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교육신문. 김용운기자 kyw@kedupress.com]

대구의 대표적 명문 경암중학교가 ‘전교생 읽고 쓰는 학교’로 다시 서고 있다. 1974년 개교 이후 1만7,710명의 동문을 배출한 명문 중학교로서, 대구시에서 선도적으로 교육경비보조금을 활용해 AI 영어도서관을 도입, 디지털 기반 맞춤형 수업과 IB 관심학교 운영을 접목했다. 이옥순 교장은 “한 아이도 배움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학생의 성장을 최우선에 두는 학교”라는 철학 아래 독서·문해·디지털 역량을 한데 묶어 수업–평가 중심 문화를 정착시키고 있다.
기자질문 1. 경암중학교의 핵심 현황과 교육 방향을 소개해 주십시오.
답변 1. 우리 대구 경암중학교는 지역의 대표적 명문 중학교입니다. 현재 본교는 독서교육과 마음교육을 토대로 한 인성교육, 문해력 교육, AI 영어도서관을 활용한 영어교육을 중점 추진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디지털 기반 학생맞춤 교육 선도학교 및 AI 정보교육 중심학교 운영을 통해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학력 향상과 스포츠 교육도 활성화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IB 관심학교로서 교원 전문학습공동체를 활발히 운영하여 수업–평가 전문성을 고도화하고, 수업 중심의 학교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기자질문 2. 교장선생님으로서의 교육 철학을 들려 주실수 있을까요?
답변 2. 제 교육 철학의 첫째는 ‘한 아이도 배움에서 소외되지 않는 학생 중심 학교’입니다. 모든 의사결정의 최우선 가치를 학생의 성장에 두고 있습니다. 둘째, 학생·학부모·교직원이 상호 존중과 소통, 협력을 통해 신뢰의 문화를 형성하는 것입니다. 셋째, 학교교육 전 과정에서 다양한 경험 기회를 충분히 제공하여 자기주도적 학습 역량을 길러 평생학습자로 성장할 수 있는 힘을 갖추게 하는 것입니다.
기자질문 3. AI 영어도서관 도입 이후 학생·교사 반응은 어떠합니까?
답변 3. 1학년은 AI 영어도서관을 온라인으로 활용합니다. 원서를 보유한 별도 도서관을 방문해 대출·반납하는 번거로움이 없고, 레벨 테스트 결과에 따라 학생 스스로 적정 난도의 도서를 선택할 수 있어 흥미와 몰입이 높습니다. 읽기 이후에는 단어 학습, 줄거리 요약, 독서 소감 기록, 퀴즈 등으로 학습 루프를 완결해 영어 능력이 실제로 향상됐다는 긍정적 피드백이 다수입니다. 다만 모르는 단어를 즉시 확인하는 기능이 보완되면 학습 효율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의견이 있습니다.
2·3학년은 교과와 촘촘히 연계합니다. 월 1회 정도 영어수업 종료 전 10분간 전 학급이 영어도서관에서 도서를 대출하고, 매주 아침 정해진 시간에 함께 읽습니다. 독서 후 ‘길동무’ 책자에 영어 또는 한글로 소감을 작성하는 등 체계적으로 운영되어 읽기–쓰기가 동시에 강화되었고, 학생 만족도도 높습니다. 교사들 또한 학년 특성에 맞춘 운영(온라인 기반, 교과 연계, 정례 독서시간 확보 등)을 통해 영어 실력과 자기주도성이 함께 신장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기자질문 4. 글로벌 시대 핵심 역량으로서 ‘영어’의 위상은 무엇이며, 대구에서 선도적으로 교육경비보조금을 활용해 프로그램을 도입한 배경은 무엇입니까?
답변 4. 글로벌 시대에 영어는 의사소통의 기본이자 다른 배움으로 연결되는 도구 과목으로서 그 비중과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본교가 대구시 최초로 교육경비보조금을 활용해 AI 영어도서관을 도입한 이유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학생들에게 게이미피케이션 요소를 갖춘 온라인 독서를 제공하면 흥미와 몰입이 높아지고, 결과적으로 영어 학습의 자기주도성이 강화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영어수업과 연계해 학교 영어도서관을 활용하면 읽기와 쓰기 등 학습 기회를 확장할 수 있어, 학생들의 영어 핵심 역량을 체계적으로 기르고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는 데 실질적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습니다.
기자질문 5. 영어도서관 도입을 통해 기대하는 학습적 성과는 무엇입니다?
답변 5. 1학년은 AI가 개인 레벨에 맞춘 도서를 지속 추천해 흥미와 재미 속에서 읽기–단어 학습–줄거리 요약–말하기로 이어지는 학습을 수행하게 됩니다. 2·3학년은 영어수업과 연계해 줄거리 요약과 소감문 쓰기를 병행하며 자연스럽게 읽기·쓰기가 향상됩니다. 다양한 주제의 도서를 접하면서 사고력, 창의력, 비판적 사고력과 문제 해결력이 함께 자라며, 문화적 다양성과 그 배경에 대한 이해도 또한 높아져 국제적 소양을 기르게 됩니다. 아울러 매주 정례 독서를 통해 독서 습관을 내면화함으로써 독서의 가치와 즐거움을 체득하고, 평생학습자로서의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기자질문 6. 이번 도입이 교장님의 교육 철학과 어떤 지점에서 맞닿아 있습니까? 타 학교에 전하고 싶은 조언과 앞으로의 포부도 부탁드립니다.
답변 6. ‘모든 아이에게 배움의 기회를 보장하는 학생 중심 학교’라는 저의 철학과 정확히 맞닿아 있습니다. 영어과 교육과정과의 연계, 전교생이 아침 시간에 몰입하여 영어 독서를 지속하는 시스템을 통해 읽기–쓰기 습관화를 이루고, 영어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었습니다. 타 학교에는 교육과정 연계와 전교생 참여 시스템을 핵심 설계 원리로 삼아, 아침 정독과 기록 활동을 일과에 정착시키길 권합니다. 사교육 의존 없이 학교가 주도하는 영어 몰입 환경을 마련하면, 일부가 아닌 전교생이 함께 읽고 쓰고 말하는 문화가 자리 잡습니다.
가장 큰 보람은 학생들이 학교 안에서 스스로 영어에 몰입하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었다는 점입니다. 앞으로도 모든 아이가 개별 맞춤형 교육을 통해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공동체의 일원으로 책임을 다하는 바른 인성을 갖춰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평생학습자로 성장하는 길을 학교가 꾸준히 지원하겠습니다.
이옥순 교장은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모든 아이가 개별 맞춤형 배움을 통해 잠재력을 최대로 발휘하고,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책임을 다하는 힘을 기르도록 돕는 것이 경암중의 사명”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영어도서관을 교육과정과 일과에 정착시킨 경험을 토대로, 읽기–쓰기–말하기가 생활이 되는 학교를 완성하겠다”며 “비슷한 도입을 고민하는 학교들도 전교생 참여 시스템을 설계해 지속 가능한 변화에 나서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