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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5 (일)

[송정화의 스타일 UP]

0.013의 경쟁력

 

첫인상이 끝인상이다.

 

첫인상은 두번의 기회를 주지 않는다.

 

 

 

사람의 기억은 처음과 끝이 가장 기억에 잘 남으며, 그 중에서도 처음이 더 오래 기억된다고 한다. 그래서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듯 첫인상도 반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첫인상에서 받은 인상을 바꾸는 데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나 노력이 필요하기에 그만큼 첫인상은 중요하다.  첫인상은 나에 대해 입력된 첫 정보이다. 그리고 처음에 입력된 정보가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취업포털 커리어는 직장인 454명을 대상으로 ‘직장생활과 첫인상’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직장생활에서 거래처나 동료 사이의 첫인상이 중요한가’라는 질문에 93%가 ‘중요하다’고 답했고, ‘대인관계에서 첫인상이 계속 유지되는 편인가’라는 질문에 59%(268명)가 ‘유지되는 편이다’라고 답했다. 결국 상대에게 좋은 첫인상을 주게 되면 궁극적으로 대인관계 능력이 향상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미국의 심리학자인 솔로몬 애쉬(Solomon Asch)는 첫인상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기 위해 한 실험을 진행했다. 

 

그는 먼저 피실험자들을 A, B 두 집단으로 나눈 후, 한 인물의 성격특성에 대해 설명했다. A집단에게는 “똑똑하고 근면하며 충동적이고 비판적이며 고집이세고 질투심이 강한 사람이다.” B집단에게는 “질투심이 강하고 고집이세며 비판적이고 충동적이며 근면하며 똑똑한 사람이다.” 실험이 끝난 후 한 인물에 대한 두 집단에 대한 평가는 완전히 달랐다. 긍정적인 내용을 먼저 들은 A집단의 사람들이 부정적인 내용을 먼저 들은 B집단에 비해  소개받은 인물에 대해 더 좋게 평가를 했다.  한 사람에 대해 묘사한 내용은 다른 점이 없다. 다른 점이 있다면 순서만 바꿔서 전달했을 뿐이다. 그런데 그 순서가 호감도를 결정해 버린 것이다. A집단에게 처음에 나온 ‘똑똑하다’라는 단어가 첫인상이 되어 힘을 발휘했고, B집단 또한 초두에 나온 ‘질투심이 강하다’라는 묘사가 첫인상이 되어 마지막에 나오는 똑똑한 사람이다라는 단어가 부정적인 느낌의 똑똑함으로 전달이 되는 것이다. 

 

 

 

결국 초두에 나온 단어가 우리들의 판단에 강한 영향력을 미친 것이다. 

 

누군가에게 ‘그 사람 첫인상이 별로 였어’라는 얘기를 들으면 처음부터 점수가 깎인다. 우리의 뇌는 한꺼번에 처리해야 하는 일들이 너무 많아 한 가지 정보에만 오래 집중할 시간이 없어서, '첫인상'이라는 인상적인 키워드를 중심으로 그 뒤에 유입되는 내용들을 짜맞추며 인식을 하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다. 먼저 들어온 정보가 나중에 들어온 정보보다 전반적인 인상 형성에 더욱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현상 이것이 바로 초두효과(Primacy Effect)이다.  이러한 초두 효과는 "맥락 효과(context effcet)로 이어진다. 맥락 효과란 처음에 내린 판단에 따라 입력되는 정보들에 대한 판단이 맥을 잇게 된다는 것이다. 첫인상이 좋은 사람은 행동이 빠르면 영특하게 보이지만, 첫인상이 나쁜 사람은 같은 행동을 해도 약삭빠르게 보인다는 의미이다.  잘 알지는 못하더라도 평소 좋은 첫인상을 가지고 있던 사람에 대해 안 좋은 이야기가 들리면, '그럴 리 없을 거야!' 또는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겠지..'라고 생각하는 반면에, 첫인상이 좋지 않은 사람이라면 '그럴 것 같았어!', '그럼 그렇지..'라고 생각하게 된다. 

