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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11 (화)

2025년 근하신년(謹賀新年)의 덕담

갑진년 값진 한 해가 벌써 지나가고 을사년 새해를 맞은 지도 벌써 일주일이지났지만 곧 구정이 다가오기 때문에 이 인사의 글을 올려도 늦지는 않아 현직에서 학생들에게 신년사로 한 번씩 했던 “근하신년”을 내 방식대로 풀이해 보고자 한다.

 

  새해가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새로운 마음으로 희망찬 한해의 새로운 각오를 다짐하고 멋진 한 해, 새로운 나로 태어나 보겠다고 굳은 약속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아예 이루지 못한 과거의 습관 때문에 새해 결심을 하지도 않는 사람들도 많다. 아일랜드의 시인,소설가,극작가인 오스카 외일드는 ‘“새해 결심의 결과는 결국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고, 어떤 성과(成果)심리학 전문가는 ’새해 결심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이루지 못한 이유에 대해 “ 자신을 점검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한다.

 

새해가 되면 연하장을 주고 받는데 ‘근하신년’이란 말을 가장 많이 쓴다. 사전적 의미는 “삼가 새해를 축하 한다”는 뜻이지만, 그 네 글자를 나의 억지 방식으로 풀이해 보면 참 좋은 덕담이 된다.

 

 

 첫째 근(謹)은 삼갈 근으로 言 +(근)의 합성으로 말을 삼가라는 뜻으로 풀이하고, 옛날 우리 성현들은 스스로 말을 조심하고 경계하며 삼가는 말과 행동을 아주 중요하게 여겨 왔다. 특히 율곡 이이 선생께서는 20세 때 지은 “자경문(自警文)에서 자신을 성찰하게 된 11개의 좌우명을 기록해 마음을 다짐하고 각오를 한 후 이듬해 21살 때 장원 급제를 하였다. 그 중 두 번째가 ”과언(寡言)“으로 말을 적게 하자는 뜻인데 바로 말을 삼가자는 근(謹)과 상통한다.

 

둘째 하(賀)는 加 + 貝(조개패; 화폐)로 돈을 더하다는 뜻으로 ‘부자 되소서’라는 덕담으로 젊은이들에게도 적당한 경제교육은 조기에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꼭 부자가 되고 돈이 넉넉해야 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의 삶을 풍요롭고 윤택하게 하는 것은 사실이다. 행복은 꼭 돈만으로 좌우할 수는 없고, 돈이 넉넉하지 않아 조금 불편할 수는 있지만 불행하지는 않다. 하지만 단란한 가정, 절친한 친구 유지, 건강활동을 위한 모임, 삶을 윤택하게 하는 각종 종교활동, 균형잡힌 식단, 건강예방을 위한 정기 검진 등 삶을 영위하는데는 기본적 경제비용이 필요하므로 건전한 인격을 위한 돈은 반드시 필요하다.

 

셋째 신(新)은 立+木+斤(도끼근)자로 나무에 올라서서 열심히 도끼질을 하는 모습으로 새해에는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하고 공부하라’는 뜻이다. 노력하지 않는 결과는 없고 준비없는 성공은 불가능하다.

 

마지막으로 年은 人 +干(방패간)으로 사람에겐 아무런 방패도 필요 없는, 한 점 부끄럼없는 정직하고 반듯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 보자는 충고를 말한다. 다시 말해 새해에는 말을 삼가고(謹), 부자되고(賀), 열심히 노력하고(新), 반듯한 사람이 되는(年 )근하신년이 되었으면 한다.

 

나는 지난 2023년 끝자락에 ”나의 인생 사용설명서 7가지“

(1, 웃으며 즐겁게 살자. 2, 소박하게 살자. 3, 틈나는 대로 책을 읽자. 4, 감사하며 살자. 5,희망을 가지자. 6, 보탬이 되는 삶을 살자. 7, 가끔 친구들과 연락하며 살자)를 정해 목표를 위해 열심히 노력해 왔고 앞으로도 노력해 보겠다는 결심을 신문에 기고한 적이 있다.

 

위의 목표들은 건전한 식습관, 규칙적인 운동, 수면 습관 같은 일반적 ‘라이프스타일’에 관련된 것도 아니고 해외 여행하기, 재정관리와 저축, 오락이나 취미, 자격증 취득하기, 독서하기 등과 같은 단발성 계획이 아닌 해를 두고 지속적으로 보다 더 나은 자신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이자 인격과 아울러 은퇴한 노후의 나만의 삶을 사유(思惟)하고 설계하면서 여유롭고 한가한 생활을 즐겨보자는 소박한 목표였다.

 

그 중 7번째 ”친구들과 가끔 연락하면서 살자”가 가장 어려웠다. 어릴 때 시골서 함께 자란 소꼽 친구들과 선후배들로부터 초등학교(당시는 국민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대학원까지, 또 20대 후반부터 젊은시절의 직장동료이자 우정관계를 가진 사람들 등 다양한 친구들이 있는데도 모임을 결성해 월별로 만나는 단체 친구들 외는 특별히 맘속으로만 기억하고 추억하며 그리워할 뿐 얼굴도 보고, 밥도 함께 먹고, 차도 마시고, 술도 한잔하며 안부도 묻고 회포도 풀며 즐겨보는 사람사는 세상을 올해도 소원해 본다.올해 2025년 새해를 맞아 잠시 나를 다시 한번 돌아보며 못다한 목표들을 다시 챙기고 새로운 계획도 세워 진정한 결심과 아름다운 생활로 나만의 성취감을 맛보는 한해로 키워 나갈 예정이다.


 

송근식 선임 칼럼니스트 

 

전) 예문여고 교감,교장

     경혜여고 교장

     광명고교 교장

     건국중학교 교장

     삼성여고 교사

현) 대한민국교육신문 선임 칼럼니스트

     교육연합신문 부산지사장

 

 

[대한민국교육신문 송근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