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두천 25.5℃구름조금
  • 강릉 25.6℃흐림
  • 서울 28.2℃구름많음
  • 대전 27.4℃흐림
  • 대구 27.1℃흐림
  • 울산 25.4℃구름많음
  • 광주 26.8℃흐림
  • 부산 28.4℃구름많음
  • 고창 25.8℃흐림
  • 제주 27.2℃
  • 강화 24.6℃구름많음
  • 보은 24.6℃흐림
  • 금산 24.9℃흐림
  • 강진군 26.3℃흐림
  • 경주시 24.9℃구름많음
  • 거제 26.6℃흐림
기상청 제공

2024.09.20 (금)

리키마루 사치코의 행복 씨앗

아버지가 주신 선물

 

나는 독서를 좋아한다. 독서를 좋아하시는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다아버지는 평범한 회사원 이였지만 출퇴근 길, 전철 안에서 또 집에서도 자주 책을 읽으셨다

 

게다가 내가 어렸을 때 아버지는 매일 밤 내가 잠들기 전에 책을 읽어 주셨다. 몇 살까지 그랬는지 잘 기억이 못 되었지만 아마 초등학교 2,3학년까지 그러셨던 것 같다

 

내가 유치원생 때, 밤에 아버지가 읽으신 동화책을 낮에 다시 보기도 했다. 이렇게 해서 나도 스스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초등학교 저학년 시절에도 계속 책을 읽어 주셨지만 3일에 한 번정도 퇴근 길에 나를 위해 책을 사 오셨다. 내가 전기와 세계 명작을 많이 읽은 시절은 바로 그 때다. 나의 생활 속에 늘 책이 있고 나는 독서를 점점 좋아하게 되었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나에게 책을 읽어 주신 것도 책을 자주 사 오신 것도 나는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해 특별히 신경을 쓰지도 않았다하지만 내가 엄마가 돼서 매일 책을 읽어 주는 일이 얼마나 끈기가 있는 일인지 알게 되었다매일 회사에서 다녀와서 피곤하셨을 때도 한 두 번이 아니었던 것 같다그럼에도 매일 나에게 책을 읽어 주셨고 나의 부탁을 거절하신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나는 요즘 자기계발에 관한 책을 자주 읽는다. 그 안에 자주 나오는 구절 중 하나가 꾸준함"이다. 목표를 세우면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인간은 습관화되기 전에 새로운 일을 계속하기가 어려운 동물이라서, 혹은 원하는 결과 얻기가 생각보다 어려워서 중간에 포기할 때도 적지 않다.

 

 

 

우리 아버지도 회사 일을 하시면서 자기계발의 필요성을 느끼실 때도 아마 있었던 것 같지만 아버지는 평소 말이 많은 편이 아니라서 그런지 그런 이야기를 하신 적이 없었다. 자기계발서 뿐이 아니라 다른 책도 나에게 추천해 주신 적은 거의 없었다. 다만 아버지가 읽으신 책은 책장에 있기 때문에 내가 마음에 드는 책을 골라서 읽고 있었다.

 

 

오랫동안 나는 아버지가 독서의 즐거움을 가르치는 것에 대해 감사했지만 그 이외에 배운 것은 많지 않다고 착각했었다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이번에 이 경험을 다시 떠올려 봤더니 아버지는 말로 직접 하시지 않았지만 나에게 중요한 것을 더 한 가지 가르쳐 주셨던 것이다.

 

그것이 바로 꾸준히 하는 것의 중요성이다.

 

그렇게 중요한 것을 가르쳐 주신 아버지에게 나는 이 점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해 본 적이 없었다. 58일의 어버이날을 앞두고 나는 아버지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해드렸다.

 

아버지는 나의 말을 듣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렸을 때 형편이 어려워서 책을 살 수 없었다고, 그런 경험을 딸에게 주고 싶지 않아서 책을 많이 샀다고, 그리고 나에게 책을 읽어 주신 것에 대해 전혀 부담감이 없었다고 말씀하셨다.

 

아버지의 사랑

우리는 지금까지 느낀 적이 없는 만큼 서로 깊이 이해했다는 느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