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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16 (화)

정영희의 건강한 행복

행동이 생각을 바꾼다


9월도 어느새 중순으로 향하고 있는 새벽, 창밖을 내다보니 어둠은 아직 남겨져 있다. 게으름을 피우려는 나를 일으켜 세워 밖으로 나가본다.

 

현관문을 열자마자 시원한 바람이 콧등을 살포시 스친다. 나는 양팔을 최대한 크게 벌려 깊은 호흡으로 숨을 들여 마셔본다. 상쾌한 공기가 나의 몸 구석구석을 조용히 깨우고, 피부에 닿는 약간의 차가움은 게으름에 취했던 나를 완전히 깨어나게 만든다.

 

가볍게 스트레칭을 한 후, 정해진 패턴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백로(白露)가 지나서인지 찌는 듯한 무더위도 한풀 꺾여 달리기가 훨씬 가볍다. 늘 지나는 거리라도 마음의 온도에 따라 보이는 색은 달라지는 듯하다. 오늘은 모퉁이를 돌 때, 아직 남아있는 하늘의 하얀색 달도 예쁘게 보인다.

 

우리는 흔히들 말한다.

 

생각이 행동을 만든다고, 그러나 때로는 행동이 생각을 바꾸기도 한다. 오늘 아침, 일어나기 싫다는 생각을 멈추고, 내가 일어난 것처럼 말이다. 행동을 먼저 했더니 놀랍게도 나의 생각이 변화되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인지부조화(cognitive dissonance)’라고 한다. 즉 생각과 행동 사이의 불일치에서 생기는 심리적 긴장감을 우리는 때로 불편하게 느낀다. 이런 순간,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생각을 행동에 맞추게 된다고 한다.

 

‘5초의 법칙’을 쓴 멜 로빈스 작가는 미루기와 망설임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으로 5초 법칙을 소개하고 있다. 우리의 뇌는 원래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고 싶어 하는 본성이 있다고 한다. 많은 사람이 게으름을 피우려고 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정말 해야 하는 일이 있을 때, 혹은 자신의 새로운 패턴을 만들어야만 할 시기라면 작가는 5부터 거꾸로 카운트 한 후, 즉시 행동할 것을 우리에게 권한다.

 

5, 4, 3, 2, 1 !

시작 !

 

이렇게 행동을 먼저 하게 되면, 동기나 의욕이 비록 없었다 할지라도 행동 후 긍정적인 기분이 따라온다. 내가 운동을 할까 말까 고민할 때, 그 생각을 멈추고 바로 행동을 한 것처럼 말이다. 당연히 운동 후 느끼는 감정은 긍정적으로 변화되었다. 자신감과 뿌듯함, 그리고 상쾌함은 운동하기 전 내가 생각했던, 운동하지 말아야 할 이유와 여러 가지 핑계를 한순간에 사라지게 만든다.

 

우리의 뇌는 변화를 싫어하고, 평소 익숙한 것들과 안전하게 연결되어있기를 원한다. 그래서인지 때로 좋은 계획을 세워보지만, 번번이 지속가능하지 못한 상태로, 작심삼일에 머무는 경우는 바로 뇌가 가지는 본능 때문일 수 있다.

 

생각은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그냥 몸을 먼저 움직여 보라. 행동이 생각을 바꾸고, 생각이 행동을 바꾸게 될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반복적으로 하는 행동의 결과다. 따라서 탁월함은 행동이 아니라 습관이다

- 아리스토텔레스

 

 


 

 

 

정영희 작가

 

대한적십자사 혈액원 간호사

혈액관리본부 직무교육강사

 

 

[대한민국교육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