 

 

또한 사람의 심리가 긍정적인 부분보다는 부정적인 부분에 더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심리적 현상을 부정성의 효과(Negativity Effect)라고 하는데, 이 말은 한번 구겨진 인상은 다시 회복하기가 힘들다는 말과 통한다. 따라서 잘못 전달된 첫인상을 바꾸려면 충격적인 반전이 필요하게 된다. 하지만 첫인상이 좋지 않게 형성되었다고 할지라도, 반복해서 제시되는 행동이나 태도가 첫인상과는 달리 진지하고 솔직하게 되면 점차 좋은 인상으로 바꿔지기도 한다. 이를 빈발효과(Frequency Effect)라고 하는데 반복해서 제시되는 행동이나 대화가 처음 입력된 정보를 지우고 새로운 정보를 입력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처음 만남에서 첫인상이 좋지 않으면 계속적인 만남으로 이어지기가 힘들다. 

 

 

 

보통 첫인상이 3~6초 정도 걸린다고 하는데 상대에게 좋고 나쁜 감정을 느끼게 되는 반응은 불과 0.013초라는 실험 결과도 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심리학과 잉그리드 올슨 교수 연구팀은 고등학교 교과서와 인터넷에 등장하는 남성과 여성의 사진들을 컴퓨터 화면을 통해 실험 참가자들에게 보여 줬다. 올슨 교수는 누가 봐도 ‘매력적이다’ 또는 ‘추하다’고 느낄 수 있는 극단적인 두 종류의 얼굴을 보여 줬다. 실험의 핵심은 사진을 보여 주는 시간이 0.001초 수준으로 매우 짧아 미처 ‘볼 수 없는’ 상태라는 점이다. 실험 참가자들은 모두 매력적인 얼굴이 제시된 후에 ‘멋있다’는 느낌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놀랍게도 이런 답변이 나오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0.013초였다.  서울대 심리학과 김정오 교수는 “사람이 호감을 갖는 것은 미처 생각할 겨를도 없는 무의식 상태에서 일어난다”며 “잘생긴 얼굴을 보면 기분이 좋아져 긍정적인 정서가 유발된다”고 말했다. 또 “찰나의 시간에 뇌에서는 엄청나게 많은 사건이 벌어진다는 의미에서 ‘0.001초는 영원이다’라는 말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첫인상은 순간적으로 각인되고, 기회는 한번뿐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나의 의도와는 다르게 일방적으로 나에 대해 판단한다. 그리고 그러한 판단으로 나라는 사람을 상상하게 된다. 

 

 

 

그렇다면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결정짓게 되는 첫인상을 어떻게 잘 만들어야 할까?

 

준비된 만남이라면 상대에게 좋은 첫인상을 주기 위한 이미지 관리를 미리 준비를 할 수 있지만 예상치 못한 자리에서 일어나는 첫 만남의 첫인상을 잘 주려면 평소에 자신의 이미지 관리를 습관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  취업포털 커리어에서 ‘직장생활에서 첫인상을 결정하는 요인’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37%가 ‘표정’을 선택했다. 다음으로는 말투(27%), 얼굴·생김새 준수 정도(13%), 패션·액세서리 등 차림새 및 눈빛(8%), 헤어스타일(3%), 목소리톤(3%) 순으로 나타났다. 첫 만남에서 자연스럽게 미소만 지을 수 있어도 ‘첫인상이 참 좋다’는 말을 들을 수 있는 것이다.

 

 

 

 

첫인상은 대부분 시각에 의해 결정된다. 

 

때와 장소, 상황에 따라 옷을 알맞게 차려 입는 것도 첫인상을 좋게 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밝은 표정으로 상대를 대하는 것이다. 

 

또한 처음 만날 때 처음 주고 받는 말이 긍정적인가, 부정적인가도 첫인상에서 중요하다. 시각적인 부분 다음으로 언어가 사람의 생각과 감정을 움직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끊임없이 새로운 사람을 계속해 만나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사람들은 ‘첫번째’라는 느낌을 좋아한다. 첫인상의 그 첫번째를 위해 좋은 표정과, 옷차림, 긍정의 언어로 자신만의 좋은 이미지를 전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