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는 경쟁 시대다. 그것도 무한 경쟁. 예전엔 내 주위 사람들하고만 경쟁하면 됐지만 지금은 아니다. 초연결사회라 경쟁도 글로벌적으로 한다. 전혀 보이지 않는, 누군지도 모를 지구 반대편 사람과도 경쟁을 하는 시대다. 이런 시대엔 단순 경쟁력만 갖춰선 불안하다. 살아남기 위한 생존력이 필요하다.
오래 살아남는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다음 다섯 가지 힘, 이른바 '5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1. 실력 - 모든 것의 출발점
실력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내 능력과 가치를 증명하지 못하면 그다음 단계로 갈 수 없다. 아무리 자기 홍보를 잘해도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오래가지 못한다.
실력은 단기간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불교 용어 중에 '돈오점수(頓悟漸修)'라는 말이 있다. 어느 순간 깨닫고, 그 이후 끊임없이 반복하며 익혀나가는 것. 한 번 배웠다고 끝이 아니다. 몸에 밸 때까지 반복해야 진짜 실력이 된다. 실력은 깨달음보다 축적의 결과에 가깝다.
2. 체력 - 모든 걸 가능하게 하는 기반
체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다른 요소들이 아무리 뛰어나도 무용지물이다. 여기서 말하는 체력은 두 가지다.
첫째는 신체 체력이다. 근육이 있어야 쉽게 지치지 않는다. 버티는 힘이 있어야 꾸준히 갈 수 있다. 공부도, 일도, 결국 체력 싸움이다.
둘째는 마음의 체력, 즉 멘털이다. 시험을 망쳐도, 친구와 사이가 틀어져도, 계획이 어긋나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 이 마음 근력이 약하면 작은 변수에도 쉽게 무너진다. 반대로 마음 근력이 강하면 무너져도 더 높게 튀어 오른다.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이 결국 멀리 간다.
3. 문해력 - 맥락을 읽는 힘
문해력은 단순히 글을 읽고 뜻을 이해하는 능력이 아니다. 글이 쓰인 배경, 시대적 맥락, 상대의 의도를 파악하는 능력이다. 말하자면 '맥락을 읽는 힘'이다.
이 능력은 교실에서도, 친구 관계에서도, 일상에서도 똑같이 작동한다. 상황의 맥락을 제대로 읽지 못하면 엉뚱한 말과 행동으로 이어진다. 요즘은 'AI 리터러시'라는 말도 많이 나온다. 인공지능을 두려워할 게 아니라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할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하다. 기술을 모르면 도태되고, 맥락을 못 읽으면 방향을 잃는다.
4. 교양력 - 통섭의 시대를 살아가는 힘
한 우물만 깊이 파서는 살아남기 힘든 시대다. 물론 한 분야를 깊이 파는 건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앞으로 세상이 원하는 사람은 '스페셜한 제너럴리스트'다. 한 분야에 전문성을 가지되, 다른 분야와도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는 사람. 이른바 '통섭형 인간'이다.
나는 수의사지만 글을 쓰고 강연도 한다. 동물 진료와 글쓰기, 전혀 다른 분야처럼 보이지만 연결하면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 분야의 경계를 허물고 이 분야 저 분야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능력. 그걸 키우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독서다. 독서는 가장 비용 대비 효율이 높은 교양 훈련이다. 교양은 곧 사고력이고, 사고력은 문제 해결력으로 이어진다.
5. 관계력 - 결국 혼자는 없다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도 혼자서는 일할 수 없다. 우리는 결국 타인과 협업하며 살아간다. 그래서 관계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관계력은 단순히 사람을 많이 아는 능력이 아니다. 어느 자리에서든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는 친화력,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능력이다. 좋은 관계는 일을 수월하게 만들고, 나쁜 관계는 일을 몇 배로 어렵게 만든다. 성과는 개인의 능력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관계는 성과를 증폭시키는 힘이다.
관계력이 좋은 사람에게는 기회가 찾아온다. 그 사람이 새로운 기회를 소개하고 연결해주기 때문이다. 기회와의 접점이 늘어나고,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 반면 관계력이 약한 사람은 기회와의 접점 자체가 좁다. 자연히 정체되거나 도태되기 쉽다.
이런 말이 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같이 가라." 앞으로 인적 네트워크의 중요성은 더 커질 것이다.
경쟁력은 남과 비교하는 힘이다. 하지만 생존력은 얼마나 오래 버티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가의 문제다.
실력, 체력, 문해력, 교양력, 관계력. 이 다섯 가지는 따로 노는 능력이 아니다. 서로 맞물려 작동할 때 비로소 한 사람의 생존력이 만들어진다. 지금 당장 완벽하게 갖출 필요는 없다. 오늘 하루, 이 다섯 가지 중 하나라도 조금씩 단련하는 것. 그게 미래를 준비하는 현명한 방법이다.
당신이 가진 건 1력인가, 2력인가, 아니면 이미 5력인가?

그로쓰 퍼실리테이터 박근필
* 수의사
* 작가, 칼럼니스트, 커리어 스토리텔러
* 박근필성장연구소 소장
* 청소년 진로 직업 특강 외 다수 출강
* 데일리벳 외 다수 매체 칼럼 연재
[저서]
- 할퀴고 물려도 나는 수의사니까 (2023)
- 나는 매일 두 번 출근합니다 (2024)
- 마흔 더 늦기 전에 생각의 틀을 리셋하라 (2025)
- 방구석에서 혼자 읽는 직업 토크쇼 (2025, 공저)
[참고 링크]
[대한민국교육신문]












