 위한 북부교육지원청-DO:LINK(두링크)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특히 두링크 협의체 소속 4개 기관은 독서, 로봇, 미래 기술, 자연·생태 등 미래 전문성을 바탕으로 체험활동 중심 프로그램을 구성·운영하고, 북부교육지원청은 프로그램 기획과 홍보, 참여 학급 모집 및 일정 편성 등을 맡아 협력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도봉구 지역기관 협력 체계를 강화하여 청소년들이 지역사회의 우수한 교육자원 프로그램을 참여하는 동시에 지역 사회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협약에 따라 각 기관은 ▲ 교육 프로그램과 연계한 체험 중심 교육 운영 ▲ 학생 맞춤형 프로그램의 공동 개발 ▲ 연계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대내외 홍보 강화를 위한 협력 사항을 상호 협의해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북부교육지원청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서울교육협력특화지구의 핵심 가치를 반영한 북부 특색 지역연계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학생들의 참여 기회 확대와 교육 만족도 제고를 기대하고 있다. 김태식 북부교육지원청교육장은 “이번 협약은
광주광역시동부교육지원청(이하 광주동부교육지원청)은 동부 공립학교 지방공무원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2026 동부-한바퀴 간담회’를 운영한다. ‘동부-한바퀴 간담회’는 학교 현장 의견을 수렴하고 인사 고충을 공유하기 위해 지난 2022년부터 운영되고 있다. 올해 간담회는 15일부터 오는 10월까지 관내 공립 유·초·중학교 85개 대상으로 13회에 걸쳐 진행된다. 간담회에는 광주동부교육지원청 행정지원국장 등이 참여해 학교 현안 등을 듣고 행정 지원방안 등을 모색한다. 광주동부교육지원청 이명숙 교육장은 “‘동부-한바퀴’를 통해 학교와 교육지원청이 서로 이해하고 공감하길 바란다”며 “현장에서 수렴한 의견을 행정 지원의 핵심 지표로 활용해 학교 현장이 체감할 수 있는 지원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대한민국교육신문 김영식 기자 chord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